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나리는 세계 4대 화훼 작물 중 하나로 원예적으로 오리엔 탈 나리(Lilium Oriental hybrids), 아시아틱 나리(L. Asiatic hybrids) 및 나팔나리(L. longiflorum Thunb.)로 구분되며 꽃 이 크고 여러가지 화려한 색과 특유의 향기가 있어 절화, 분 화, 정원용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며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 다(Kang et al. 2015;Leslie 1982). 나리는 1980년대까지는 다양한 화색의 Asiatic hybrids가 많이 육종되었으며 그 이후 에 Oriental 및 Longiflorum hybrid가 육성되었다(Ascher 1975;Van Tuyl et al. 1992). 1990년대부터 이들을 교잡한 종간잡종인 LA(Longiflorum x Asiatic hybrid) 및 LO(Longiflorum x Oriental hybrid) 등의 품종이 개발되었고, 근래에는 OT(Oriental x Trumpet hybrid) 품종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Okazaki et al. 1994;Van Tuyl et al. 1996). 우리나라의 나리 육종은 국 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1998년 부터 절화용 아시아틱나리 ‘예리’(Rhee et al. 2010), ‘오렌지 송’(Lee et al. 2013) 및 분화용으로는 ‘Red LiASong’, ‘Yellow LiASong’ 등 20여 개 품종이 개발되었다. 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분화용 아시아틱나리 품종으로는 ‘Tiny’ 시리즈와 ‘Pixie’ 시리즈 등이 있다. 아시아틱 나리는 교잡부터 선발, 증식, 특 성검정 등의 과정을 거쳐 품종이 육성되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다른 종보다 교배율이 높고 품종들 간의 종자 형 성이 쉽게 이루어지는 편이다(Rhee et al. 2009;Song et al. 2019). 아시아틱 나리는 화색이 다양하고 개화방향이 상향이 며 식재 후 개화소요기간은 짧으나 개화수명이 길어서 절화용 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분화 및 정원용 품종도 개발 되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분 화 및 조경용 나리 품종은 대부분 외국에서 육성된 것으로 국 내 환경 적응과 국내에서 선호하는 우리 품종의 개발이 필요 하다. 아시아틱 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이 가능하여 정원용 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화색을 제외한 생육 특성이 비슷한 시리즈 품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순계를 이용한 F1품종 개 발로 품종의 형질 발현의 재현성이 보장되며 종자번식이 가능 하다면 무병구를 양성하기 위하여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조직 배양 없이 나리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육성된 품종과 화색의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주황색의 아시아 틱 나리 수집종을 자가 교배로 순계를 육성하고 순계 간 교잡 을 통하여 조합 능력이 우수한 일대잡종 품종을 선발하였다.
재료 및 방법
정원용 아시아틱 나리 주황색 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2000년에 시판되는 주황색 나리 품종인 ‘Tiny Dino’, ‘Elite’, ‘Orange Pixie’와 ‘Partner’를 수집하였다. 순계를 양성하기 위 하여 모계(L2-3-4)는 ‘Tiny Dino’와 ‘Orange Pixie’의 교배조합 에서 선발하였으며 부계(L2-9-6)는 ‘Elite’와 ‘Partner’의 교배조 합에서 선발하였다. 선발된 계통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자가 수분 및 채종으로 2년에 한차례씩 세대 진전시켰다. 매 세대마다 채종된 종자를 파종하여 생육 및 개화 조사를 바탕 으로 형질의 분산 및 균일성을 조사하였다. 2014년에 모계 ‘L2-3-4(S6)’와 부계 ‘L2-9-6(S6)’를 선발하고 잡종 1세대인 교배 조합 ‘L2-3-4’בL2-9-6’을 채종하였다. 교배조합의 생육 및 개화 조사를 위하여 2014년 12월 10일에 전북 전주에 위치한 한국 농수산대학 실험온실에서 피트모스 혼합 상토(Sunshine #4, SunGro Co., Canada)를 사용하여 종자는 200립씩 플라스틱 파종상자(40×60×15cm)에 파종하였다. 파종 60일 후 본 엽이 2~3개 형성된 균일한 묘를 32공 트레이(27×53×6cm)에 가식 하였고, 정식은 2015년 9월 20일에 18cm 원형 플라스틱 화분 에 1주씩 식재하였다. 휴면타파를 위하여 2015년 12월 20일까 지 야간 온도를 4℃로 유지하였고 그후에는 15℃로 유지하였다. 육묘 및 정식에 사용한 배양토에는 완효성 비료(Osmocote, Scotts Co., 15+11+13+2MgO+TE)를 0.2% 혼합하였으며 정식 후 개화 전까지는 두상관수를 실시하였고, 개화가 시작 되는 5월부터는 꽃과 종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저면 관수를 하였다. 정식한 교배조합의 생육 및 개화특성의 조사는 첫 꽃이 피는 2016년 5월에 실시하였다. 선발 교배조합의 생장의 균일성 및 현지 환경적응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파종에 의한 개화구를 2016년 8월 중순에 수확하여 저온 저장(5±1℃, 8주)한 다음에 구근 둘레가 16cm되는 것을 선별하여 2016년 10월 25일에 플 라스틱 구근상자(40×60×25cm)에 15cm 간격으로 정식하였다. 선발 품종이 정원용임을 착안하여 정식한 구근은 노지에서 월 동이 되도록 하였으며 구근의 동해방지를 위하여 12월 5일에 지표면을 짚으로 피복하였다. 이와 같이 노지에서 2년 동안 교배조합의 생육 및 개화 특성을 조사하고 현지 환경적응성을 검정한 결과 정원용 품종으로서 가치가 있다 판단하여 ‘Orange LiA’로 명명하여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을 하였다(Fig. 1). 육 성 품종인 ‘Orange LiA’와 대조품종인 ‘Tiny Dino’의 특성은 국립종자원의 나리 품종특성조사기준(KSVS 2011)에 의거하여 첫 꽃이 피었을 때에 하였다. 개화특성에서 화색은 영국산 Color chart(Royal Horticultural Society, Fifth edition)를 이용 하여 조사하였으며 개화시기는 첫 꽃이 개화한 날이고 화경은 꽃의 직경이며, 꽃의 길이는 꽃목에서 꽃잎 끝까지의 길이고 화수는 첫 꽃 개화시 봉우리의 수까지 측정하였다. 생육 특성 의 초장은 지제부부터 포엽이 형성된 줄기의 끝부분까지의 길 이이고, 줄기색은 식물체 중간의 주된 색을 위주로 나누었으 며, 엽수는 식물체 전체의 잎의 수이며, 엽장과 엽폭은 식물체 의 하단에서 10번째 잎의 길이와 폭이다. 선호도는 화색, 초 장, 및 시장성을 바탕으로 2017년 품평회를 통하여 1(낮음)부 터 5(높음)까지 5단계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질적 형질의 고정 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은 화색의 균일도는 계통 별로 50개의 개체를 대상으로 변이 정도를 조사하였고 개화소요일수는 파 종일부터 개화일까지의 일수를 계산하였다. 세대별로 형질을 조사하여 측정치를 SAS package(Statistical Analysis System, version 9.2, SAS Institute Inc.)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평 균값과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계통의 균일도를 알아보기 위하 여 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다. 잡종강세 분석에서는 교 배 조합의 우수 교배친 대비 잡종강세는 (일대잡종조합 평균 값–모계와 부계 중 높은 값)/모계와 부계 중 높은 값×100 계 산식을 이용하였다(Alam et al. 2004).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정원용 아시아틱나리 ‘Orange LiA’는 ‘Tiny Dino’와 ‘Orange Pixie’의 교배조합인 모계(L2-3-4) 및 ‘Elite’와 ‘Partner’의 교배 조합인 부계(L2-9-6)를 6차례 자가 수분(S6)하여 선발하였으며 이들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자가 수분을 실시하여 2년에 한차례씩 세대 진전시켰다. 매세대마다 채종된 종자를 파종하 여 생육 및 개화 조사를 바탕으로 형질의 분산 및 균일성을 조사하였다. 2014년에 자가 수분한 계통 중에서 종자형성이 잘 되면서 생육 및 개화 형질이 균일한 주황색 모계 ‘L2-3-4(S6)’ 와 부계 ‘L2-9-6(S6)’를 선발하고 이들 잡종 1세대인 교배 조합 ‘L5-14-28’ 을 선발하였다(Fig. 1). 정원용 아시아틱나리 ‘Orange LiA’의 모본(L2-3-4)은 초장이 20.4cm이고 엽수는 15.4개이며 화색은 주황색이며 화수는 2.5개이다(Table 1). 모본은 ‘Tiny Dino’와 ‘Orange Pixie’의 교배조합에서 선발한 ‘L2-3-4’ 을 6차 례 자가 수분하였으며 ‘L2-3’의 초장 48.1cm, 화수 4.9개에 비 하여 초장과 화수가 감소하였으며 초장과 화수 및 화색의 균 일도는 자가 수분이 진행될수록 분산은 감소하였다(Table 2, Fig. 2). 부본은 ‘Elite’와 ‘Partner’의 교배조합에서 선발한 ‘L2-9-6’ 을 6차례 자가 수분하였으며 초장은 25.4cm이고 엽수는 18.8 개이며 화색은 연한 주황색이며 화수는 2.6개였으며(Table 1) 모본과 같이 자가 수분이 진행될수록 초장과 화수 및 화색의 분산이 감소하였다(Table 3, Fig. 3). 양친을 교배하였을 경우 협당 종자량이 80개 정도 되었다(Table 3). 선발된 교배조합 ‘L5-14-28’은 노지에서 생장의 균일성 검정 및 지역적응성 시험 을 통하여 안정성 검정을 완료하고 2017년 품평회를 거쳐 ‘Orange LiA’라고 명명하여 국립종자원에 정원용 나리 신품종 으로 2020년에 등록하였다.
주요특성
정원용 아시아틱나리 일대잡종인 ‘Orange LiA’의 꽃잎 주요 부위는 주황색이며 사발모양의 홑꽃으로 반점이 적고 반점의 색은 자주-갈색이다. 식물체 당 개화수가 4.2개며, 꽃잎의 길 이는 7.4cm이며 꽃차례는 총상꽃차례로 개화는 상향이고, 향 기는 없다. 개화기는 10월 25일에 노지에 식재하였을 경우 5 월 16일이다(Table 4). 초장은 30.5cm이고, 잎의 수는 23.4개 이고, 잎의 길이는 8.1cm이며, 잎의 폭은 1.8cm이다(Table 5). ‘Orange LiA’은 대조품종 ‘Tiny Dino’에 비하여 초장과 엽 장이 짧으면서 자주갈색의 점이 있으며 일찍 개화되는 특성이 있어 기호도가 높게 나왔다(Table 5, Fig. 4). 일대잡종인 ‘Orange LiA’는 양친에 비하여 화수 61.5%, 초장 20.0%, 엽수 24.4%, 협당 채종량은 124.3%의 잡종강세를 나타냈다(Table 1, Fig. 4).
재배상 유의점
아시아틱나리 재배 시 구근을 조경에 재배할 경우 저온처리 가 완료된 구근은 3월에 15cm 간격으로 식재하고 저온처리가 안된 구근은 10월에 식재하여 자연 저온처리가 되도록 한다. 10월에 식재하는 구근의 경우 12~1월사이 동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상부를 피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변 식물로 인 하여 빛이 차단되는 경우 초장이 길어지고 초세가 약해지므로 햇빛이 잘 드는 장소에 식재하도록 한다. 병해충 관리 방법은 여름철 고온 다습조건에서 잎마름병 발생이 우려되므로 고시 된 약제로 미리 방제해 주는 것이 좋다. 진딧물은 배양토 조 제 시 고시된 입제를 함께 혼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유용성
정원용 아시아틱나리 ‘Orange LiA’는 종자 산업법에 따라 2018년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하여 2020년 1월에 품종보호등록(품종보호 등록 번호: 제 7993호)이 완료되었다. 국내 보급을 위하여 종자 및 구근을 증식 중에 있으며 아시아 틱나리 ‘Orange LiA’에 대한 통상 실시권 및 종묘 분양은 한국 농수산대학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