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2014년도 화훼 수출은 백합(1,564톤), 장미(1,172톤), 국화 (817톤), 심비디움(137톤), 카네이션(12톤) 순으로 백합이 전 체 수출량의 40.5%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훼 수출액은 40,571 천불로 이중 백합이 12,309천달러 전체의 3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Song 2016). 하지만 2004년도 백합 재 배면적 및 생산량과 생산액이 230.6ha, 74백만본, 306억원에 서 2014년도에는 각각 181.9ha, 33백만본, 208억원으로 감소 하는 추세이다(NIHHC 2016). 이는 우리나라 화훼 수출이 지 리적 이점 등으로 세계 3대 화훼 소비권 중의 하나인 일본으 로 대부분 수출되고 있으나, 최근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 영향 으로 일본내 화훼 소비액이 감소하고(KREI 2013), 국내․외 소 비자들의 새로운 화색과 화형에 대한 선호의 변화 등으로 국 내 백합 생산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MAFRA 2013).
백합은 전세계적으로 130여 종이 분포하는데 주로 아시아 및 유럽, 북미 등에 분포한다. 백합 육종의 세계적 흐름은 1980년대까 지는 다양한 화색을 지닌 Asiatic hybrid가 주종을 이루고 Oriental 및 Longiflorum 순이었다(Ascher 1975; Kim et al. 1998; Van Tuyl 1992). 그 이후 향기가 좋은 Oriental hybrid가 급격히 증가하 였으나, 소비자들의 선호 변화와 바이러스에 약한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품종이 종간교잡종이다. 종간교잡의 경우 원연관계로 교잡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보통교잡으로는 종자결실 이 어려워 화주절단 및 배배양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Amaki and Yamamoto 1988; Asano 1980; Lee 2003). 종간교잡의 초기에 는 대만나리(Lilium formosanum)와 나팔나리(L. longiflorum)의 교잡종인 신나팔나리(L. × formolongi)에 배형성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는 Asiatic hybrid를 교잡한 FA hybrid(L. × formolongi × Asiatic hybrid)를 주로 육성하였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에는 LA hybrid(L. longiflorum × Asiatic hybrid)가 주를 이루었고, 최근에는 육종기법의 진보로 LO hybrid(L. longiflorum × Oriental hybrid)와 OA hybrid(Oriental hybrid × Asiatic hybrid), OT hybrid(Oriental hybrid × Trumpet hybrid) 등이 육성되고 있다 (Rhee 2008). 특히 OT hybird의 육종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Trumpet hybrid의 원종인 L. henryi, L. leucanthum var. centifolium, L. regale, L. sargentiae, L. sulphureum 등은 생육이 강건하고 병해충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cRae 1998). 국내에서도 다수의 종간교잡 품종들이 등록되고 있는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FA hybrid ‘Supia’(Kang et al. 2013; Lim et al. 2008; Rhee et al. 2011)가 있고, LA hybrid로는 충남농업기술원의 ‘Pink Land’, 충북농업기술원 ’Lumen Yellow’, 경남농업기술원의 ‘Lemon Dream’이 있으며, 전북농업기술원은 FO hybrid ‘Ruby’ 등을 육성하였다(NIHHC 2016).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 오리엔탈 계통 위주의 수출 품종에 서 소비자의 변화된 기호 충족과 바이러스에 강하고 생육이 왕성하며 꽃이 큰 OT계통의 종간교잡 품종을 육성하고자 수 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생육이 왕성하고 대형화이며 재배기간이 짧은 조생종 품종을 육성하고자 네덜란드에서 수집한 노란색 OT계통의 ‘Yelloween’ 과 분홍색 오리엔탈계통의 ‘Carmina’를 2008년에 교배하여 채취한 완숙종자를 MS 기본배지(겔라이트+MS파우더+설탕3%)에 배양 하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시험포장에서 육묘한 후 2012년 에 우수계통을 선발하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보통재배를 통한 초장, 화색, 화형, 꽃수 등의 특성검정을 실시하였다. 매년 3월 3일 플라워박스(60×20×15cm, Namyoung, Korea)에 구근 6구씩 총 30구를 상자양액재배로 2연동하우스에 정식하였으며, 배양토 는 피트모스와 질석, 왕겨의 비율이 1:1:1(v/v)인 나리전용상토 (Sinsung Mineral, Korea)를 사용하고, 양액은 태안백합시험장에 서 개발한 백합 절화용 전용양액을 생육초기에는 주 1회, 생육중기 이후에는 주 2회 점적 관수하였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5월부터 살충제로 Mospiran(Kyungnong, Korea)과 Konido(Dongbufarm Hannong, Korea), 살균제는 Smilex(Dongbang Agro, Korea)와 Sapaia(Dongbufarm Hannong, Korea)를 혼용하여 주 1회 살포하 였다. 차광은 5월부터 30% 차광막을 사용하였고, 생육 및 개화특 성은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1995)과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1)에 따라 조사하였으며, 화색은 영국왕립원예학회 Color Chart of the Royal Horticultural Society(RHS 1986)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생육이 왕성하고 엽소 및 잎마름병에 강하며 꽃이 큰 품종 을 육성하고자 노란색의 초장이 길고 상향개화형인 OT계통의 ‘Yelloween’ 품종과 분홍색이면서 사발모양의 화형을 가진 조 생종 오리엔탈계통의 ‘Carmina’ 품종을 2008년 6월에 화주절 단법으로 종간교배하였다. 10월에 채취한 완숙종자를 기내 종 자배양 및 인편 계대배양을 통하여 증식하였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시험포장에 육묘하여 양구하였다. 그 중 화형과 화색이 우수한 계통(OT12-8)을 2012년에 선발하여, 2012년부 터 2014년에 걸쳐 보통재배를 통한 특성검정 시험과 기호도 평가 등을 수행하였다. 기호도 평가는 충남농업기술원 화훼연 구소에서 개최된 백합 육성계통 평가회를 통해 평가되었으며, 최종 선발된 품종(Chungnam OT-2호)을 충청남도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심의회 및 농촌진흥청 농작물직무육성 신품종선정 위원회 심의를 거쳐 ‘Crown Bell’로 명명하고 2014년 국립종자 원에 품종보호출원 하였다. 품종 육성과정은 Fig. 1과 같았다. Fig. 2
주요특성
‘Crown Bell’의 고유특색으로 화색은 꽃잎 가장자리가 크림 색(RHS, YW 158C)에 중앙부위는 적색(RHS, RP 67B)인 복색 으로 대조품종인 ‘Nymph’와 비교하여 중앙부위의 적색이 흐 린 편이었다(Table 1). ‘Crown Bell’과 ‘Nymph’의 줄기색과 수 술색은 모두 녹색과 갈색이었고, 두 품종 모두 꽃크기가 대형 화에 반점이 없었으나, 주두색은 ‘Crown Bell’이 회녹색인 반 면 ‘Nymph’는 회색을 나타내었다. ‘Crown Bell’의 개화기는 6월 26일로 대조품종인 ‘Nymph’에 비해 2일정도 늦었으나 재배기 간이 짧은 조생종에 속하며, 화서는 두 품종 모두 총상화서이 다(Table 2). 화형은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 정도가 작은 사발 화형으로 상향 개화형이며, 이는 측향 및 측상향보다 꽃 작업 시 꽃봉오리가 상하는 정도가 적고 다른 화종과 함께 포장 시 편리한 장점이 있다.
2012년부터 2014년에 걸쳐 실시한 ‘Crown Bell’의 가변특성 으로 구주가 평균 16.5cm일 때 초장은 136.1cm로 ‘Nymph’의 123.1cm에 비해 초장이 길어 절화 후 남은 줄기의 잔엽으로 구근비대가 가능하고 자구발생 및 구근 비대율이 높아 구근생 산에 유리하다(Table 3). 꽃수는 4.9개로 ‘Nymph’의 3.8개보 다 많았고, 내외 화피편폭은 각각 5.9cm와 4.1cm로 ‘Nymph’ 보다 다소 증가되었으며, 화폭은 21.5cm를 나타내었다. 병해 충 저항성은 Table 4에서와 같이 잎마름병 발병은 1 ~ 5% 미 만이었고, 엽소 및 진딧물 발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재배상 유의점
종간교잡 OT hybrid ‘Crown Bell’ 품종은 구근증식 및 구근 비대율이 높아 구근 생산면에 있어 유리하며 환경적응력이 강해 재배가 쉬운 품종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잎마름병과 진딧물 등 병충해 방제와 양수분 관리 및 환기 등 일반적인 재배관리가 필요하며, 적정 정식밀도(30,000구/10a)를 유지해야 고품질 절 화 생산이 가능하다. 환경조건으로는 주/야간온도를 25/16℃로 유지하고, 촉성(겨울철) 재배시 야간 최저온도를 12℃ 이상으로 가온해야 꽃봉오리 기형 등 생리장해 발생이 적다. 또한 억제(여 름철) 재배시에는 50% 차광을 통하여 주간 최고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유용성
종자산업법에 의해 재배심사를 실시하여 2016년 3월 15일 에 백합 신품종 ‘Crown Bell’로 품종보호등록(품종보호 제 5942호)이 완료되었으며, 2036년 3월 14일까지 품종보호를 받 는다. 통상실시 업체인 태안반도백합수출영농조합을 통해 구 근 구입이 가능하다.
초 록
‘Crown Bell’ 품종은 생육이 왕성하고 엽소 및 잎마름병에 강하며 꽃이 큰 백합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2008년 충남농업 기술원 태안백합시험장에서 교배한 OT(Oriental hybrid × Trumpet hybrid)계통의 종간교잡종이다. 모본으로는 노란색의 OT계통 ‘Yelloween’ 품종을, 부본으로는 분홍색의 Oriental계통 ‘Carmina’ 품종을 화주절단수분법에 의해 교배한 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내 종자배양 및 증식 육묘하여 2012년 우수계통(OT12-8)을 1차 선발하였다. 2012년부터 2014년도에 걸쳐 ‘Nymph’ 품종을 대조구로 하여 보통재배를 통한 특성검정을 실시하였으며, 2013 년 화훼연구소에서 개최한 신품종 평가회에서 기호성이 우수한 개체를 2차 선발하여 ‘Chungnam OT-2’로 명명한 후 농촌진흥청 농작물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종자원에 ‘Crown Bell’로 품종보호 출원하였다. ‘Crown Bell’ 품종의 중부지 역 자연 개화는 6월 26일로 ‘Nymph’ 품종보다 약간 빨랐으며, 초장은 136.1cm이고, 반점없는 복색(크림색+적색)의 화색을 가 진 상향개화성을 나타내었다. 재배에 있어서는 잎마름병과 진딧 물 등의 병충해 방제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양수분 관리 등 일반적인 재배관리를 통해 고품질 절화 백합 및 구근 생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