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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환경변화가 큰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화훼식물은 품질 균일도가 낮다(Kim and Kim 2024). 계절변화는 재배시설의 온도, 습도, 광도 등 환경요소 차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기공의 개폐 및 광합성 효율, 식물체내 수분손실, 병해충발생 등에 따른 생장 및 품질 변화를 초래한다(Jeon et al. 2023;Kim and Kim 2024;Yeon and Kim 2016). 특히, 내적품질인 절화수명(신선도)은 수확 전 재배시설 내 환경 뿐 아니라 저장 온도 및 기간, 절화보존제 처리 등 수확 후 관리 요령에 의해서도 조절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꽃 소비 구매요인으로 조사되었다(Kim et al. 2022). 화훼시장의 소비자들은 꽃의 신선도, 모양과 크기, 색과 향기, 개화 단계, 가격 등을 고려하며 절화를 구매하지만, 꽃의 크기 및 형태 등과 같은 외적품질을 통해 개화 지속성을 판별하기 쉽지 않다(Jeon et al. 2023;Kim et al. 2022). 최근 저장기간, 보존제 효과, 수송 방식, 잿빛곰팡이 발병 억제, 시설 재배 요소 등 다양한 환경에 따른 절화수명 차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Kim and Kim 2024;Kim et al. 2022;Lee and Kim 2019;Lee at al. 2019;Yeon and Kim 2016;Yeon and Kim 2017).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 및 유통되는 주요 절화류 20품목을 대상으로(MAFRA 2021) 계절별 소비단계에서 절화수명을 조사하여 유통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절화 품질보증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식물재료 및 환경조건
2020년 7월~2021년 7월까지 수확되어 1~2일 이내 aT 화훼 사업센터 공판장에서 연중 경매된 20품목 절화를 식물재료로 선정하였다. 연중 거래량이 많은 주요 품목으로 알스트로메리아(Alstroemeria aurantiaca), 카네이션(Dianthus caryophyllus), 국화(Dendranthema morifolium), 심비디움(Cymbidium spp.), 달리아(Dahlia spp.), 델피니움(Delphinium spp.), 프리지아(Freesia hybrida), 거베라(Gerbera jamesonii), 글라디올러스(Gladiolus x gandavensis), 수국(Hydrangea macrophylla), 백합(Lilium spp.), 꽃도라지(Eustoma grandiflorum), 스토크(Matthiola incana), 호접란(Phalaenopsis spp.), 라넌큘러스(Ranunculus asiaticus), 장미(Rosa hybrida), 스카비오사(Scabiosa atropurpurea), 금어초(Anthurium majus), 솔리다스터(Solidago x luteus), 튤립(Tulipa spp.)이 포함되었다. 재배 및 채화 소요 기간을 고려하여 봄(4월~6월), 여름(7월~9월), 가을(10월~12월), 겨울(1월~3월)을 설정하였다. 유통 중 소매단계에서 절화수명을 조사하였고 수돗물과 1% 절화보존용액(Floralife express clear 200, FloraLife, USA)을 활용하여 수명 연장효과를 확인하였다. 계절별 절화수명 조사를 진행한 인천광역시 소재 소매점의 연평균 실내 온도 환경은 13~26.3℃, 상대습도 43.3~62.1%, 광도 13.2~14.4μmol·m-2·s-1 범위였다. 절화수명 종료시점은 품목마다 상이하게 나타나는 종료 현상 기준으로 조정하였으며 꽃목굽음(bent neck), 줄기꺾임(bent stem), 줄기 무름(soft stem), 꽃잎(포엽 포함) 또는 잎의 탈리(secession of petals or leave)와 위조(wilted petals or leave), 잎의 황화(chlorosis of leave), 잿빛곰팡이 발병(gray mold), 꽃잎의 탈색 및 갈변(discolored or browned petals), 소화의 50% 이상 미개화 및 시듦(not open floral buds and wilting of florets more than 50%) 등이 포함된다(자료 생략). 실험 결과는 통계분석 프로그램 SAS 9.4(SAS Institute, Cray, NC, USA)를 이용하여 ANOVA(analysis of variance)와 DMRT(Ducan’s multiple range test), Student’s t-test를 유의 확률 5% 수준으로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국내산 절화류 소비단계 절화수명 및 계절적 변화
국내에서 재배되어 유통되는 절화류 20품목의 평균 절화수명은 10.4±2.6일이며 달리아가 5.9일로 가장 짧았고, 국화 17.0일, 카네이션 16.5일로 가장 길었다(Fig. 1).
계절별 환경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Kim and Kim 2024) 하절기 평균 절화수명은 8.5일로 가장 짧았고 동절기에는 15.8일로 1.9배 연장되었다(Table 1). 튤립은 여름철에 3.0 일로 가장 짧았으나, 수국과 국화는 오히려 여름철에 가장 양호하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절화류의 경우 대부분 여름철의 높은 기온과 다습 조건에서 기공 개폐 기능의 약화 및 수분손실 등으로 절화품질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절화수명이 단축된다(Kim and Kim 2024;Yeon and Kim 2016). 봄과 가을의 절화류 20품목의 절화수명은 평균 9.6~11.1일로 나타났으며(Table 1) 이는 20품목 연평균 절화수명과 유사하였고 두 계절 간 편차가 작은 것으로 확인했다(Fig. 1).
전세계적으로 소비되는 화훼류에 대해 다양한 형질, 내병성, 절화수명 등으로 평가되는 고품질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국외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절화류 국내 수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Lee and Lee 2015;Lee et al. 2023;Oh et al. 2018). 지속가능한 화훼산업의 발전 및 국내산 화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품질인증 검토와 환경위기 속에서 국내산 저탄소·저비 용·고품질 화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Park et al. 2013).
절화보존제 효과
절화보존제 처리로 절화수명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0.2~3.9일), 심비디움, 백합, 라넌큘러스에서는 오히려 0.4일 감소했고, 국화, 거베라, 수국, 꽃도라지를 제외한 12품목은 계절별 큰 수명차이로 인해 절화보존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Fig. 1). 이것은 품목별로 적정 성분이나 농도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Park et al. 2022).
결론적으로 국내산 절화류 20품목에 대한 계절별 절화수명 비교를 통해, 계절과 상관없이 절화수명 보증기한을 3수준(3일, 5일, 7일)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튤립, 달리아, 프리지아, 스토크(이상 3일), 알스트로메리아, 카네이션, 심비디움, 글라디올러스, 수국(이상 5일), 그 외 국화, 델피늄, 거베라, 백합, 꽃도라지, 호접란, 장미, 스카비오사, 금어초, 솔리다스터(이상 7일)로 분류 되었다. 연중 평균 절화수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20품목 모두 5일 이상의 절화수명을 확인했다. 향후 국내산 절화류 품질평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함께 유통환경 연관 분석을 실시하여 절화수명 보증체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