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2013)나 정원법 개정(2015) 등 공공정원에 대해 관심과 전문적인 정원교육 수요가 늘면서 공 공부문의 시민가드너 양성교육 등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Bang 2016;Jeong et al. 2013;Lee et al. 2017). 정원에 대한 관심증대 현상은 만들어진 공간을 단순히 이용하는데 만족하 지 않고,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사회적 인 식의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도시정원은 관 주도로 조성된 기존 도시공간과 달리 능동적으로 여가를 즐기며 봉사와 건 강, 역량개발, 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는 대안적 공간이자 사회 적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참여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 한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가능성도 있다(Benjamin et al. 2017;Choi and Jeong 2015). 아울러, 정원교육은 생활 수준 향상과 함께 베이비붐세대 은퇴, 고령화, 경제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개인의 지식충족 욕구를 넘어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깨워(Sim and Zoh 2015), 건강한 시민 을 양성하는 시민교육 측면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정원산업 확산과 시민가드너 교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공정원의 효 과나 인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도시정원정책은 새 로운 디자인의 출현이나 치유정원과 같이 문제해결형 공간을 만드는 데 주목해 온 편이었다. 개인영역의 정원활동이 공적 영역으로 확장될 때의 사회적 자본화 가능성(Im and Lee 2011;Kim et al. 2011;Sung and Lee 2013)이나, 공공관리에 서 다양한 층위의 시민참여를 끌어낸 거버넌스의 역할(Choi and Jeong 2015;Jeong 2015;Park et al. 2016) 모색을 위해 서는 제도나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교육의 역할도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그러한 공공정원 교육의 선행적 조건으로 서, 도시정원의 확대와 역할 증대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에서는 참가자가 정원교육 이후 공공성 인식 면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도시정원의 공공적 역할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그 요인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시민가드너 양성을 위한 방향 모색에도 부수적인 목적을 두었다. 이를 통해, 공동 체 형성이나 공공공간 조성의 실천적 영역에서 시민가드너의 역할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연구대상자는 시민가드너 교육참가자 집단과 그 비교집단 으로서, 교육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정원교육 참가의향이 있 는 잠재적 집단 및 교육을 희망하지 않는 일반시민 집단 등 3 개 집단으로 구성하였다. 시민가드너 교육은 지방자치단체별 로 유사한 교육과정(서울시 시민정원사양성교육 2014년~; 경 기도 시민정원사양성제도 2013년~)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동질적인 사회적 여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광주광 역시에서 이루어진 교육에 한정하였으며, 공공부문과 NGO 및 민간영역 등 다양한 주체의 프로그램이 포함되도록 하였다. 포 함된 교육과정(N=설문응답 유효자수)은 광주광역시 시민가드 너 양성과정(N=18)과 광주시농업기술센터(Gwangju Agricultural Technology Center) 마스터가드너과정(N=5), 사단법인 푸른길 (Gwangju Greenway Corporation) 시민가드너아카데미(N=25), 빛 고을가든스쿨(Bitgoeul Garden School) 교육과정(N=6)이었 다. 교육참가 집단은 교육수료생을 대상으로 방문설문(54명 중 유효설문 38명분)과 메일발송 응답(16명 분 중 2명 분의 설문회신)방법으로 수집하였다(N=40). 두 비교집단에 대해서 는 전수 대면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기간은 2016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1개월 동안 진행하였으며, 공공장소에서 무작위 로 표본 추출하여 유효응답 설문지(잠재적 참여집단 N=35, 일 반시민집단 N=40)를 최종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도시정원에 대한 인식 측정도구
형용사 어의 선정 : 일반시민의 도시정원에 대한 이미지는 주관적 취향에 따라 다양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정량적 지표로 파악하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경관평가나 감정평가 등에서 사용하는 어의구별척도법(Mahdavinejad and Abedi 2012)을 이 용하여 형용사의 의미공간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재적 관계를 질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형용사는 도시정원 관련 선행연구 (Francis 1989;No 2012;Woo and Suh 2016)를 참조하여 도시 정원 구성요소나 인상과 관련된다고 보이는 총 55개의 어의를 예비 선정한 후, 적합도평가를 거쳐 적정 어의 수를 좁혔다. 적합도평가방법은 대학원 석·박사 과정 30명을 대상으로 예비 조사를 실시하여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기 어렵다고 보이는 형용사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전문가 자문과 사전에 의한 교 정을 거쳐 24개 형용사 어의(Table 2)를 선정하였다. 형용사 어의는 상반된 어구(comparative adjectives)를 사용하였으며, 좌측에 부정적 의미를 우측에 긍정적 의미를 두는 7점 평가척도 (Osgood 1957)를 적용하여 적절한 느낌의 단계에 V표를 하도록 하였다.
도시정원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문항 : 도시정원의 효과 평가문항 작성을 위해 어떤 부문과 키워드를 사용할지 관련 문헌과 선행연구를 조하여 단계적으로 수집하였다. 1단계로, ‘도시정원효과(urban garden effects)’를 키워드로 학술검색 웹 (scholar.google.co.kr)에서 최근 15년 내에 발간된 도시녹지 와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 중 도시정원 관련 내용 (Cho et al. 2007;Ju and Lim 2003;Park et al. 2016)을 추출 하였고, 2단계에서는 도시정원의 공공적 효과에 관한 연구나 시민 요구에 대한 국내 연구의 접근이 부족한 점을 고려하여 1980년대 이후 미국, 캐나다 등의 커뮤니티 관련 문헌(Francis 1989;Mahdavinejad and Abedi 2012;Woo and Suh 2016)을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시민가드너 및 정원교육 프로그램 관 련 자 7명을 대상으로 도시정원 효과를 자유기술하고 나열된 단어를 검토 후 추가하였다. 추출한 키워드(Table 1)는 총 60 개였으며 이를 크게 공공적 유형(사회적 효과 키워드 15개, 환 경적 효과 키워드 11개, 경제적 효과 키워드 10개)과 개인적 유형(심미성 효과 키워드 9개, 정신성 효과 키워드 10개, 건강 증진성 효과 키워드 5개)으로 분류하고, 이를 근거로 각각 3개 의 평가용 문장을 완성하였다(Table 3).
도시정원 교육에 따른 공동체의식 측정 : 시민가드너 교육 에 의해 공동체성 의식이 증진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공동체 개념(Kim 1998;Kim et al. 2013)에 기초한 공동체의식지표 (Sense of Community Index, 이하 SCI)를 사용하였다. SCI를 도시정원 활동에 맞춰 재구성하기 위해 욕구충족, 구성원의식, 상호영향의식, 정서적 친밀감 등 일반적인 부문McMillian and Chavis 1986)별로 3개 항목씩 구성하여 총 12개 지표를 사용하 였다(Table 4).
통계적 분석 방법 : 응답자의 개인특성과 도시정원에 대한 인식분석 등을 위해 독립표본의 t - test 및 일원분산분석(ANOVA), 상관관계 분석(Pearson’s correlation analysis)을 하였고, 어의구 별척도의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은 정규화된 배리맥스 회전 (varimax rotation)을 거쳐 Kaiser-Meyer-Olkin(KMO) 측정 및 Barlett의 구형성 검정을 통해 적절성을 평가하였다. 신뢰성은 Chronbach alpha값으로 내적 일관성을 확인하였으며, 모든 통 계 처리는 SPSS 18.0(®IBM Co., Armonk, NY, USA)을 사용하 였다.
결과 및 고찰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교육참가자 집단을 중심으로 설문대상자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남자 38%, 여성 62%로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 분 포는 30대 15%, 40대 25%, 50대 43%로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30~50대가 83%를 차지하였다. 직업은 가정주부 가 가장 많았으며(25%), 전문·관리직 (20%), 회사원(15%), 자영업·개인사업(15%), 은퇴(10%), 기타(15%) 순으로 나타 났다. 시민가드너 교육이 평일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간 활 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참가자 비율이 높았던 반면, 현장 설문 한 잠재적 참가집단에서는 회사원(31.4%), 전문·관리직(25.7%)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거주형태에서는 세집단 모두 공동주택 이 압도적으로 높았다(73~80%). 이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도시주택 유형으로 정원이나 식물 가꾸기에 대한 욕구가 상대 적으로 외부활동 수요로 표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의 교 육참가 계기는, ‘나무, 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아서’(32%) 가 가장 높았고, ‘정원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서’(27%), ‘우리 집 정원 조성과 관리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14%), ‘사람들과 정원을 통해 교류하기 위해서’(17%) 순으로 나타났고, ‘직업 훈련을 위해서’나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로 응답한 비 율은 낮게 나타났다(3%).
도시정원 이미지의 형성요인 해석과 집단 간 비교
도시정원의 이미지에 대한 분석을 위해 선정한 총 24개 형용 사 어의의 신뢰성은 Cronbach’s 값이 0.7 이상으로 내적 일관 성이 입증되었으며, KMO 값이 0.935,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유의확률은 0.0000(<0.05)으로서 요인분석의 타당성은 검증할 수 있었다. 주성분분석 후 배리맥스 회전(varimax rotation)하여 3개 요인이 발견되었으며, 요인적재값(factor loadings)과 요인 별 설명분산치는 Table 2와 같았다. 교육참가집단(Group 1) 에서 높은 적재값을 보인 변수를 기준으로 요인을 해석하면, 첫 번째 요인은 ‘소극적인-적극적인’, ‘삭막한-정서적인’, ‘폐쇄 적인-개방적인’ 등 12개의 어의변수에서 높은 요인적재값을 보였으며 어의 구성을 고려해 “도시정원의 공공적 역할과 공 동체성”을 설명하는 잠재적(Potential) 차원의 요인으로 해석 되었다. 두 번째 요인은, ‘한정적인-확장적인’, ‘변화 없는-변화 있는’ 등 7개의 어의변수에서 요인적재값이 높게 나타났으며 변수의 구성을 고려하면 “공공조경으로서의 차별성”을 설명하 는 평가적(Evaluative) 차원으로 명명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요 인은 5개의 어의변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요인적재값을 보였 으며 ‘평범한-예술적인’, ‘비전문적인-전문적인’ 등의 어의변수 로 구성되어 활동적(Active) 차원에 해당되는 “미적 체험성”으 로 명명하였다. 각 요인의 분산 설명비율은 32.4%, 27.8%, 17.2%이었다.
집단 간 비교에서는, 전반적으로 시민가드너 교육참가 집단 이 잠재참가 집단이나 일반시민 집단에 비해 공공성 측면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집단1의 요인적재 값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잠재참가 집단은 교육참가 집단과 두 번째 요인(공공조경으로서의 차별성)에서 일치도가 높았 고, 일반시민 집단은 교육참가 집단과 세 번째 요인(미적 체험 성)에서 일치도가 높게 나타났다. ‘낯선-친숙한’, ‘일부의-전체 의’, ‘잃은-얻은’, ‘일시적인-지속적인’은 집단에 관계없이 공통 적으로 우위 요인에 포함되었다. 특히 ‘일시적인-지속적인’은 첫 번째 요인(공동체성)에서 세집단에 공통적으로 나타났으 며, ‘변화 없는-변화 있는’과 ‘불쾌한-쾌적한’은 세집단 모두 두 번째 요인(공공조경으로서의 차별성)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낭비적인-실용적인’은 세집단 모두 세 번째 요인(미적 체험성) 으로 선정되었다. 세집단에서 동일한 요인구조를 보인 어의는 ‘일시적-지속적’, ‘일부의-전체의’, ‘접근이 어려운-접근이 쉬운’, ‘위험한-안전한’, ‘불쾌한-쾌적한’, ‘낭비적인-실용적인’으로 나타 났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도시정원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생활공간에서의 정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보다 실용적이고 친숙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요인1(공동체성)의 어의변수 ‘개인적인-상호 교류적인’, ‘부정적인-긍정적인’, ‘소극적인-적극적인’, ‘폐쇄적인 -개방적인’에서 교육참가자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강하게 요인을 구성한 점은 자연의 이해나 친밀감 향상뿐만 아니라 도시정원을 통해 상호관계성을 회복하면서 자발적인 공공부 문 참여로 유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점에서 중요한 결과로 판단된다.
도시정원 효과의 유형별 특징과 집단간 차이
3개 집단에 대해 공공적 유형과 개인적 유형의 도시정원 효 과에 관해 파악한 결과(Table 3), 전체적으로는 심미적 효과가 4.23으로 가장 높았으며, 환경적(4.09), 사회적(4.01), 정신적 (3.95), 건강증진(3.92), 경제적(3.86) 효과 순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는 미적 측면에서 도시정원의 의의를 중요하게 느 끼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전체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높게 관측된 효과 항목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가 가 장 높았고(4.32), 이어서 ‘도시공간이 예술적으로 바뀔 것이다 (4.2)’와 ‘정신적 위안과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4.2)’, ‘볼 거리가 많아질 것이다(4.17)’ 순 이었다. 교육참가자 집단의 경우, ‘사회·문화적 교육 효과가 있을 것이다’(사회적), ‘생물 다양성이 회복되고 환경이 풍부해질 것이다’(환경적), ‘유휴지 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경제적)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잠재참가 집단은 ‘도시공간이 예술적으로 변할 것 이다’(심미적), ‘생물다양성이 회복되고 환경이 풍부해질 것이 다’(환경적), ‘정신적인 위안과 휴식을 취할 것이다’(정신적)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시민 집단은 ‘볼거리가 많아질 것이다’(심미적), ‘정신적인 위안과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 다’(정신적)와 같이 개인적 효과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냈 다. 교육참가 집단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효과를 중시하였다는 점은 공동체의식지표를 통한 보다 심도 있는 측정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개인적인 효과 평균치가 공공적 효과 보다 0.04 가 높았으나, 유의 차는 없었다(t=0.426). 반면, 3개 집단 간 평균치 비교에서 교육참가 집단이 일반시민 집단과 공공적 효 과 평균치에서 가장 큰 차이(t=-4.157)를 보인 점은 시민가드 너 양성교육을 통해 도시정원의 공공성 역할을 인식하게 된 결과로 볼 수 있었다. Pearson 상관관계 분석 및 적합도평가 결과, 교육에 대한 문화적인 효과와 사회적 유대감 형성, 유휴 지 활용 가능성이 앞으로의 도시정원 프로그램 참가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시민가드너 교육과 공동체의식의 관계
시민가드너 교육 이후 교류나 활동이 궁극적으로 마을과 도 시의 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면, 공동체성의 인식 정도는 시민가드너 교육 효과를 설명해주는 객관적 지표 로 볼 수 있다(Francis 1989;Sung and Lee 2013; Yu et al. 2010).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공동체성 측정을 위한 SCI 7개 문항 및 교육참가 집단에게는 별도로 구성원의식, 상호영향, 정서적 항목 5개 문항을 추가 질문하여 정원교육과 공동체성의식의 관계를 파악하였다(Table 4). 공동체의식지표는 교육참가 집 단(3.4) - 잠재참가 집단(3.31) - 일반시민 집단(2.69) 순으로 나타났고, 문항별로, 교육참가 집단의 경우 ‘무심코 지나쳤던 공공공간에 대해 흥미가 생길 것이다’가 4.18로 가장 높은 반 면, ‘마을과 관련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에서 2.99로 낮게 나타났다. 잠재참가 집단의 경우, ‘무심코 지나쳤던 공공 공간에 대해 흥미가 생길 것이다’가 역시 3.77로 가장 높은 반 면, ‘공공공간을 가꾸기 위해 활동을 한 적이 있다’에서 2.83으 로 낮게 나타났다. 일반시민 집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공공 공간을 가꾸기 위해 활동을 한 적이 있다’에서 2.08로 가장 낮 은 측정치를 기록하였다.
사회적 활동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교육참가 집단 일수록 공공공간에 대한 흥미와 도시 내 녹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 형성되거나 마을 만들기를 통해 정원활동을 의식한다 는 점은 의미 있는 결과로 보여진다. 전체 공동체의식지표와 개별항목 간의 상관관계 분석한 결과, ‘도시정원을 가꾸면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이가 좋다’(0.83), ‘나는 앞으로도 도시정 원 활동에 참여할 것이다’(0.81), ‘내가 꾸민 정원은 마을의 활 력 형성에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0.81)의 항목에서 높은 상관 관계를 보였는데, 이를 정원활동의지와 친화력이라고 해석한 다면 사회적 활동의 확장가능성 기초에는 단계적으로 내적 공 동체성 형성을 촉진하는 정원교육이 선행적으로 중요할 것으 로 생각된다.
시민가드너 교육 이후의 활동 변화와 지속가능성
위의 결과를 종합하면 시민가드너 양성교육은 정원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이상으로 사회적 역할이나 도시공간 형성 등 공공성 측면에서 의의가 있음을 고찰할 수 있었다. 도시정원 의 입지나 디자인을 포함한 구체적인 항목들로써 정원에 대한 이해 정도를 파악한 결과(Table 5)에서, 전반적으로 가까운 곳 에서 접할 수 있는 장소로서 도시정원을 이해하고 있었고, ‘주 거생활공간 주변’, ‘사람이 모이는 공원과 광장’, ‘도로변 화단 이나 화분’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육을 받은 집단일수록 도 시정원은 공공기관이나 업체 등에서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수 동적 인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주도적으로 활동 가능할 것이 라는 응답 경향을 보였다. 도시정원을 가꿀 수 있는 범위에서 도 주택 내의 화분이나 화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을 길과 골목, 아파트단지 내, 자치구와 도시 전체에 이르기까지 범위 가 확장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교육 수료 후 교육 이외의 도시정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부 및 빈도는, 월 1회 참여가 27%로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비정기적 참여와 월 2-3회 참여는 15%, 주 1회 이상 참여가 6%로 적극적으로 참 여한 편이었다. 참여형태는, 정기적인 소모임 활동과 자원봉 사 참여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행사참여가 32.5%, 정원유 지관리 참여가 2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된 정원조성 참여는 17.5%이었던 반면, 강사 및 교육코디네이터 활동은 5%, 행정지원 및 관리는 2.5%로 낮았 고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으로의 발전형태는 나타나지 않 았다. 이를 통해 본 연구가 시민가드너 교육 이후의 단기적인 변화를 대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보다 장 기적인 모니터링과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체계화 연구 필요 성을 보여주었다. 도시정원을 통한 공공공간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는 시민가드너 교육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정원 모임이나 교류활동의 기초 거점을 만들고, 자연의 이해나 친밀감 향상 을 바탕으로 유지관리 참여나 공공녹지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 시켜, 공공적 영역으로 진행되는 지속가능성 모형(Fig. 1)을 기초적으로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