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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Phalaenopsis spp.)은 난과 식물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으로 분화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1750년 인도네시아 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대만, 인도네시아 등 열대 아시아부 터 호주에 걸쳐 60여종의 원종이 분포하고 있다(Brian and Wilma 2004). 호접란은 다채롭고 아름다운 꽃을 몇 달간 감 상할 수 있고, 환경 조절을 통해 사계절 꽃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꽃이다. 국내에서 호접란 재배면적은 2022년 기준 33ha, 생산액은 212억원으로 전체 난 생산액의 46%를 차지하여 난류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가 지고 있으며(MAFRA 2022), 네덜란드 FloraHolland의 분화 거래규모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인기 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oyal Flora Holland 2022).

호접란은 미니종부터 대형종까지 다양한 크기와 화색, 형 태를 보유한 품종이 20세기부터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Christenson 2001). 호접란 육종은 크게 스탠다드 대륜계 (Standard big flower group)와 노벌티계(Novelty group) 로 나누어 진행되어왔다(Chen and Chen 2007). 스탠다드 대륜계는 크기가 큰 대형의 백색, 분홍, 스트라이프 형태의 품 종을 포함하고 있으며, 노벌티계는 꽃이 작고 꽃대 당 많은 꽃 이 달리며 다채로운 색상과 독특한 무늬의 품종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 도리티스(Doritis) 등 다른 속과의 속간교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품종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Ichihashi and Mii 2006).

호접란의 품종 국산화를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국가연 구소와 민간에서 지속적으로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An et al. 2019, 2020;Been et al. 2011;Hwang et al. 2014, 2015;Jung et al. 2019;Kim et al. 2007;Kwon et al. 2018;Yae et al. 2012). 그러나 국내에서 시장경쟁력을 가 지는 국산 품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으로 다수의 수입 품종 을 대체하고 국산 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화색, 꽃 대수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특성을 갖추면서 농가에서 재배하 기 쉬운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국내 호접란 시장에서 소형종 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장으로써 소형종의 경우 꽃의 미적 특성뿐 아니라 화분당 꽃대 2대 발생 여부와 꽃대의 가지 발 생 여부는 가격 결정에 중요한 지표가 되며, 초세가 강건하고 재배 관리가 쉬운 품종을 생산자는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꽃대 발생과 생육 특성이 우수하면서 선명한 화색 을 보유한 소형 품종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2014년 2월 분홍색 소형종 Phalaenopsis ‘Wedding’과 다화성 소형종 P. ‘[{KT1398-1× (KM-6)-4}× Chiangbeauty-88]-23’을 각각 모본과 부본으 로 교배하였다. 7월에 결실된 꼬투리를 수확하여 70% 에탄올로 꼬투리 표면을 소독하고, 기내에서 90% 에탄올에 꼬투리를 침지한 후 화염 소독을 실시하였다. 이후 꼬투리 내 미세 종자 를 Plant culture dich(직경 10cmx높이 5cm)의 파종용 배 지(Hyponex 3g·L^-1, peptone 4g·L^-1, sucrose 30g·L^-1, myo-inositol 1g·L^-1, agar 8g·L^-1)에 핀셋으로 묻히듯이 파종 한 후 한 달간 25℃ 온도조건에서 암배양 하였다. 암배양이 끝난 종자는 기내 형광등 12시간 일장 및 광도 100±10μmol·m^-2·s^-1 PPFD, 25℃ 온도조건에서 배양하면서 종자에서 발아한 실생묘 중 생장이 빠르고 안정적인 형태를 가지는 120개체를 선발하였 다. 이후 2016년 3월에 조직배양묘를 온실로 옮겨 직경 5cm 화분에 100% 수태(MossAAAA, Ahaura plains moss, Co., Ltd., New Zealand)로 정식하고 50% 차광 하에서 1달간 순 화시킨 후 차광을 걷어 재배하였다. 이후 직경 8cm 화분과 11cm 화분에 3~4개월 간격으로 동일한 수태 배지에 이식하 였으며, 이 때 온실내 평균 온도 25℃, 상대습도 67%, 광도는 115±20mol·m^-2·s^-1 PPFD 수준으로 관리하였다. 시비관리를 위해 양액(NPK 20-20-20, Peters Professional, USA)을 2,000~3,000배액으로 관주하며 실생 계통을 양성하였다.

2018년 1월 개화한 실생묘 중 잎의 자세 등 생육 특성과 화색, 꽃수 등 개화 특성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였고, 선발된 개체는 기내에서 화경 배양을 통해 50주 이상 증식하여 계통 을 양성하였다. 기내에서 증식된 배양묘는 온실에서 동일하게 수태 배지에 정식하여 순화 및 육묘 과정을 거친 후 균일성, 재배적 특성 등을 중심으로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 준(RDA 2003)에 따라 1, 2차 특성 검정을 실시하였다. 신품 종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요령(KSVS 2014)에 따라 유 통되는 품종 중 무늬가 없는 분홍색 소형종이면서 비교적 유 사한 형태를 가지는 P. ‘Mini Pink’를 대조품종으로 생육 및 개화 특성 검정을 실시하였다. 잎과 꽃의 색은 RHS 칼라차트 (RHS 2001)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밝은 분홍색의 개화 특성이 우수한 소형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화색이 선명하고 꽃대 발생 특성이 우수한 분홍색 소형 종 Phalaenopsis ‘Wedding’을 모본으로 백색 바탕에 중앙에 분홍색을 띄면서 꽃이 많이 달리는 소형종 P. ‘[{KT1398-1× (KM-6)-4}×Chiangbeauty-88]-23’품종을 부본으로 2014 년에 인공 교배하였다. 2014년 종자를 기내 파종한 후 2018 년까지 기내 계대배양 및 온실 육묘를 통해 교배 실생 120개 체를 양성하였다. 이 교배조합에서 화색이 선명하고 꽃대당 화수가 많으며 화형이 안정적인 개체 ‘14104-1’를 선발한 후 기내 화경배양 및 증식을 통해 영양계묘를 양성하였다. 선발 및 증식된 개체에 대하여 2018년부터 2021년에 걸쳐 초장, 꽃대수, 꽃대길이, 화색 안정성 등 생육 및 개화특성검정을 실 시한 후 ‘원교 F2-50’으로 계통명을 부여하여 균일성, 재배적 인 특성 등을 중심으로 2차 특성 검정과 농가 현장실증 재배 를 실시하였으며 기호도 평가를 수행하였다. 육성계통 평가회 를 통해 생산자, 종묘업체, 유통업체, 소비자 등이 참여하여 꽃의 선명하고 밝은 화색, 꽃대 발생 특성이 우수한 점, 현장에 서 생장속도가 빠르고 초세가 강건한 점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최고 5점 중 4.2점의 높은 기호도 점수를 받았다. 이후 2021 년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 심의회를 거쳐 ‘Arihong’으 로 명명하고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되었다(Fig. 1).

주요특성

‘Arihong’은 전체적으로 부본의 색과 유사하게 백색 바탕 에 중앙에는 분홍빛을 띄고 있으나 부본보다는 좀더 선명하고 밝은 분홍 2차색을 넓은 면적에 차지하고 있었다(Fig. 2, 3). 화색을 RHS차트로 조사했을 때 ‘Arihong’은 꽃잎과 꽃받침 모두 백색(WG155B) 바탕에 중앙에 2차색인 보라빛 분홍색 (PVG80B)을 띄고 있는 반면, 대조 품종인 ‘Mini Pink’는 꽃 잎, 꽃받침의 바탕색이 보라빛의 연한 분홍색(PG77D)을 가지 고 있고 중앙에는 같은 계열의 보다 진한 분홍색(PG77B)을 띄 고 있어 ‘Arihong’이 ‘Mini Pink’보다 화색의 대비가 커서 선명한 느낌을 주었다(Table 1). 순판색은 ‘Arihong’의 경우 진한 자주색(PG78A)을 가지는 반면 대조 품종은 측열편과 끝 열편 가장자리는 분홍색(PVG80B)을 띄고 끝열편 중앙에 백색 (WG155B)을 띄고 있었다. 꽃술대는 ‘Arihong’과 대조품종 모 두 꽃잎과 꽃받침의 2차색과 동일하게 각각 PVG80B와 PG77B 였다. ‘Arihong’의 화형은 대조품종인 ‘Mini Pink’와 유사하 게 편평한(flat) 꽃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Arihong’은 분지 발생에 따라 복총상/총상 꽃차례의 특성을 보이는 반면 대조 품종인 'Mini Pink'는 모두 총상꽃차례의 특성을 보였다.

꽃대 2대 발생은 소형 품종의 시장성 결정에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써 ‘Arihong’은 분당 꽃대가 2대씩 모두 발생하여 꽃대 발생 특성이 우수하였다(Table 2). ‘Arihong’은 꽃대당 꽃 수가 13.0개로 ‘Mini Pink’의 10.6개보다 평균 2.4개의 꽃이 더 많이 달렸으며 이는 대조품종인 'Mini Pink'의 경우 꽃대에 분지가 발생하지 않는 반면 ‘Arihong’은 꽃대당 분지 가 0.5개씩 발생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였다. 꽃의 길이와 폭은 ‘Arihong’은 각각 5.1cm와 5.7cm, 대조품종인 ‘Mini Pink’ 는 5.6cm, 6.8cm로 ‘Arihong’이 ‘Mini pink’보다 꽃 크기 가 작은 경향을 보였다. ‘Arihong’은 꽃대에 안토시아닌 색소 를 가지고 있어 붉은색을 띄며 꽃대길이는 42.1cm로 대조품 종의 33.7cm보다 8.4cm 길었으나 40cm 내외의 소형 분화 용으로 적합하였다.

‘Arihong’의 초장은 34.3cm로 ‘Mini Pink’의 32.2cm보 다 컸으며, 잎은 ‘Mini Pink’보다 끝부분이 뾰족한 형태였고 길이 13.0cm, 폭 4.9cm로 대조품종보다 작은 경향이었다 (Table 3). 잎색은 녹색(G137B)이고 대조품종인 ‘Mini Pink’ 보다 연한 특성을 보였다. 생육시 잎의 자세는 수평으로 자라 며, 2년 기준 ‘Arihong’의 엽수는 7.8개인 반면 ‘Mini Pink’ 는 5.0개로 ‘Arihong’이 초세가 우수하고 생육이 빠르며 엽 수 확보가 쉬워 재배 관리가 용이하였다.

재배상의 유의점

신품종 ‘Arihong’은 일반적인 호접란 재배 방법에 준하여 재배할 수 있다. 조직배양묘를 순화 시 정식한 묘가 완전히 활 착할 때까지 무름 증상에 의한 묘 손실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 수 관리에 주의한다. 영양생장기에는 온도를 28°C 이상으로 관리하여 생육을 촉진할 수 있으며, 25°C 이하의 온도에서는 불필요한 꽃눈이 출현하고 생육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이를 억제하기 위해 겨울철 야간 온도를 26°C 이상 관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온도가 18°C 이하로 내려갈 경우 냉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생식생장기에는 평균 22°C 온도범위에서 꽃눈출현이 빨라지고 개화율을 높일 수 있다. 직사광선은 잎 에 일소현상이 나타나거나 꽃 잎의 탈색을 유도할 수 있어 50% 전후로 차광하고 충분히 환기시켜 재배한다.

유용성

호접란 신품종 ‘Arihong’은 2021년도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심의회에 상정하여 통과된 후 2022년 4 월 12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 이 출원되었다. 재배심사를 거친 후 2023년 2월 22일 품종보 호권이 등록되었다(제 94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