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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Gerbera hybrida L.)는 국화과 거베라 속에 속하는 숙 근화훼 작물로, 장미, 국화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주요 절화 가 운데 하나다(Tourjee et al. 1994). 2018년 네덜란드 FloraHolland 화훼 경매장에서만 연간 약 10억 본, 1.5억 달러어치의 절화 가 거래되었으며,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높 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Royal Flora Holland 2018). 국내 에서도 화훼재배현황 통계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경남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하여 1999년에는 89.4ha에 이르는 등 국내 5대 주요 절화 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Park 2007). 그러나 2000년 중 반 이후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심리로 인해 기호품 인 화훼류 소비가 둔화되고, 거베라의 주 이용분야인 축화용 화환에 조화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2007년 재배면적 80.9ha, 생산액 234억원을 정점으로 국내 생산규모가 감소하기 시작 하여 2018년에는 재배면적과 생산액이 각각 24.6ha, 67억원으 로 그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이와 같은 생산규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베라의 2018년 단위면적당 생산액은 27,510원/m2으로 국내 화훼작물 평균 생산액 12,370원/m2보 다 약 2.2배 높아, 거베라는 화훼농업 경영인에게 여전히 매력 적인 작물로 평가 받고 있다(MAFRA 2019)(Fig. 1).
시장에서 유통되는 거베라는 꽃의 크기에 따라 꽃의 직경 10cm 이상의 스탠다드 타입과 8cm 미만의 미니 타입으로 구 분되며, 꽃잎의 형태에 따라 꽃잎이 5~6장으로 갈라져 있는 스파이더 타입과 꽃잎이 나선형으로 비틀어진 파스타 타입으 로 구분된다(Park et al. 2008).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최근 1년 간 출하된 거래량을 기준으로 국내 거베라의 타입별 거래비중 은 스탠다드 74%, 미니 13%, 스파이더 8.5%, 파스타 4.5%정 도로 여전히 스탠다드 거베라의 거래비중이 높게 나타났다(aT 2019). 미니와 스파이더, 파스타 타입의 경우 최근 개인용 꽃 소비의 확대와 더불어 꽃꽂이 소재로 많이 이용되는 반면 스 탠다드 타입은 주로 축하용 화환 등에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출하 방식의 시장요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 로 거베라 재배농가들은 온실 안에 5~6가지 계열의 화색을 갖 는 품종들을 최소 10여품종 이상씩 소량으로 혼합하여 재배 및 출하하고 있다(Park et al. 2016).
일반적인 재배농가의 화색별 재배비율은 적색이 20%정도 로 가장 많이 재배되며, 황색계열과 분홍색 계열은 화색의 명 도와 채도에 따라 각각 2~3개 품종을 혼합하여 20~30%정도씩 재배된다. 나머지 부분은 출하되는 상품의 구색을 다양화함은 물론 다른 농가의 상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농가에 따라 자 주색, 백색, 복색 등 여러 가지 품종들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데, 이 때 화색의 기호도 및 혼합 비율이 가격을 결정하는 주 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화색의 품종들을 적 절한 비율로 혼합하여 식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Park et al. 2013).
이 중 적색 품종은 출하 시 구색을 갖추는데 있어서 필수적 인 품종으로, 다른 화색들과 달리 농가당 한 가지 품종을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재배되는 적색 품종은 네덜란드에서 육성된 ‘Natasha’로 화색이 밝고 채화량이 많아 농가의 선호도가 매우 높으며 단일품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그러나 이 품종의 경우 꽃의 크기가 작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적색의 대륜품종 육성이 요 구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안정된 화형의 주홍색 반겹 꽃 ‘Rose’와 적색 반겹꽃 ‘Sabana’ 품종을 각각 모본과 부본으 로 활용하여 꽃의 크기가 큰 밝은 적색의 다수성 스탠다드 거 베라 신품종을 육성하고자 실험을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인공교배 및 교배실생 양성
2007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주홍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Rose’와 적색 반겹꽃 ‘Sabana’를 각각 모본과 부본으로 인공교배한 후, 채종된 종자는 2008년 3월 20일경 128공 육묘 용 트레이에 시판되는 범용 원예용 상토를 충진하여 파종하였 다. 정상적으로 발아된 종자는 야간최저온도가 15℃ 이상으로 유지되는 온실에서 2달 정도 육묘한 후, 본엽이 4~5매 전개되 었을 때 국립원예특작과학원(30, Subong-ro, Gwonseon-gu, Suwon-si, Gyeonggi-do, Republic of Korea) 거베라 실생 선 발 포장에 30x20cm(2줄 재배) 간격으로 정식하여 재배하였 다. 2008년 8월 이후 교배실생 개체들의 개화가 시작되면서 화색, 화형, 꽃의 크기 등 기본개화특성을 조사한 후, 우량개 체를 선발하고 생장점배양을 수행하여 기내증식하였다.
특성검정 및 품종화
생육 및 개화특성 검정, 연차별 유전적 안정성 검정을 위하여 기내 증식된 조직배양묘를 순화하여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매 년 4월초 피트모스와 펄라이트가 7:3으로 혼합된 배지에 15주씩 을 정식하고 양액재배하였다. 생육 및 개화특성은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 및 국립종자원의 작물별 신 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5)에 의거 하여 화색과 화형이 유사한 ‘Natasha’를 대조품종으로 하여 조사 하였다. 식물 부위별 색은 RHS 칼라차트(Royal Horticultural Society 1986)를 이용하여 조사하였고, 절화수량은 2014년 8월 부터 2015년 7월까지 1년동안 정상 채화된 본수를 평균하여 조 사하였다. 소비자기호도 평가는 2015년 10월 재배자, 유통업자, 소비자 등 관련인들이 참석한 육성계통 평가회에서 설문지 평가 를 통하여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인공교배 및 교배실생 양성
스탠다드 거베라 ‘Rose’ 품종과 ‘Sabana’ 품종을 각각 모본 과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총 245립의 종자를 획득하였다. 발 아율은 88.1%로 총 216개의 종자가 발아하였으며, 생육이 부 진한 29개의 개체를 제외하고 187개체의 교배실생 분리집단 을 양성하였다. 이 중 정상적으로 생육하여 개화된 개체는 총 152개체로 이들 개체에 대하여 화색과 꽃의 크기, 화형 등 기 본개화특성을 바탕으로 꽃의 크기가 12.0cm 이상의 적색 반 겹꽃 4개체를 1차 선발하였다.
육성경위
대륜계통의 밝은 적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품종을 육성 하기 위하여, 꽃의 크기가 크고 절화장이 긴 녹심의 주홍색 반 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Rose’ 품종과 갈심의 적색 반겹꽃 스탠 다드 거베라 ‘Sabana’ 품종을 각각 모본과 부본으로 인공교배 하여 187개체의 교배실생 분리집단을 양성하고, 이 중 화색이 선명하고 화형이 안정된 대륜계통의 초세 강건한 적색 반겹꽃 4개체를 1차 선발한 후 기내 증식을 위해 생장점 배양을 수행 하였다. 선발 및 증식된 개체에 대하여 ‘08B3-23’ 등의 계통명 을 부여하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화색, 화형, 꽃의 크기, 화경장 등 1, 2차 개화 및 생육특성검정을 수행하였고, 이 중 개화특성이 안정적인 ‘08B3-60’ 계통을 2차 선발하여 2015년 에 ‘원교B3-57호’로 계통명을 부여하여 연간채화량, 절화수명 등 3차 생육특성검정, 안정성 및 균일성에 대한 연차별 재현 성, 육성계통 평가회를 통한 소비자 기호도 평가를 수행하였 다. 그 결과, ‘원교B3-57호’는 적색의 화색이 밝고 선명하며, 반겹꽃의 화형이 안정적이고, 화경장이 길어 절화 품질이 우 수하며, 연간채화량이 많고 절화수명이 긴 품종으로 그 우수 성이 인정되어, 2015년에 농촌진흥청 직무육성품종심의회를 거쳐 ‘Red Velvet’로 명명되고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되었다 (Fig. 2).
주요특성
‘Red Velvet’은 밝고 선명한 적색(RHS R45B) 반겹꽃 절화용 품종이다(Fig. 3A, Table 1). 꽃의 크기는 평균 12.6±0.5cm로 대조품종인 ‘Natasha’에 비해서 1.2cm 정도 더 큰 대륜계통이 다. 외부설상화의 길이와 폭은 각각 5.7±0.5cm와 1.5±0.1cm 정도의 도란형으로 끝부분의 모양이 둥글며 약간의 결각이 있 다. 내부설상화의 화색은 외부설상화와 같은 적색으로, 내화 경은 5.7±0.3cm 정도이다. 화심색은 부본인 ‘Sabana’와 같은 갈색이며, 화심장은 2.8±0.2cm 정도이다(Fig. 3, Table 1, 2). 꽃자루의 길이는 60.0±8.1cm로 대조품종인 ‘Natasha’보다 1.9cm 더 길어 절화 품질이 우수하다. 꽃목 직경은 상부 5.4±0.4mm, 중부 7.8±0.7mm로 매우 강건하여 경할현상이나 꽃목굽음 등의 피해가 적으며, 절화수명은 9.8±2.3일로 대조품 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당 채화량은 48.3±4.8본/년으로 대 조품종보다 주당 8.6본 정도 적으나 4.5~5주/m2의 재식밀도로 식재하였을 때 단위면적당 채화량이 217~241.5본/m2/년으로 연간 200본 이상 채화가 가능한 다수성 품종이다(Table 2, 3).
재배상 유의점
‘Red Velvet’은 일반적인 거베라 재배법에 준하여 재배할 수 있다(RDA 1998). 순화된 조직배양묘는 4월 초에 정식하고 묘 가 완전히 활착될 때까지는 뿌리썩음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 로 토양수분 관리에 주의한다. 거베라의 생육적온은 20℃ 전 후로, 한여름 고온기에는 절화 품질 및 채화량이 감소할 수 있 으므로 30% 정도 차광하고 충분히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동계 저온기에는 절화장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15℃ 이상으로 가온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밀식되거나 2~3년차 재배 시 분얼이 많아지면 포기 내 광환경과 통기성이 나빠져 화아 유실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정 재식밀도(15~18주 /3.3m2)를 유지하고, 적엽하여 성엽이 30매 정도로 유지되도 록 한다. 수술이 1~2줄 정도 전개되었을 때 채화하여야 절화 수명이 길다.
유용성
2016년 9월 22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품종보호출원(품 종보호 출원번호: 출원2016-461)하였고, 2017년에 재배심사를 실시하여 2018년 4월 10일 종자산업법 제55조에 따라 거베라 신품종 ‘Red Velvet’으로 품종보호등록이 완료(품종보호등록번 호: 제7080호)되었다. ‘Red Velvet’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권 및 종묘 분양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가능하다.
초 록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2015년 거베라 신품종 ‘Red Velvet’ 을 육성하였다. ‘Red Velvet’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주홍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Rose’와 적색 반겹꽃 ‘Sabana’를 각각 모본과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얻은 187개체의 교배실생 분리집단으로부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동안의 개화 및 생육특성검정을 거쳐 선발된 절화용 스탠다드 거베라 품종이다. ‘Red Velvet’은 초세 강건한 갈색 화심의 적색(RHS R45B) 반겹꽃 대륜계통이다. 꽃의 평균 직경은 12.6±0.5cm이고, 내부설상화 및 통상화의 직경은 각각 5.7±0.3cm와 2.8±0.2cm이다. 꽃대는 꽃목직경이 상부 5.4±0.4mm, 중부 7.8±0.7mm 정도로 굵으며, 화경장은 60.0±8.1cm로 길다. 절화수명은 9.8±2.3일로 대조품 종과 비슷하며, 연간 채화량은 48.3±4.8본/주로 많은 다수성 품종이다.
추가 주요어: 특성검정, 교배, 거베라, 선발, 육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