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장미(Rosa hybrida)는 세계 3대 화종으로 화훼 산업에서 비 중이 가장 큰 다년생 목본 화훼작목이며, 용도에 따라 크게 정 원용과 절화용으로 구분된다(Park et al. 2017). 국내 절화용 장미 재배면적과 생산액은 293ha, 502억원으로 전체 절화류의 각각 22.3%와 27.4%를 점유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비중이 가 장 크다(MAFRA 2018).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장미 품종은 적색 계열로 63%를 차지하 며, 화형별로는 스탠다드 대형이 70%로 가장 많았고, 스탠다드 중형이 13%, 스프레이가 3%를 점유하였다(Byun et al. 2006). 하지만 최근 장미 소비는 특수나 시즌에 상관없이 연중 꾸준 하며, 화색과 화형이 매우 다양해졌고 스프레이 품종 소비 확 대가 두드러졌다.
전 세계적으로 재배하는 장미 품종들은 100년 이상의 역사 를 가진 다국적 육종회사의 전통적인 교배육종에 의한 것으로 미국 장미협회에 등록된 것만 해도 12,000품종 이상이며(Oh et al. 2010),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품종도 외국 도 입품종으로 식물신품종보호국제협정(UPOV)에 의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재배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 다(Gi et al. 2006;Park et al. 2017). 따라서 해외 로열티 지 출을 경감하고자 1992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구, 원예연구소) 을 시작으로 각 도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대학교 및 민간 육종가 등이 소비자 기호도 변화에 대응하는 장미 신품종 개 발과 육성 품종 농가 보급을 위한 현장 실용 재배기술 개발· 보급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07년 2.2억 원(추정액) 이었던 로열티 지출 절감액이 2016년에 13.5억 원으로 증가하 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Park et al. 2017). 하지만 화 훼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특히 장미의 소 비 트렌드 변화는 다른 화종에 비해 더욱 빨라 재배 품종의 갱신 연한이 4~5년으로 단축되어(Han 2002) 선호도 높은 신 품종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장성 이 높은 품종과 그렇지 않은 품종과의 판매 가격 차이가 높기 때문에 장미 재배 농업인들도 품종 선택을 매우 중요시한다 (Gi et al. 2013). 장미꽃에 대한 소비자 구매력은 가격과 절화 후 수명을 가장 우선 고려하였고 다음이 화색과 화형이었으 며, 성별과 나이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Lim et al. 2014). 그 래서 각양각색의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유통 과정에서도 품질이 유지되는 용도에 맞는 다양한 품종 개발이 정체되어 있는 화훼 소비 확대를 위해서도 절실한 실정이다.
장미는 유성생식 또는 무성생식을 통해 개체 증식이 이루어 지며, 이수성과 다수성 등 유전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높은 이 형접합성(heterozygosity) 때문에 교배 후 종자 결실률이 25%, 수정에서 종자 발아까지 18%로 교배육종 효율이 매우 낮다 (Gudin 2000). 장미의 교잡육종 목표는 높은 절화 생산성(특 히 저온 시기), 병해충 저항성, 우수한 절화 후 수명, 다양한 화색(복색, 파스텔톤)과 화형, 가시가 없고 향기 있으며 삽목 증식 효율이 높은 품종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Gudin 2000). 절화 생산성과 병해충 저항성은 재배 농업인의 품종선 택에서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들이고, 절화 후 수명 은 장미 생산이 아열대 기후대의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면서 수출 관련 물류·유통 및 소비자 이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었으며, 유전적인 특성, 온도와 습도 등 재배 환경 및 저장 환경과 물리적 상처 등 수확 후 관리들에 의해 좌우된다(Park et al. 2017). 향기 있는 품종은 기능성과 특이 성을 강조하는 젊은 층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이 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국산 장미 보 급 확대와 시장 점유율 증진을 목표로 절화 생산성이 높고 복 색 파스텔톤 화색이며, 향기가 있는 소비자 선호도 높은 장미 신품종 ‘Blondie’ 품종을 개발하였기에 육성 경과와 주요 특성 등을 보고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2013년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익산시 소재) 비가림 P.E. plastic 하우스에서 적색과 오렌지색 복색으로 화형과 절화 생 산성이 우수한 ‘Regato’ 품종을 모본으로 오렌지색과 노란색 복색의 ‘Cherry Brandy’ 품종을 부본으로 월동 후 자연개화기 인 5~6월 인공교배를 실시하여 74개 종자를 획득하였다. 이들 종자는 휴면타파를 위해 크기 40(L)×30(W)×10cm(H) 상자에 원예용 상토(Baroker, Seoul seedling co, Korea)와 질석 (Beomunuree, G.F.C, Korea)을 1:1(v:v)로 충진하여 파종한 다음, 투명 P.E. 비닐로 밀폐하여 4℃ 습윤 저장하였다(Gudin et al. 1990). 그 결과 2014년 3월 53개 실생 개체를 양성하여 직경 15cm 화분에 이식한 후 화형, 화색, 꽃잎수 및 개화 지 속기간 등의 특성들을 평가하여 3계통을 1차 선발하였다(Fig. 1). 이들 계통은 2015년 3월 암면 블록(75×75×65mm, UR media, Korea)을 이용하여 10주씩 삽목 증식한 다음, 4월 암 면 슬라브(1,000×150×100mm, UR media, Korea) 배지에 슬 라브 당 6주씩 2조식으로 10a당 6,500주 식재되도록 정식하여 특성검정을 실시하였다. 실생 개체 양성, 특성 평가와 검정은 벤로형 유리온실(28(L)×24(W)×6.5m(H))에서 실시하였으며, 재배 환경은 최저 17℃, 최고 35℃, 상대습도 60~80%로 관리 하였다. 양액은 네덜란드 Sonneveld 기준(Sonneveld 1985)에 맞춰 적산 일사 제어 방식으로 1일 1주당 300~700mL 공급하 였고, 이때 급액 pH는 5.5~6.0, EC는 1.2~1.5 dS·m-1이었 으며, 기타 재배 관리는 농촌진흥청 장미 표준재배법(RDA 2001)에 준하였다. 식물체 고유특성 및 식물체 크기, 절화장, 줄기 굵기 등의 절화특성과 소화특성은 국립종자원 장미 신품 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 기준(KSVS 2003)과 농촌 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1995)에 준하여 조사하였 으며, 화색과 줄기와 잎의 색깔은 영국 왕립원예학회의 칼라 차트(RHS 2007)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절화 후 수명은 수확 한 절화를 40cm로 재절단하여 수돗물이 담긴 화병에 꽂아 실 험실 내부 온도 25 ± 1℃, 상대습도 65 ± 5%로 조절하고 14 시간 형광등 조명하에서 꽃목이 휘거나 꽃잎이 떨어져 관상 가치가 없을 때까지로 조사하였다. 소비자 기호도는 2017년 5 월 육성 품종(계통) 평가회에 참석한 소비자와 연구자 등 30 명을 대상으로 1(없음)에서 5(아주 높음)점까지 선호도를 평 가하여 평균적으로 환산하여 나타내었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화형이 예쁘고 절화 생산성이 우수한 복색 스탠다드 ‘Regato’ 품종을 모본, 오렌지색과 노란색 복색의 ‘Cherry Brandy’ 품종 을 부본으로 2013년 인공교배를 실시하여 74개 종자를 획득하 였다. 발아를 위한 휴면타파 처리를 실시하여 2014년 53개 실 생 개체를 얻어 화색, 화형, 꽃잎수, 개화 지속기간 및 향기 등 의 특성 평가를 통해 3계통을 1차 선발하였다(Fig. 1). 2015년 절화장, 줄기 굵기, 엽수 및 절화 생산성 등을 평가하여 1계통 (R132093-45)을 선발하였고, 2016~2017년 2년 동안 국립종자 원 장미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 기준(KSVS 2003)과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1995)에 준하 여 특성검정을 실시한 결과(Fig. 1) 신규성, 균일성 및 유전적인 안정성을 확인하였으며, 2017년 5월 육성 품종(계통) 평가회에 서 복색 파스텔톤 화색으로 향기가 있어 소비자 기호도가 우수 하고 절화 생산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Blondie’로 명 명하였고(Fig. 1), 2018년 3월 26일 본 품종에 대해 국립종자원 에 품종보호권 출원(출원번호: 2018-220) 및 재배심사를 통해 2019년 7월 국립종자원에 절화 장미 신품종 ‘Blondie’로 최종 신품종보호권(등록번호: 제7824호)이 등록되었다.
주요특성
‘Blondie’는 모본인 ‘Regato’ 품종의 적색과 오렌지색, 부본 인 ‘Cherry Brandy’ 품종의 오렌지색과 노란색의 형질을 닮 아 오렌지색과 살구색을 가진 복색 파스텔톤 화색(RHS color chart, O24C과 R36D, Fig. 2)의 겹꽃 절화용 스탠다드 계열로 서 신초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강하게 발현되었으며, 적색 빛 의 가시들이 줄기 중간 부위 10cm 내에 5.2개 정도 발생하였 다(Table 1). 잎 형태는 중간 타원형이고 정단부 소엽의 기부 모양은 둥글고 정부는 매우 뾰족하였으며, 엽색은 중간 정도 의 녹색(N137A)이고 잎의 광택은 대체로 강했다. 일반적으로 잎 광택이 많으면 흰가루병에 강하며 응애 피해 정도가 낮다 고 알려져 있다(RDA 2001). 꽃 모양은 불규칙한 원형이고 측 면에서 바라본 꽃 윗부분과 아랫부분 모양은 평평하였고, 꽃 잎 모양은 넓은 타원형이고, 꽃잎 톱니 모양과 꽃잎 가장자리 의 말림은 없거나 매우 약했으며, 꽃잎 표면 기부에 밝은 황색 의 반점이 있었다. 2017년 전북농업기술원(익산 소재) 유리 온실에서 7월 26일 절곡 후 9월 5일 특성 검정 결과, ‘Blondie’ 의 소화 크기는 9.4cm로 대조품종(‘Hera’)보다 0.6cm 작고, 꽃 잎수도 36.7개로 15.3개 적었으며, 소화고, 꽃잎 길이와 너비 는 대조품종과 유사하였다(Table 2). 절화장, 줄기 굵기 및 엽 장, 엽폭, 엽수 등의 엽 생육도 대조품종과 유사하였으나, ㎡ 당 연평균 절화량은 150.3본으로 대조품종 ‘Hera’보다 18.4본 더 많아 생산성이 높은 특성을 가졌다(Table 4). ‘Blondie’ 는 최근 젊은 층 소비자 위주로 선호도가 높아지는 향기가 있 고, 25℃, 65% 환경조건에서 조사한 절화 후 수명은 13.2일 로 ‘Hera’보다 1.7일 더 길었으며, 소비자 선호도에 있어서도 ‘Blondie’는 4.5로 대조품종보다 높았다(Table 3). 장미 구매에 있어 소비자들은 가격과 절화 수명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였 고 다음은 화색, 화형 순이었으며, 특히 절화 후 수명은 길수 록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Lim et al. 2014). 절화 후 수 명이 긴 ‘Blondie’는 오렌지색과 살구색의 복색 파스텔톤이고 향기가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농 업인의 품종 선택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절화 생산성도 높아 절화 재배용으로서 가치가 높은 품종이라고 생각된다.
재배상 유의점
‘Blondie’ 품종은 일반 절화 장미 품종과 같이 18~35℃ 범 위에서 재배 가능하며, 일사량이 적고 낮 길이가 짧은 겨울철 에 최저 15℃ 미만으로 재배 관리하면 개화소요일수가 길어진 다. 개화 소요일수와 절화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저온 단일 기에는 보온과 백열등 또는 고압나트륨등 및 LED등으로 보광 및 전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대기습도는 7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 고온기에는 소화 크기 유지, 꽃 탈색 방 지 등 절화 품질 향상을 위해 50% 차광해야 한다. 장미는 광 요 구가 높은 작목으로서 광포화점이 800~1,000μmol·m-2·s-1로 높고 주간 온도 25~27℃, 야간 16~18℃, 대기습도 60~70% 재 배조건에서 최고 생장량을 나타낸다(Hoog 2001). 그 밖에 증 식, 절화 생산, 양액관리 및 병해충 방제 등 일반적인 재배관 리는 농촌진흥청 장미 표준 재배법(RDA 2001)에 준한다.
유용성
식물신품종보호법에 의거 2018년 품종보호권 등록을 위한 재배심사를 실시하여 2019년 7월 22일 동법 제54조에 따라 신 품종 ‘Blondie’가 최종 등록(등록번호: 제7824호)되었다. ‘Blondie’ 품종은 ㈜로즈피아와 통상실시권을 실시할 계획이며, 2019년 현재 전라북도 전주시와 완주군 2 농가 2,000㎡ 보급되어 화 훼 시장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유럽과 중동 지 역 수출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다국적 꽃 생산 수출 기업 체와 해외 시험재배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케냐 고랭지(해발 1,900~2,400m)에서 시험재배 수행 중에 있다.
초 록
장미는 소비자 기호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화종으로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로열티 지출 부담을 줄이고자 전북농 업기술원에서 향기가 있고 수량성이 우수한 절화용 복색 스탠 다드 ‘Blondie’를 육성하였다. 2013년 ‘Regato’를 모본으로, ‘Cherry Brandy’를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한 후 74개 종자 를 획득하여 53 실생 개체를 얻었다. 2014~2015년 특성 평가 를 통해 개화가 균일하고 향기가 있으며 생산성이 우수한 ‘R132093-45’ 계통을 선발하였고, 2016년부터 2년 동안 특성검 정, 기호도 평가 및 생산력 검정을 통하여 ‘Blondie’ 품종으 로 육성하였다. ‘Blondie’는 오렌지와 살구색 복색 화색(O24C, R36D)의 겹꽃 스탠다드 계열로 향기가 있고, 신초는 안토시아 닌 색소가 강하게 발현되며, 엽 형태는 중간 타원형, 엽색은 진한 녹색(N137A), 잎 표면의 광택은 강하다. 꽃 모양은 불규 칙한 원형이고 꽃 측면에서 본 윗부분과 아랫부분은 모두 평 평한 고유특성을 가진다. ‘Blondie’의 소화폭은 9.4cm로 대조 품종(‘Hera’)보다 작고 꽃잎수도 36.7개로 적었으며, 가시 발 생 정도, 절화장, 경경 및 엽 생육은 유사하였다. ‘Blondie’의 절화 수명과 기호도 평가는 대조품종인 ‘Hera’보다 우수하였으 며, ㎡당 연평균 절화량은 150.3본으로 대조품종보다 18.4본 더 많았다. ‘Blondie’ 품종은 2019년 7월 22일 신품종보호권이 최종 등록(등록번호: 제7824호)되었다.
추가 주요어: 소비자 선호도, 교배, 실생, 선발, 절화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