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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과(Orchidaceae) 식물은 꽃이 피는 식물 중에서 가장 발 달된 식물 중 하나로, 약 750여 속에 18,000종이 존재한다. 덴 드로비움(Dendrobium)은 난과 식물 중에서도 아주 큰 속으로 1,000종 이상이 있으며, 벌보필름(Bulbophyllum)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속에 속한다(Isobyl 2008).
덴드로비움은 다른 난에 비해 생육이 빠르고 꽃이 화려하여 인기가 높으며, 절화와 분화로 이용되고 있다. 품질의 개선과 생산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은 재배가 확대 되는데 기여하였는데, 영리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는 노 빌계(D. Nobile), 덴파레계(D. phalaenopsis), 깅기아넘계(D. kingianum) 등이 있다(Britt 2000).
덴드로비움 속 중에서 육종에 많이 이용되는 종은 D. formosum, D. chrysotoxum, D. kingianum, D. nobile, D. phalaenopsis 등이 있으며, 히말라야 동부 원산인 Den. nobile 계통과 동아시 아 원산인 Den. phalaenopsis 계통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De et al. 2014).
또한, 덴드로비움 육종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꽃색은 백악질의 흰색, 노란색, 갈색 및 진분홍색 등이 있다 (Abraham and Vatsala 1981).
‘Pink Rock Orchid’으로 알려진 덴드로비움 속에 속하는 D. kingianum은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에 자생하는 저온성 난 으로, 저온에 강하고 관리가 용이하여 많이 재배되고 있다. 줄 기 길이는 4∼50cm이고, 도란형의 잎은 2∼7매이며, 꽃차례 는 줄기의 정점 근처에서 1개 이상 직립하여 자라는데 최대 15개의 꽃이 핀다. 꽃은 옅은 분홍색에서 진한 분홍색으로 향 기가 진한 편이다. 꽃이 피지 않을 때에도 식물의 형태가 깔 끔하고 콤팩트하며 매력적이다. 또한, D. kingianum은 식물 체 크기, 화색 등에서 다양한 변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Habiba et al. 2017;Peter 2011;Yoon and Jeong 2011).
따라서 본 연구는 저온성이며 재배가 용이하고 향기로운 꽃 을 피우는 D. kingianum과 D. kingianum var. silcockii 간의 교배를 통해 분화 형태 및 향기가 우수한 품질의 신품종을 육 성하여 수입 종묘를 대체하고 국내외 난 시장을 개척할 목적 으로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식물재료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이 우수한 품질의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수집하여 재배・관리하고 있는 난 유전자원을 이용하였다. 2007년 Dendrobium kingianum과 D. kingianum var. silcockii을 각각 모본, 부본으로 하여 인공 교배를 하였다.
인공교배 4개월 후에 완숙된 꼬투리를 소독하여, Hyponex 배지(Hyponex 3 + agar 8.5 + sucrose 30g・L-1)에 파종하였 다. 기내에 파종하여 발아시킨 다음 계대배양을 거쳐 온실에 서 순화하였다. 생장이 우수한 20개체를 선발하여, 유묘는 수 태(Sphagnum moss, One Mile Moss Supply, New Zealand) 를 이용하여 50공 육묘트레이에 이식하여 관리하였다.
겨울철 온도 관리는 최저온도를 10℃ 이상으로 관리하였 으며 30℃ 이상시에 측창을 열어 환기시켜 주었다. 3~9월 고 온기에는 30~50% 차광재배를 하여 주었고 비료는 피터스 (Peters Proffesional, NPK 20-20-20, USA) 5,000배액으로 매 주 1회 관주하였다.
대조품종으로는 ‘리틀핑크’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D. kingianum를 사용하였다. 2016~2019년에 걸쳐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 사 기준(RDA 2003) 및 신품종 심사 특성조사요령(KSVS 2008) 에 따라 생장 및 개화에 대한 특성을 검정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Dendrobium kingianum과 D. kingianum var. silcockii 간의 교배를 통해 국내환경에 적합하고 분화품질이 좋으며 왜성종인 신품종 ‘리틀핑크’(D. kingianum ‘Little Pink’)를 육성하였다. 육성한 신품종 ‘리틀핑크’의 육성과정 은 다음과 같다.
신품종 ‘리틀핑크’ 육성에 사용된 교배모본은 충청북도농업기 술원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수집된 유전자원을 이용하 였다. 2007년 D. kingianum을 모본으로 D. kingianum var. silcockii을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모본인 D. kingianum은 분홍색 화색으로 꽃의 크기는 소형 이며, 부본인 D. kingianum var. silcockii은 모본과 같이 꽃의 크기가 소형이며 꽃잎은 흰색이고, 잎술꽃잎은 분홍색이다 (Fig. 1).
완숙된 꼬투리를 기내에 파종하여 발아시킨 다음 계대배양 을 거쳐 온실에서 순화하였다. 이 중에서 20개의 실생 개체를 양성하여 우수한 개체를 선발한 후, 특성을 조사하였다. 2008 년부터 2015년까지 생육이 좋고, 꽃 품질이 우수한 개체들을 선발하였다. 이후 기내조직배양에 의해 증식하고 순화, 양성 을 거쳐 1, 2차 특성검정을 실시하였다. 선발하여 증식한 ‘0720008’ 계통을 2016년부터 2017년도에 1차 특성검정을 실 시하였다. 2018년도부터 2019년까지 균일성, 생육・개화특성 및 내병성 등을 고려하여 2차 특성검정으로 개체확보 및 안정 성을 확인하였다. 선발된 계통은 안정성, 균일성 등을 조사하 기 위해 일정량(20개 이상)의 동일개체를 조사하였고, 신품종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요령(KSVS 2008)에 따라 ‘리틀핑크’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D. kingianum을 대조품종으로 하여 특성 을 조사하였다. 식물 및 꽃 부위별 색의 조사는 RHS 칼라차트 (RHS 2001)을 이용하였다. 특성조사 후 생육특성과 개화특성 이 우수한 품종으로 인정되어 ‘리틀핑크’로 명명하여 최종선발 하였다. 품종의 육성과정은 Fig. 2에 제시하였다. 신품종 ‘리 틀핑크’는 2019년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 출원 2019-513) 완료하였다.
주요특성
‘리틀핑크’의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화색은 분홍색(RHS, Red-purple Group 72B)으로, 대조품종 D. kingianum에 비해 다소 진한색이다. 향기가 있으며, 꽃잎무늬는 대조품종과 같 이 농담무늬이다(Table 1).
‘리틀핑크’의 개화시 생육특성을 조사한 결과, 식물체의 크 기는 7 .3cm로 대조품종 D. kingianum의 23.5cm 비해 작다. 위구경의 길이는 3.6cm로 대조품종 10.0cm에 비해 작으며, 위구경의 두께는 7.0mm로 대조품종 9.5mm에 비해 가는 편 이다. 잎의 길이는 3.8cm로 대조품종 11.5cm에 비해 짧으며, 잎의 넓이도 1.2cm로 대조품종 2.4cm에 비해 좁은 편이다 (Table 2).
대조품종 D. kingianum은 식물체 크기가 23.5cm로 화분의 볼륨감이 다소 떨어지는데 반해, ‘리틀핑크’는 식물체 크기가 대조품종에 비해 절반 이하의 크기로 작아 전반적으로 화분의 볼륨감이 좋고 안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Fig. 3).
개화특성을 조사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정면에서 바라 본 꽃의 길이 및 넓이는 각각 2.4cm, 2.5cm로 대조품종과 차 이가 없었다. 꽃잎 길이도 1.2cm로 대조품종과 큰 차이를 보 이지 않았다. 꽃자루 길이는 7.2cm로 대조품종 10.5cm에 비 해 짧은 편이다. 소화수는 3.7개로 대조품종 3.2개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꽃잎과 꽃받침의 피는 모양은 오므라지거나 젖혀지지 않고 똑바로 펴진 평피기 형태이다. 또한, 가로로 자른 모양은 오목 하거나 볼록하지 않고 평평한 형태이고, 꽃잎의 꼬임이 없고, 가장자리 물결모양도 없거나 매우 약한 편이다. 꽃대에 착생 된 소화는 좌우로 적절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꽃의 겹침이 적 고 전체적으로 조화, 균형미가 있으며 분화용으로 우수한 조 건을 갖추었다고 판단되었다(Fig. 1).
육성품종 평가회에서 연구자, 농민,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기호성 평가를 한 결과, ‘리틀핑크’ 품종이 4.0점으로 대조품종 인 D. kingianum 3.5점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개화기는 겨 울철(12~2월) 온실 내부 최저기온을 10℃ 이상 유지할 수 있 는 온실에서 관리하였는데, 2월 하순에 개화되었고, 대조품종 D. kingianum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개화기간은 온 실 내부 평균기온을 20~25℃로 관리하였을 때 30일로 대조품 종 Den. kingianum 보다 다소 긴 편이었다(Table 4).
재배상의 유의점
‘리틀핑크’ 품종은 덴드로비움 속 중에서 저온성 난으로 알 려진 D. kingianum종을 모본으로 이용하여 육성된 품종으로 저온에 강하고 관리가 용이하다. 겨울철 5℃ 정도의 저온을 받아 화아가 분화되어 이듬해 2월 이후에 개화하므로 시설내 재배시 화아분화 유도를 위해 충분히 환기하여 주간온도를 낮 추어 관리하도록 한다. 화분내 공기의 유동이 좋아야하고, 3~9월에는 30~50% 차광 재배해주어야 한다. 약광조건에서는 잎의황화, 낙엽, 웃자람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저 광도로 관리되지 않도록 광관리에 유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