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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 수출 산업은 경기불황, FTA 체결에 따른 중국산과 동 남아산 화훼류의 수입증가 및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일본의 엔저 및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침체의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체 절화의 물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22.6%, 수출 금액은 3.0%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www. custom.go.kr). 그러나 절화 수국은 2008년 이후 강진군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누적 수출 물량이 40만본을 넘어 (www.kjdaily.com)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절화 수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일본의 화훼도매시장은 2011년 기준 총 194개로 보고되었고, 중앙도매시장의 화훼 취 급액은 1990년 833억엔에서 2011년 1,339억엔으로, 약 7만종 에 달하는 다양한 절화 품목이 유통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Kook 2010). 2014년을 기준으로 일본에 서 절화 수국의 유통량은 약 64만본이었으나, 2016년에는 8.75% 증가하여 약 69만6천본이 유통되었다(Kitamura et al. 2018). 수국은 꽃이 화려하고 화색이 다양하며, 타 절화류에 비해 볼륨감이 크기 때문에 플로리스트들이 선호하는 절화로 (Kitamura et al. 2018),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품목이며(Kitamura and Ueno 2015), 국내에서도 유망 수출 화훼 품목으로 부상하였다. 절화 수국의 주 수출 시기는 5월부터 8월이며, 국내 농가에서는 5월부터 10월 하순까지 출 하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농가에서는 겨울철 재배기술 연구 를 통하여 1월까지 수국을 출하 할 수 있도록 시험재배 하고 있다. 절화 수국의 수출실적이 확대되고, 일본 내 한국산 절화 수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바이어의 요구사 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중저가 상품으로 낮은 평가가 우 려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절화 수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일본 내 수국 소비 실태를 파악하여 수출 활성화를 위 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자 일본 지역 도·소매시장의 수입 업무를 담당하는 경매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였다.
재료 및 방법
일본의 화훼 도매 시장은 총 192개소로 중앙도매시장 24개 소와 지방도매시장 168개소 나뉜다(Kook 2010). 본 연구에서 는 중앙도매시장 24개소 중 20개소 시장의 매매참가인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일본 시장 내 매매참가인은 화훼 류를 생산자로부터 위탁·판매하는 도매업자로 화훼류를 구입 하여 소매업자나 타 유통기구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며, 경매에 도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Kook 2010). 본 설문에 참여한 매매참가인들은 일본 각 도매시장에서 절화 수국의 수 입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산 수국을 판매하는 시장 및 판매 예정인 시장의 매매참가인이 포함되었다. 설문에 응답 한 총 인원은 20명이며, 설문지는 응답자의 일반적인 특성 분석 을 위하여 성별, 연령, 경매참여경력을 포함하였고, 국내산 절 화 수국 및 타국산 절화 수국의 점유율, 선호도, 품질의 등급에 관하여 조사하였다. 설문지는 복수응답을 허용하였으며, 경매 사가 속한 시장의 정보는 표기하지 않은 채 진행하였다. 분석 방법은 SPSS(SPSS Inc., USA) 통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다중 반응분석, 교차분석, 대응표본 T-검정, Pearson 상관관계 등의 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결과 및 고찰
설문에 참여한 일본 매매참가인의 일반적 특성 분석 결과 남성이 95%를 차지하였고,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 하게 나타났으며, 그 중 40대가 40%로 다소 높았다(Table 1). 응답에 참여한 매매참가인들의 경매경력은 11 ~ 20년이 30%, 21 ~ 30년 및 5년 미만이 25%, 5 ~ 10년이 20%로 나타났다. 일본 도매시장 내 판매되는 수입산 절화수국의 선호도 조사 결과, 네덜란드가 60%, 콜롬비아 20%, 뉴질랜드 12%, 한국 4%, 그 외 국가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설문조사 결과 2개 이상을 답한 복수 응답자가 3명 있었으며, 전체 국가를 동일 하게 지정한 경우도 1명 있었다. 일본을 포함한 수입국 중 절 화 수국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일본 자국산이 39.1%, 한국산 26.1%, 콜롬비아산이 13.1%, 네덜란드 및 뉴질랜드가 각각 8.7%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국의 호감도 및 점유율과는 다른 결과로 나타났고, 한국산 절화 수국의 선호도는 다소 낮지만, 평균품질은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한국산 절 화의 주요 수출 시장인 일본 내에서 호감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Kwon(2008)의 연구 에서 국내 화훼 수출은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볼 때 미미한 실정으로 보고되었고, 일본 화훼 생산농가 감소 및 재배면적 감소로 수입 꽃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수출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 각되었다. 경매시장 내 절화수국의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은(Table 3) 화색이 36.6%로 가장 높았으며, 화경의 크기가 26.8%, 선도가 22%, 원산지가 9.8%, 경장 및 기타가 각각 2.4%로 나타났다. 설문은 중복 응답을 허용하였으며, 기타 답 변으로는 줄기의 굵기 및 꽃의 품질, 품종, 사전판매의 판매 상황 등이 판매가격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답변하였다. 흥미롭게도 절화 수국 가격 형성에 신선도에 비 해 외형이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이는 큰 볼륨과, 다양한 색상, 특징적인 모양 등의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과 동일한 결과로 나타났다. 절화 수국의 관상부위는 꽃받 침으로 진짜 꽃은 꽃받침들 사이에 작게 피며, 곤충을 유인하 여 후대를 이어가기 위해 꽃받침 부위가 크고 화려하게 피 는 것이다(Uemachi et al. 2006). 절화로 이용되는 Hydrangea macrophylla는 꽃차례의 특성에 따라 Mophead와 Lacecap 형 태로 나뉘며, 이 중 장식적인 모양의 작은 화서들이 둥글게 모 여서 피는 Mophead 형태의 수국을 주로 절화로 사용한다 (JARES 2015).
일본에서 선호하는 수국의 외적 특성은, 화폭이 15 ~ 20cm가 45%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고, 20cm 이상도 25%로 높게 조사되 었다(Fig. 1). 경장은 50 ~ 70cm 가 55%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 고, 30 ~ 50cm도 30%로 우위를 나타냈다(Fig. 2). 이는 Reed (2002)의 보고와 같이 수국은 다양한 색과 크기를 가지고 있어 인기 있는 수종이며, 큰 잎을 가지고 있어서 ‘Big hydrangea’라 고 불리는 것과 같다(Kim 2010). 또한 Mophead 형태의 장식적 인 수국은 큰 볼륨과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라고 보고된 것과 같다(Aros et al. 2016, Uemachi et al. 2004).
일본에서 유통되는 자국산 및 수입산 절화 수국 중 한국산 절화 수국의 구매 이유를 SPSS 다중반응으로 분석한 결과 (Table 4), ‘적정 가격’이라고 응답한 매참인이 전체의 38.5% 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내 수국 수요량이 생산량에 비해 부 족해서 한국산 수국 구매’ 28.2%, ‘필요한 시기에 한국산 수국 이 출하가 되기 때문 12.8%, ‘일본 및 타 수입국의 수국보다 품질이 우수해서’가 10.3%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으로는 ‘한국 산 수국이 고품질일 때 구입’, ‘색상이 마음에 들 때 구입’, ‘절 화의 종류에 상관없이 한국산을 좋아하기 때문’ 등으로 조사 되었다. 기타 응답의 색상은 white 계열 및 green 계열로 이 중 green 계열은 절화 수국의 생육 단계 중 antique 또는 classic으로 불리는 단계로 모든 꽃이 개화되고, 꽃받침의 엽록 소 발현이 완전히 끝나서 화색이 녹색계열을 보이는 색조 단 계이다(Flavia et al. 2014). 절화 수국은 수확 시 3단계로 분 류할 수 있다. 1단계는 fresh 단계로, 50% 이상의 꽃이 피고 꽃받침의 화색이 밝은 색으로 바뀌는 단계이고, 이 시기는 화 훼 도·소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계이다. 2단계는 transition 단계로 모든 꽃이 개화되고 꽃받침의 엽록소가 발 현되어 화색이 녹색 계열의 색조로 바뀌는 단계이고, 3단계는 antique 또는 classic이라 불리는 3단계는 모든 꽃이 열리고 꽃 받침의 엽록소 발현이 완전히 끝나서 화색이 녹색계열의 색조 로 보이는 단계이다(Flavia et al. 2014). 농가에서는 이처럼 수확 단계 조절이 가능하여 농가에서는 시장의 기호와 가격 형성에 맞게 판매하고 있다.
한국산 절화 수국의 문제점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Table 4), 불균일한 품질이 27.1%, 꽃잎의 상처·변색·접힘 등의 손상 이 23.7%, 꽃의 시듦 16.9%, 상자 내 꽃잎의 떨어짐 15.3%, 병해 5.1%, 화폭이 작음 5.1%, 경장이 짧음 3.4% 순으로 나타 났다. 기타 의견은 3.4%로 ‘한국 농장에서 본 품질과 실제 일 본에 도착했을 때의 품질이 차이가 있음’, ‘출하량이 안정적이 지 않음’, ‘품질이 안정적이지 않음’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는 국내 경매시장에서 중도매인들에게 절화의 동일 등급, 동일 품 종일 때, 상품평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철저 한 선별이라고 보고된 연구결과와 일치하였으며(Kwon 2008), 일본의 화훼도매시장의 유통구조상 절화의 실물을 보지 않고 사전에 예약하여 거래하는 웹거래가 전체 거래의 2/3가 주를 이루고 있어 절화의 품질이 표준화 되어있기 때문에(Kook 2010), 국내에서 수출할 때 품질의 균일화가 중요한 것으로 판 단되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철저한 수확 후 관리를 통해 수 국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꽃이 손상되지 않도록 수 출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절화 수국이 필요한 시기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절화 수국의 주 생산 시기 인 5 ~ 7월과 다소 어긋나는 9 ~ 10월이 31.7%, 3 ~ 4월 29.3%, 5 ~ 6월 19.5%로 조사되었다. 현재 칠레에서는 절화수국을 미 국 전역으로 수출하고 있고, 그 수출량 또한 점차 증가하고있 는 추세이다. 따라서 20여일이 넘는 장기간의 선박 수출을 위 해 온도를 0.5℃로 저장하는 연구가 보고되었다(Flavia et al. 2014). 이와 같이 국내에서는 절화 수국의 재배 기술 확보를 통한 연중생산 시스템 뿐만 아니라 수확 후 저장과 관련한 연 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본 설문결과를 통하여 한국산 절화 수국의 주 수출 시장인 일본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배단계에서 수 국의 화폭이 15 ~ 20cm, 절화수국의 총 길이가 50 ~ 70cm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재배 시기 조절 연구를 통하여 9월에 선 출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 한, 타 수입국에 비해 한국산 절화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도 록 국내 재배 기술이 안정되어 수출 농가의 품질이 유지되고, 그에 따른 수확 후 관리기술이 제반되어 품질 향상으로 안정 적인 절화 수출이 이루어져 한국산 절화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에서는 화훼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화훼산업진흥방침’ 이 2000년 11월에 수립되었으며, 2005년 3월에 개편되어 이어 져오고 있다. 이에 수출 상대국의 검역제도에 대응한 방제법 이나, 수출 지향 출하 품종 등 수출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출 하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으며, 일본의 절화를 명품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 등을 법적 제도화하여 일본의 화훼 수 출확대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www.worldagri.krei.re.kr). 국 내에서는 ‘화훼산업진흥’에 관련된 법적 시스템은 아직 구축되 지 않고 있으나, 화훼 전문가를 중심으로 화훼산업 진흥방안 마 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특성을 이용하여 절화의 수출이 활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며 수국의 품질을 향 상시키고, 수확 후에는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연구를 통하여 최적화된 수확 후 관리기술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초 록
일본 화훼 시장 내 절화 수국의 소비 실태 파악을 위해 일 본 매매참가인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네델란드, 콜 롬비아, 뉴질랜드, 한국, 일본산 수국 중 한국산 절화 수국의 선호도는 4%로 낮게 나타났지만, 평균품질은 26.1%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일본에서 선호하는 수국의 외적 특성은 화폭 15 ~ 20cm, 경장 50 ~ 70cm가 55%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한국산 절화 수국의 구입 이유는 필요한 시기에 한국산 수국 이 출하되기 때문이며, 한국 절화 수국의 문제점은 불균일한 품질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한국산 절화 수국이 필요한 시기 는 9 ~ 10월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절화 수국의 재배 기술 확보를 통하여 수국의 외적 특성을 향상시키고, 연 중생산 시스템 개발 뿐만 아니라 최적화된 수확 후 관리기술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일본 내 한국산 절화 수국 점유 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 주요어: 경매, 절화, 화훼수출, 수확 후 관리, 매매참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