서 언
국제적으로 신품종과 품종 육성자의 권리가 지적 재산권으 로 보호됨에 따라 품종보호 등록된 외국 도입 품종에 대해서 는 품종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하여야만 사용이 가능하며, 무 단 사용 시 법적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품종 육성의 중요성 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국내 민간종묘에서 품종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화훼작물의 경우 농촌진흥청 원예시험장(현 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품종육종 연구가 시작되어 2017년까지 23화종 787품종이 육 성되었다(NIHHS 2018). 난은 2017년 화훼 생산액 463억원의 34.1%를 차지하는 분화류 중 1위 품목이다. 난류 중 호접란 과 심비디움 2017년 생산액은 각각 180억원과 93억원이었고 (MFAFF 2018), 각각 27품종(Kwon et al. 2015)과 51품종이 육성되었다(Park et al. 2017). 심비디움은 연간 5천만원 가량 의 연구개발비로 해마다 2~3개의 품종을 개발해 왔으며, 개발 된 품종 중 41품종이 통상 실시되어 농가에 보급되었고 2008 년 1.4%이었던 국산 난 보급률이 2018년에는 18.2%로 높아졌 다. 2008년부터 민간육종가를 양성하기 위한 공동연구가 수행 되어 민간육종업체인 지산영농조합법인에서도 심비디움 26품 종이 육성된 바 있다(KSVS 2018). 이렇게 육성된 국산 품종들 은 전시회를 통한 홍보와 시범사업 추진으로 농가에 보급된 후 분화나 절화로 유통되고 있어 최근에는 국산 품종에 대한 인지도가 나아지고 있으나 외국 품종에 비하여 아직까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편 심비디움 국산 품종 소개 및 분화 생산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졌으나(An et al. 2012;Kim et al. 2011, 2012, 2013), 국산 품종의 유통에 관한 연구 보고는 없 는 바, 본 연구에서는 지난 10여 년간의 심비디움 국산 품종 분화 유통 현황을 정리하여 국산 품종에 대한 농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심비디움의 국내유통은 대부분 공판장을 통해 진행되고 있 고, 공판장 중에서도 양재동의 거래비중이 51.7%로 가장 높다 (MFAFF 2018). 따라서 최근 국산 심비디움의 유통현황을 살 펴보기 위해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화훼공판장에 경매 거 래된 심비디움 분화 판매량 및 가격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 하였다. 국산 심비디움의 경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 한 품종과 지산영농 조합법인 개발 품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 으며, 세부적으로는 연도 및 꽃대 수별로 가격 등을 비교 분석 하였다. Fig. 1
결과 및 고찰
aT화훼공판장에서 분화로 판매된 국산 심비디움 품종
2017년 재배면적 44ha, 판매액 93.6억원으로(MFAFF 2018) 주요 난류의 하나인 심비디움은 다른 화종에 비해 육종연한 이 길어 품종간 또는 종간 교잡한 후 개화 및 생육특성, 생산 성 검정 후 최종 선발되어 품종으로서 이름이 부여되기까지 11~12년이 소요된다(Kim 2011). 또한, 증식되어 농가보급 후 에도 개화까지 3~4년이 소요되므로 교배 후 시장에 유통되기 까지 약 15년 이상 소요된다(Kim 2011). 본격적으로 농가에서 출하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화훼공판장을 통해 거래된 국산 품종 수와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화훼공판장에 서 거래된 심비디움 분화 전체 품종 수는 2010년 364품종 이 후 매년 줄고 있으나 국산 품종은 늘어나 2009년에 3품종이었 던 반면 2017년에는 8품종으로 국산품종의 비율이 7.6%를 차 지하였다(Table 1)(aT FMC 2018).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심비디움 51품종 중 21품종이, 지산영농조합에서 개발 된 26품종 중 7품종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2, 3, Fig. 2, 3)(aT FMC 2018). 개발된 연도와 농가에 보급되어 상 업화된 연도를 살펴보면, 최대 11년까지 걸린 품종도 있어 오 래전 개발된 품종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농가에서 재배되어 유 통됨을 알 수 있었고, ‘해피데이’, ‘그린볼’ 등 몇 가지 품종은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Table 2, 3). 국립원 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되어 유통된 21품종은 ‘브라이트이브 닝’, ‘골드스타’, ‘골드썬’, ‘프리티옐로우’, ‘선샤인’, ‘써니옐로우’, ‘옐로우볼’ 등 꽃잎이 노란색 계열 7품종과 ‘그린볼’, ‘그린허니’ 등 연녹색 계열 2품종, ‘아이스스마일’, ‘러블리화이트’, ‘화이트 프린세스’와 같이 흰색 계열 3품종이 있으며, ‘뷰티프린세스’, ‘해피데이’와 같이 진분홍색 계열 2품종, ‘샤이니핑크’, ‘스카이 핑크’, ‘스위티스마일’과 같이 연분홍색 계열 3품종, ‘퍼플스타’, ‘레드썬’과 같이 진적색 계열 2품종, 주황 복색계인 ‘드림하모 니’와 오렌지색 계열인 ‘오렌지볼’이다(Kim et al. 2007, 2008, 2011, 2013). 이 21품종 중 ‘골드썬’, ‘오렌지볼’, ‘레드썬’, ‘샤이 니핑크’, ‘선샤인’ 등 5품종은 3년 거래되었고, ‘그린볼’은 4년, ‘해피데이’는 2015년을 제외한 2012년 이후 2017년까지 5년 거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2)(aT FMC 2018). ‘그린볼’ 은 2007년 육성품종으로 연한 노랑 빛이 도는 연두색 꽃잎 바 탕색에 연한 노랑색 무늬 설판이 있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연녹색계 품종이다(Table 2). 화형은 개화 초기 에 컵형으로 둥글고, 개화 후기에 꽃잎이 벌어지는 특성이 있 으며, 화간 간격이 넓은 편으로 1월 중순경부터 개화하는 중 만생종 분화 품종이다. 2011년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외국품 종을 제치고 경매가가 높게 책정되어 거래된 바가 있다. ‘해피 데이’는 2012년 개발된 품종으로 꽃대가 굵고 강건하며, 꽃대 도 잘 발생되어 절화로도 유망한 품종이다(Table 2). 화형은 일부 안아피기형으로 둥글고 꽃배열이 우수하다(Table 2). 2018년 일본 절화 수출시 외국품종보다 34%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바 있다. 절화 유망 품종인 ‘러블리스마일’은 실제 거 래되었으나 품종명이 ‘러브리스마일’로 잘못 표기되어 분석에 서 제외하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외에 유일하게 양란 심비 디움 품종을 육성한 민간업체가 바로 지산영농조합법인이다. 하지만 심비디움 육종에 많은 인력과 재배면적이 소요되기 때 문에 지산영농조합법인에서도 심비디움 육종 사업은 현재 중 단된 상태이다. 지산영농조합에서 육성된 7품종은 꽃잎이 연 분홍색 계열인 ‘뷰티플스마일’, ‘핑크웨딩’, 분홍색 계열 핑크레 이스’, 진분홍색 계열 ‘뷰티퀸’, ‘문샤인’, ‘문스트롤’, 연녹색 계 열의 ‘문라이트’이다. 이 7품종 중 ‘문샤인’은 3년 거래되었고, ‘뷰티퀸’, ‘문스트롤’, ‘핑크레이스’는 4년 거래된 것으로 확인되 었다(Table 3, Fig. 3) (aT FMC 2018).
aT화훼공판장에서 분화로 판매된 국산 심비디움 품종 거래량
2009년부터 2017년까지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심비디 움 분화 판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013년에 263,105분이 거래되었다가 이후 줄어 2017년에는 125,930분이 거래되었다 (Table 1)(aT FMC 2018). 이는 2013년 거래량의 53.3%에 해 당한다. 국산 품종은 거래량이 매우 미미했던 2010년과 2015 년을 제외하고는 2,568~5,693분으로 총 심비디움 거래량의 1.5~2.1%을 점유하였다(Table 1).
국산 품종의 꽃대 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대, 3대, 4대의 비중이 65.2~97.6%를 차지하였다. 2대의 경우 2009년부터 2011 년까지 각각 1,648분(42.5%), 560분(14.4%), 1,572분(41.0%)으 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차지한 후 줄어들어 2017년에 1,325분 (51.5%)이 거래되었다. 3대의 경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대 보다 적게 거래되다가 2012년에 1,173분(33.7%) 이후로 2016년 에 1,289분(42.4%)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4대의 경우 2009년부 터 2012년까지 거래량에서 2대와 3대보다 적었다가 2013년에 1,761분(30.9%)으로 2대보다 더 거래량이 많았고 2014년에 1,153분(32.5%)로 많이 거래되었고, 2017년에 250분(9.7%)으로 적게 거래되었다. 반면, 심비디움 거래량의 98% 이상을 차지하 는 외국 품종의 주요 꽃대 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대의 경우 2010년에서 2012년까지 각각 77,118분(33.3%), 91,824분(37.0%), 59,864분(34.6%)이 거래되어 꽃대 수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차지했다가 이후 2017년에 25,240분(20.0%)으로 떨어졌다. 3대 의 경우 2009년에 71,285분(30.5%)으로 가장 많았다가 2010년 부터 2012년까지 각각 71,087분(30.7%), 76,130분(30.7%), 50,594분(29.2%)로 점유율에서 2대에 비하여 감소하다가 2013 년 이후 꽃 대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차지하여 2017년에 42,690 분(33.8%)이 거래되었다. 4대의 경우 2013년까지 거래량에서 3위를 차지하다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40,204분(23.5%)과 40,251분(23.5%)으로 3대 다음으로 거래량이 높았다가, 2016년 에 32,929분(18.8%)으로 2대 거래량 34,518분(19.7%) 보다 떨어 졌다가 2017년에 35,430분(28.1%)로 3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 였다(Fig. 3).
aT화훼공판장에서 분화로 판매된 국산 심비디움 품종 가격
2009년부터 2017년까지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심비디움 분화 가격을 분석한 결과, 거래 비중이 65.2~97.6%를 차지하는 꽃대 2, 3, 4대의 거래가에 있어서,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에 비하여 최고가는 낮았지만 평균가와 최저가는 높았다. 2대의 경우, 최고가가 국산 품종은 6,000~14,690원이었으나 외국산 품 종은 국산 품종의 1.1~2.3배 높은 14,500원이었다. 평균가는 국 산 품종이 3,461~10,064원으로 9년간 평균 5,672원이었으나 외 국 품종이 4,094~7,147원으로 평균 5,482원이었다.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보다 2009, 2010, 2011, 2016년에는 평균 1.0~1.4배 높았고, 2012, 2013, 2014, 2015, 2017년에는 1.0~1.4배 낮았다. 최저가에 있어서 국산 품종은 2,000~6,000원이었으나 외국 품종 은 국산 품종보다 1.0~3.9배 낮은 1,500~2,000원이었다. 3대의 경우, 최고가가 국산 품종은 7,111~22,000원이었으나 외국산 품 종은 국산 품종의 1.2~3.1배 높은 19,000~34,000원이었다. 평균 가는 국산 품종이 5,581~15,325원으로 9년간 평균 9,179원이었 으나 외국 품종이 6,202~12,063원으로 9년간 평균 8,467원이었 다.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보다 평균 1.1~1.3배 낮았던 2012~ 2014년을 제외하고는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보다 평균 가격이 1.0~1.6배 높았다. 최저가는 국산 품종은 2,500~11,000원이었으 나 외국 품종은 국산 품종보다 1.3~5.6배 낮은 1,500~3,000원이 었다. 4대의 경우, 최고가가 국산 품종은 7,500~25,000원이었으 나 외국산 품종은 국산 품종의 1.2~2.6배 높은 22,300원이었다. 평균가는 국산 품종이 6,250~20,741원으로 9년간 평균 12,049원 이었으나 외국 품종은 8,203~15,429원으로 9년간 평균 11,003원 이었다. 2009, 2010, 2011, 2015년엔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보 다 경매가가 평균 1.1~1.6배 높았고, 2012, 2013, 2014, 2017년 엔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보다 1.0~1.5배 낮았다. 최저가는 국산 품종이 3,000~17,600원이었으나 외국 품종은 국산 품종보 다 2.3~11.7배 낮은 1,500~4,220원이었다. Fig. 4
국내 심비디움 분화 유통은 한국화훼농협, 부산화훼, 광주 원예 등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aT화훼공판장 거래가 전체 의 51.7%를 차지한다. 국산 품종이 외국 품종에 비해 최고가 는 낮았지만 평균가는 높았고 최저가는 훨씬 높은 본 조사 분 석 결과를 토대로 할 때 국산 품종이 외국 품종에 비해 뒤떨 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현재 국산 난 품종의 보급률은 18.2%이다. 농가는 심비디움 배양묘 를 구입한 후 3년간 재배하여 출하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입증 된 품종이나 재배경험이 있는 품종을 선택한다. 따라서 농가 가 재배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장성을 담보 받지 못하 는 국산 품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국산 품종도 기존 시 장을 장악했던 일본 및 호주 품종을 양친으로 사용하였고, 동 양란을 이용한 종간교잡으로 다양한 화색과 화형을 보유하고 있는 정확한 정보 제공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농가가 국산 품종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재배매뉴얼 확보와 기존 품종과 차별화된 화색, 화형을 보유한 품종 개발 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초 록
국제적으로 신품종과 품종 육성자의 권리가 지적 재산권으 로 보호됨에 따라 화훼작물의 경우 국내 민간종묘에서 품종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농촌진흥청 원예시험장(구 국립 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품종육성 연구가 시작되었다. 2017년 재배면적 44ha, 판매액 93.6억원 인 주요 난류의 하나인 심비디움은 다른 화종에 비해 육종년 한이 길어 2002년에 ‘뷰티프린세스’ 등 4품종이 육성된 후 2017년까지 51품종이 육성되었고, 농촌진흥청 연구비 지원으 로 지산영농조합법인에서도 ‘핑크레이스’ 등 26품종이 육성된 바 있다. 이렇게 개발된 품종은 농가에 보급되어 분화나 절화 로 유통되고 있어 최근에는 국산 품종에 대한 재배농가의 인 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aT화훼공판장 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산 심비디움 품종들의 분화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 농촌진흥청 개발 51품종 중 21품종이 지산영농 조합 개발 26품종 중 7품종이 1년에서 5년동안 거래된 것을 확인하였다. 국산 품종 거래 수는 2010년과 2015년을 제외하 고는 2,568~5,693분으로 총 심비디움 판매량의 1.5~2.1%를 차 지하였다. 심비디움 거래량의 65.2~97.6%를 차지하는 꽃대 2, 3, 4대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에 비하 여 최고가는 낮았지만 평균가는 높았고, 최저가는 훨씬 높았 다. 결론적으로 aT화훼공판장 거래가를 기준으로 국산 품종이 외국산 품종과 비교할 때 품질이 양호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추가 주요어: 경매, 육종, 유통, 난,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