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거베라는 국화과 거베라속에 속하는 절화류로 국내에는 80 년대 초반에 도입되어 경남 김해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재 배되기 시작하였으며(Kim et al. 2020), 2021년 재배면적 23.4㏊, 생산액은 약 54.2억 원에 이르고 있다(MFAFF 2022).

거베라는 꽃의 크기에 따라 스탠다드, 미니, 피콜리니 등으 로 구분되는데 전세계적으로 절화, 분화, 정원용 등 다양한 품 종들이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화환이나 예식장 장 식, 부케, 꽃꽂이 등 축화용 화환을 장식하기 위한 절화용 스 탠다드 품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Park et al. 2014). 거베라는 꽃이 크고 화려하여 다양한 화색의 스탠다드 품종을 조합하여 소량 다품종 형태로 유통하고 있다. 재배농 가에서는 품종명 표기없이 한 상자에 5~6개 색상의 품종을 섞어서 출하하고 있다(Park et al. 2013). 스탠다드 거베라는 꽃이 완전히 개화된 상태로 유통되며 유통과정에서 꽃대가 휘 거나 꺾이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꽃에 플라스틱 캡을 씌우고 줄기에 철사를 꽂아 테이핑하여 출하하 고 있다(Yoon et al. 1996). 이러한 작업은 거베라 본연의 관 상가치를 저하시킬뿐만아니라 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 산비 증가와 작업에 필요한 인건비 상승 및 인력수급 불안 등 으로 생산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Park et al. 2014).

국내 화훼소비 형태는 경조사, 졸업식, 입학식, 생일, 개업 등 선물용이 87%, 가정용 소비는 7.8%로 대부분 행사용 소비 가 많았다. 국내 축하화환의 수요는 결혼식용 250만개, 개업 ㆍ전시ㆍ공연용이 100만개로 총 350만개로 추정된다. 축화화 환은 4~5회 정도 재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종별 재사 용율은 거베라의 경우 499%로 나타났다(Han et al. 2016). 축하화환은 거베라 중심으로 제작되는데, 생화 및 인조화 비 율은 축하화환 118개중 생화를 사용한 화환은 2개 였으며, 거베라, 금어초 등 인조화 사용비율이 81% 이상으로 높게 나 타났다(Lee et al. 2020). 또한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입학식, 졸업식 등 다양한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결과적 으로 국내 화훼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Lee et al. 2020). 화환용 스탠다드 거베라 산업은 인건비 및 자재 가격 상승과 조화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화환에서 오브제 형태의 신화환이나 꽃꽂이용으로도 이 용할 수 있는 형태의 꽃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Song et al. 2022).

그동안 국내 거베라 재배면적의 90%는 축하 화환용 스탠 다드 품종이었으며, 기타 화형 품종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Kwon et al. 2021). 최근 시장의 흐름은 중ㆍ소륜계 품종을 이용한 생활꽃꽂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품 종은 스탠다드 품종에 비하여 절화수량이 많고(Chung et al. 2011), 꽃에 플라스틱 캡 씌우기 및 철심을 이용한 꽃목 보강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많았다(Kwon et al. 2021). 또한 부케 또는 꽃꽂이용으로 미니 거베라의 사 용이 증가하면서 거베라의 이용 및 소비 범위가 점차 확대되 고 있다(Park et al. 2012). 최근들어 미니 거베라의 거래비 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대부분 외국 수입품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품종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빠 르게 변화하는 소비트랜드에 대응하고 재배농가에 다양한 품 종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연황색 미니 거베라 ‘크림 쿠키’를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교배 및 실생계통 양성

2014년 3월 황색 미니계 ‘Sun City’를 모본으로, 백색 미 니계 ‘Blandy’를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하여 종자를 채종 하였다. 채종된 종자를 72공 육묘용 트레이에 원예용 상토를 충진하여 파종한 후 2개월 내 본엽이 4~5매 정도 전개되었을 때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유리온실 내 직경 12cm, 높이 13cm 플라스틱 포트에 이식하여 재배하였다. 11월 중 순경 화색, 화형 등이 우수한 개체를 1차 선발하였다. 2014년 부터 2019년까지 1차 선발된 개체의 특성조사 후 우수 1개체 를 최종 선발하였다. 선발된 개체의 생장점 부위를 채취 조직 배양으로 기내 증식하여 계통으로 양성하였다.

특성검정

선발된 우수계통의 특성검정을 위하여 기내증식된 조직배 양묘를 순화하여 2019년 3월 상순경 유리온실 내 원예용상토 를 충진한 베드에 정식하여 생육 및 개화 특성조사를 실시하 였다. 생육 및 개화특성은 10월경 국립종자원의 신품종 심사 를 위한 특성조사요령(KSVS 2022)과 농업과학기술 연구조사 분석기준(RDA 2012)에 의거 조사하였다. 화폭, 화심폭, 화경 장, 설상화 등 화기특성과 절화수량, 절화수명은 화심 통상화 의 외측 2줄 정도 개화하는 시점에 채화하여 조사하였다. 화 색, 화심색, 엽색, 화경색은 RHS 컬러차트를 이용하였다. 절 화수량은 28개체에서 1년간 채화된 절화본수의 평균을 구하 여 1포기당 연간 평균 절화본수로 나타내었다. 절화수명은 채 화한 꽃의 화경장을 35cm로 절단하여 평균온도 20℃, 평균 습도 70%, 조명 12시간(평균조도 2,000lux)을 유지한 절화 수명실에서 관상가치를 잃는 시점까지의 일수로 조사하였다. 대조품종은 모본인 ‘Sun City’를 같은 날 정식, 재배하여 조 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2014년 황색 미니계 ‘Sun City’를 모본으로 백색 미니계 ‘Blandy’를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하여 470립의 종자를 채종하였다. 채종한 종자를 파종한 결과, 253개의 종자가 발 아하였다. 발아된 유묘의 본엽이 4~5매 전개되었을 때 화훼 연구소 유리온실 내 직경 12cm, 높이 13cm 플라스틱 포트 에 이식하여 재배하였다. 11월 중순경 화색, 화형 등 개화특 성이 우수한 5개체를 1차 선발하였다. 2014년부터 2019년까 지 1차 선발된 개체의 생육 및 개화특성 조사를 거쳐 우수한 1계통(1404-183)을 최종 선발하였다. 2021년 11월까지 생 육 및 개화특성, 기호도 조사 등을 실시하였고 2021년 경상 남도종자위원회 직무육성 신품종 심의를 거쳐 2022년 2월에 ‘크림쿠키'(Cream Cookie)로 명명하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 호출원 하였다(Fig. 1).

주요특성

‘크림쿠키’ 품종은 연황색(RHS 4C) 반겹꽃 절화용 거베라 로서 꽃 직경이 평균 7.1cm인 미니 품종이다(Fig. 2, Table 1, 2). 화색은 연황색으로 대조품종 ‘Sun City’에 비하여 옅은 색을 띄고 있다. 꽃 직경은 대조품종인 ‘Sun City’의 8.3cm 보다 1.2cm 정도 작았다. 화경장은 58.9cm 정도이며 상부 및 하부 화경 굵기가 0.4cm와 0.7cm 정도이다. 설상화 길이 는 2.8cm 정도로 대조품종 ‘Sun City’의 3.4cm 보다 짧았다 (Fig. 3). 설상화 폭은 0.8cm 정도로 대조품종 ‘Sun City’의 0.9cm 보다 좁았다. 개화소요일수는 65.7일 정도로 대조 품종 ‘Sun City’의 84.5일 보다 18.8일 정도 빨랐다. 포기당 연간 평균 절화수량은 102.3본으로 대조품종 ‘Sun City’의 82.0본 보다 20.3본 많았다. 일반적인 스탠다드 품종의 절화 수량이 50본 정도인데, ‘크림쿠키’는 미니 품종으로 절화수량 이 스탠다드의 2배 정도인 100본 이상으로 나타났다(Chung et al. 2011;Song et al. 2022). 평균 절화수명은 17.8일로 대조품종 ‘Sun City’의 13.7일 보다 4.1일 정도 더 길었다 (Table 3). ‘크림쿠키’ 품종은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연한 파스텔 톤의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 시장 점유율이 높 아지고 있는 미니 품종으로 스탠다드 품종에 비하여 2배 정도 의 절화수량을 가진 다수성 품종이다.

재배상 유의점

생육적온인 16~25℃에서는 꽃과 잎의 분화가 계속되지만 여름철 고온기에는 생리장해 또는 꽃봉오리 유실 등으로 절화 품질 및 채화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30% 정도 차광하고 온 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2년차부터는 많 은 측아의 발생으로 잎이 무성해지기 쉬우므로 30매 정도를 유지해 통기성과 광 투과가 잘되고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범위에서 적엽을 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높고 건조할 때 응애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방제에 유의하여야 한다.

유용성

2022년 2월 15일 종자산업법에 의하여 품종보호출원(출원 제2022-110호)하였고 2023년 1월 12일 ‘크림쿠키'(Cream Cookie)로 품종보호등록(제9299호)을 완료하였다. ‘크림쿠 키’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 및 종묘분양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