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난과 식물은 극지방과 적도 선상을 제외하고 열대지방 으로부터 온대와 한대지방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그 중에서도 열대지방에 많이 분포하며, 약 17,000에서 35,000종이 보고되었으며 꽃피는 식물 중에 서 가장 분화가 많이 된 식물이다(Dressler 1993). 또한 타가수정이 잘 되는 특성상 새로운 속간, 종간 교잡종 및 변종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심비디움 속은 총 44 종으로 북서인디아에서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제도, 호 주의 북동쪽 부근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Du and Cribb 1988). 양란 심비디움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는 10 월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판매되는 대표적인 겨울 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 대부분 수출되며, 겨울철 에 집중 출하되고 있다. 난은 화훼 분화류 중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나 생산액과 재배면적은 감소추세에 있다. 2014년에는 심비디움 생산액이 178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 해 20억 원 정도 감소하였고, 재배면적도 10ha 정도 감 소한 69.5ha이다. 2014년 심비디움의 수출의 경우 약 7,459천 달러 정도를 수출하였으며 최근에는 분화뿐만 아 니라 절화의 형태로 수출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고, 대 내외 수출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출되는 수출전략 품목으로, 난 재배 작목 가운데 재배면적 및 생 산액 규모가 가장 크다(MFAFF 2014). 하지만 대부분의 종묘를 일본의 육종회사에 의존하여 재배하고 있는데, 종 류가 다양하지 못하여 종묘 이상 발생 시 타격이 큰 단 점도 있고, 종묘비 또한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어 농가경 영에 어려움이 크다. FTA 타결 가속화로 저가 상품의 수 입증가 및 자재비 상승으로 농가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 어 고품질 수출 전문 농가의 연중 수출체계 구축 및 수출 품종 집중 육성으로 난 수출 시장을 개척이 요구된다. 2003 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Kim et al.(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이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 한 심비디움 신품종을 개발해 왔고, 2008년까지만 해도 0.3%에 불과한 보급률을 2014년까지 약 12.9%로 확대 하였고 2015년은 14%를 목표로 수행하고 있다(Kim et al. 2013). 최근에는 2010년 이후 일본으로 절화 수출량 이 매년 확대되고 있고, 국내 시장요구량도 증가하고 있 다(MFAFF 2014). 심비디움 재배농가에서는 절화와 분화 동시 출하가 가능한 품종을 재배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품종의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절화용으로는 다 양한 화색이 요구되나 특히 백색계 심비디움이 요구된다. 본 시험은 절화 또는 분화로 재배 가능하며 생육 및 개 화특성이 우수한 백색계 중형종 심비디움을 개발하여 농 가의 수입품종의 종묘비용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품목 개발을 통한 품종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수출용 심비디움 백색계열의 중형종 신품종을 육성하 기 위하여 수집된 유전자원 중 백색의 중생종인 중형종 의 ‘Cotton Club’과, 같은 백색이지만 만생종의 다화성인 중형종 ‘Grace Kelly’를 수집하여 유리온실에서 재배하면 서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 기준(RDA 2003)에 따 라 생육특성을 조사하였다. 2000년 1월에 이들 자원을 각 각 모본과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하고, 채종된 종자는 당해 9월에 기내 파종하여 잎길이가 약 13 ~ 15cm가 된 이듬해 10월에 온실로 옮겨 정식하였다. 재배 및 생육 특 성검정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심비디움 육종온실에서 바 크를 식재재료로 하여 온도 15 ~ 18°C, 광 10,000lux 이 상의 환경하에서 일반적인 심비디움 재배방법(Sakamoto 1996)에 의해 실시하였다. 화간간격과 꽃배열 및 개화성 이 우수한 백색계열의 계통을 2003년도에 1차 선발하여 경정배양으로 통해 기내에서 증식하였다. 증식된 조직 배 양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화색, 화형, 화 수, 화경장, 초세 등을 심비디움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 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4)에 따라 ‘Ice Smile’ 을 대조품종으로 하여 특성을 조사하였으며, 연차별 안 정성 및 소비자 기호도를 조사하였다. 식물 및 꽃 부위 별 색은 RHS 칼라차트(RHS 2001)를 이용하여 조사하 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심비디움 신품종 ‘Sweet Wedding’은 2000년도에 백색 계 중형종 C. ‘Cotton Club’을 모본, 백색계 중형종 C. ‘Grace Kelly’을 부본으로 하여 교배를 실시하여 얻은 130개의 실생계통을 연도별로 특성 검정하고 최종 선발 하여 품종으로 개발하였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실생 계통을 양성하면서 잎모양, 꽃색, 꽃모양이 우수한 개체 를 선발한 이후 2008년부터 2012년에 걸쳐 기내조직배 양에 의해 대량증식하고 순화, 양성을 거쳐 1, 2차 특성 검정을 수행하였다. 2013년에 원교 F1-45으로 계통명을 부 여하여 균일성, 안정성, 소비자 기호도 등을 조사하고 개 화성과 생육특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인정되어 2013년에 농 촌진흥청 직무육성 품종 심의회를 거쳐 ‘Sweet Wedding’ 로 명명하여 품종출원 및 품종보호 등록되었다(Fig. 1). Fig. 2
주요특성
개화 특성: ‘Sweet Wedding’의 화색은 백색 바탕색 (RHS, WN155D)에 꽃받침 뒷면에 옅은 분홍색 줄무늬 가 있으며 설판 가장자리에 진분홍색 무늬가 있는 품종 이다(Table 1). 대조품종의 화색은 밝은 백색 바탕이지만 설 판 가장자리가 연분홍색계로 약간 다르다. 화형은 꽃잎과 꽃받침이 안쪽으로 약간 오므라드는 둥근 모양이고, 꽃의 크기는 화폭이 약 8.7cm, 꽃길이가 8.0cm로 보통 중형종 에 비해 큰 편이다. 윗꽃받침의 모양이 ‘Sweet Wedding’ 품 종은 장타원형이나 대조품종은 피침형으로 더 좁고 길다. 또한 꽃받침 가장자리의 색이 대조품종은 분홍색이나, 신 품종은 더 진한 분홍색(RP69D)으로 선명한 느낌을 준다. 한편 순판의 반점이 ‘Sweet Wedding’ 품종은 있으나 대조 품종은 없다(Fig. 1). 꽃대에 착생된 소화는 적절한 간격으 로 배열되어 꽃의 겹침이 적고 균형미가 우수하다. 하나의 주에서 평균 2.3개의 꽃대가 발생하며, 꽃대의 길이는 평 균 68.5cm로 긴 편이다. 각 꽃대에 착생한 소화수가 약 11.4개로 꽃 달림이 좋아 재배 시 비교적 쉽게 개화를 유도할 수 있었다. 특히 화형, 화색, 꽃 크기 등이 조화를 이루어 품종평가회에서 기호성이 높게 나타났다(Table 2).
개화시기는 개화기에 고산지대로 이동하지 않고 보통재 배할 경우 12월 하순경부터인 중생종이며 분화 수명은 온 도에 따라 다르나 약 15~18°C의 실내에서 2개월 정도다.
잎의 특성: ‘Sweet Wedding’ 잎 형태는 반직립성 엽 형으로 비교적 늘어짐이 적어 재배관리가 용이하고 꽃대 와 엽형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된 형태를 이룬다. 또한 잎 의 광투과성이 좋으며 생육이 빠르고 강건하다. 대조품종 ‘Ice Smile’의 개화시기는 고냉지 재배시 빠르면 11월부터 개화 가능하며 ‘Sweet Wedding’ 품종은 10월 하순경부터 개화가능하나 보통 재배시 12월 중순경 개화한다. ‘Sweet Wedding’ 잎길이는 90.5cm로 대조품종보다 길었으며 보통 중형종의 길이 약 80cm에 비해서도 길다. 엽폭은 2.2cm로 비교적 좁고, 잎 끝의 꼬임이 약한 장점이 있 다(Table 3).
재배상 유의점
‘Sweet Wedding’ 품종은 안정된 화색 발현을 위해 개 화기 때 11 ~ 13°C로 재배하며 초세가 비교적 크므로 생 육기에 충분한 광량이 투과되도록 일정간격을 확보하고 밀식하여 재배하지 않도록 한다. 한겨울에 개화되므로 심 비디움 보통재배 방법에 준하여 재배가 가능하며 여름철 재배에서는 30°C 이상 고온이 10일 이상 지속되지 않도 록 적절한 차광을 하며 고온다습기인 장마철에 병해가 발 생할 수 있으므로 환기를 철저히 한다. 절화 재배시 두 상 관수 후 다습 저온 하에서 재배하게 되면 잿빛 꽃잎 에 잿빛곰팡이병이 발생될 수 있으니 관수 후 송풍기 등 을 이용하여 꽃 잎의 물방울을 제거한다.
유용성
‘Sweet Wedding’ 품종은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2014 년 2월 3일에 출원되었고, 국립종자원에서 재배심사를 거 쳐 2014년 10월 21일에 등록번호 제5172호로 품종보호 권이 등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