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백합은 전 세계적으로 130여 종의 자생나리가 있는데 이중 미국과 캐나다에 37종, 유럽 지역에 22종, 아시아지역에 71종 이 자생하고 있으며 변이종을 포함하면 총 6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McRae 1998). 원종의 분류는 1967년 에 영국원예학회에서 교잡친화성에 따라 오리엔탈(Oriental) 백합, 트럼펫(Trumpet)백합, 롱기포륨(Longiflorum)백합, 말타 곤(Martagon)백합, 아메리칸(American)백합, 아시아틱(Asiatic) 백합, 칸디듐(Candidum)백합 등 7그룹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 중 아시아틱백합, 오리엔탈백합, 롱기포륨백합 등이 상업적으 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백합 품종육성에 사용되고 있는 아시 아틱백합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 분포하며 오리 엔탈과 롱기포륨백합은 주로 일본열도에, 최근에는 중국 서북 부 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트럼펫백합이 종간교잡 백합육 종에 이용되고 있는데 1980년대까지 백합 육종 초기의 세계적 흐름은 다양한 화색을 지닌 아시아틱백합이 주종을 이루었고 오리엔탈백합과 나팔백합의 순이었다 (Ascher 1975;Kim et al. 1998;Van Tuyl 1992). 2000년대까지 오리엔탈백합은 자 생국이면서 제단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일본에서 급격히 소비 가 증가하여 많은 품종들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 정소비가 늘면서 향기가 약하거나 없는 쪽으로 소비자들의 선 호도 변화와 재배기간이 길고 구근생산이 어려운점을 극복하 기 위한 종간교잡종 품종개발이 시작되었다. 종간교잡종 육성 에 있어서 유전적 관계가 멀어 일반교배로는 종자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암술대를 짧게 절단하여 교배를 하는 주두절단교 배를 하고 배배양이나 종자배양기술을 필요로 한다(Amaki and Yamamoto 1988;Asano 1980;Lee 2003). 초기 우리나라 에서 종간교잡백합 육성은 신나팔백합(L. ×formolongi)에 다 양한 화색의 아시아틱나리를 교잡한 FA백합(L. × formolongi × Asiatic hybrid)를 주로 개발하였고, 이후에는 OT백합(Oriental hybrid × Trumpet hybrid)과 LA백합(L. longiflorum × Asiatic hybrid)의 품종육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LO백합(L. longiflorum × Oriental hybrid)과 OA백합(Oriental hybrid × Asiatic hybrid) 의 품종개발도 시도되고 있다(Rhee 2008). 특 히 OT종간교잡 백합의 육성의 부본으로 이용되고 있는 트럼 펫백합 자생종인 L. sulphureum, L. sargentiae, L. regale, L. leucanthum, L . henryi 등은 바이러스에 강하고 생육이 왕 성하며 저온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McRae 1998). 따라서 충청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도 2006년도에 미국에서 트럼펫백합 자생종을 수집하여 상향개화형 계통을 육성하였 고 이를 이용하여 OT백합 ‘크림벨’(Lee et al. 2016), ‘크라운 벨’(Lee et al. 2018), ‘골든벨’(Lee et al. 2019a), ‘모닝벨’(Lee et al. 2019b), ‘빅뱅’(Lee et al. 2020) 등이 육성되었다. 따라 서 본 품종개발은 이상기후 등 환경적응력이 높고 초세가 강 건하여 재배하기가 용이하며 꽃이 크고 줄기가 강한 품종을 육성하고자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초세가 강건하고 생육기간이 짧으며 꽃이 큰 품종을 육성 하고자 외국에서 수집한 복색(백색+분홍)에 초장이 길고 조 생종인 OT백합 ‘Nymph’ 품종과 백색이면서 우산모양의 화형 을 가진 오리엔탈백합 ‘Rialto’ 품종을 2010년 6월에 암술대를 절단하여 종간교배를 하였다. 교배 후 4개월이 지난 10월에 5개의 교배종자를 수확하여 암조건에서 MS 기본배지(Gelite+MS meida+Sucrose 3%)에 종자를 기내배양 하였다. 2011년 태안 백합시험장의 조직배양실에서 인편배양을 통해 증식하였고 2012년부터 2년간 육종하우스에서 구근을 생산하여 2014년에 우수계통으로 선발하였다. 2017년부터 3년간 자연재배를 하 여 재배기간, 초장, 화색, 개화방향, 꽃수, 화형, 향기 정도 등 특성조사를 하였다. 화훼연구소의 비가림 하우스에서 매년 2 월 23일에 재배상자(60×20×15cm, Namyoung, Korea)에 종구 30구를 식재 하였고, 인공상토는 왕겨, 피트모스, 질석의 비율 이 1:2:2(v/v)인 백합전용상토(Sinsung Mineral, Korea)를 이 용하였다. 영양분 공급은 태안백합시험장에서 개발한 나리전 용으로 개발한 양액을 점적호스를 이용하여 생육초기에는 주 1회, 생육중기 주 2회, 생육후기에는 주 1회 관수 하였다. 재 배시설의 6월부터 8월까지 고온기 온도관리는 50~70%의 차 광망을 이용하였고, 품종 특성조사는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 구조사기준(농촌진흥청 1995)과 국립종자원의 백합 특성조사 기준(국립종자원 2001)에 의거 조사하였고, 꽃의 색상은 영국 왕립원예학회 칼라차트(영국황립원예학회 1986)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초세가 강건하고 생육기간이 짧으며 꽃이 큰 품종을 육성하고자 외국에서 수집한 복색(백색+분홍)에 초장이 길고 조생종인 OT백 합 ‘Nymph’ 품종과 백색이면서 우산모양의 화형을 가진 오리엔탈 백합 ‘Rialto’ 품종을 2010년 6월에 암술대를 절단하여 종간교배를 하였다. 교배 후 4개월이 지난 10월에 5개의 교배종자를 수확하여 종자를 기내배양 하였다. 2011년 태안백합시험장의 조직배양실 에서 인편배양을 통해 증식하였고 2012년부터 2년간 육종하우스 에서 구근을 생산하였다. 그 중에 꽃의 색상과 꽃 모양이 좋은 OT14-4 계통을 2014년에 선발하여, 2017년부터 2019년에 걸쳐 자연재배시험을 수행하여 특성조사를 하였고 일반 소비자 선호도 는 백합 육성계통 평가회를 통하여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하였다. 재배특성이 우수하고 기호성이 높아 최종 선발된 계통(충남OT-8 호)을 충청남도종자위원회 심사를 거쳐 ‘Pink Bell’로 명명하고 2019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 하였다. 품종 육성과정은 Fig. 1과 같다.
주요특성
‘Pink Bell’ 품종은 꽃색은 꽃잎 가운데 부분은 분홍색(RHS, RP 68A)이고 외부가 백색(RHS, W 155D)인 복색으로 부본인 ‘Rialto’ 품종의 영향을 받아서 내외 꽃잎의 폭이 넓어 안정된 꽃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화색이 밝고 선명하다. 향기는 중간 정 도이며 ‘Pink Bell’ 품종과 대조품종인 ‘Nymph’ 품종의 꽃가루 색은 각각 갈색과 오렌지 갈색이고 줄기색은 모두 녹색이며 꽃 크기는 ‘Pink Bell’ 품종이 대조품종보다 큰 편이다. 암술머 리색은 ‘Pink Bell’ 품종이 자주색이고 ‘Nymph’ 품종은 회백색 을 나타냈다(Table 1). 꽃차례는 두 품종 모두 총상화서이고 개화기는 ‘Pink Bell’ 품종이 6월 18일로 ‘Nymph’ 품종과 별차 이가 없었다. ‘Pink Bell’ 품종은 꽃잎이 두껍고 화피가 뒤로 젖 혀지는 정도가 적고 꽃모양은 사발모양이다. 꽃봉오리가 위로 달리기 때문에 꽃 수확 및 박스 작업 시 편리한 장점이 있다 (Table 2). 2017년부터 2019년에 걸쳐 실시한 가변특성검정에 서 ‘Pink Bell’은 구주가 평균 17.5cm일 때 초장은 150.6cm로 ‘Nymph’의 138.3cm보다 초장이 커서 80~100cm 채화 후 당해 연도에 줄기에 남은 잔엽으로 구근비대가 가능하여 구근생산 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꽃수는 4.1개로 중간정도이고, 내외 꽃잎편폭은 각각 7.0cm와 4.6cm로 넓어 안정된 사발화형의 꽃모양을 하고 있으며, 꽃크기는 21.0cm를 나타냈다(Table 3). 병해충 발병율은 Table 4에서와 같이 잎마름병은 1~5% 미만 이었으며, 해충 및 옆소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재배상 유의점
종간교잡 OT백합 ‘Pink Bell’ 품종은 종구비대율도 높고 구 근증식도 잘되기 때문에 종구 생산에 있어서 유리하며 초세가 강건하고 환경적응력이 높아 재배하기가 쉬운 품종이다. 따라 서 생육단계별 영양분 시비, 잎마름병과 진딧물 등 병해충 방 제와 및 하우스 환기 등 주기적인 재배관리로 고품질의 절화 생산이 가능하다. 적정 재배온도는 주간온도가 20~30℃이하, 야간온도는 14~18℃ 적당하고, 겨울철(촉성) 재배 시 야간 최 저온도를 12℃ 이상으로 난방을 해야 꽃봉오리 블라인드 및 블래스팅 등 생리장해 발생이 적다. 또한 고온기(억제) 재배 시에는 50~70% 차광을 해주어 시설 내 재배온도를 30℃ 이하 로 유지해야 한다.
유용성
종자산업법에 의해 국립종자원의 품종심사를 거쳐 2021년 2월 4일에 백합 신품종 ‘Pink Bell’로 품종등록(품종보호 제 8406호)이 완료되었고, 2041년 2월 3일까지 품종보호를 받는 다. 현재 백합 인편배양 및 저반부 배양기술을 통해 대량증식 을 하고 있으며 2023년도에 농가분양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