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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절화 소비 시기는 1년 전체 소비량의 65%가 입 학식, 졸업식과 같은 특정 시기에 집중되어 있어 가격이 전반 적으로 상승한다. 농가에서는 이 시기에 소비수요를 맞추기 위해 특정 작물의 재배 시기를 조절하고, 조기수확 후 개화조 절과 품질 유지를 위하여 전처리를 하거나 저장을 하는 등 다 양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들고 재 배 과정 중 기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NIHHS 2010). 또한, 우리나라 화훼 재배 농가의 시설은 아직 낙후된 곳이 많아 국외 수출 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렵고, 유통 과정에서 여러 번의 하 역작업과 저온유통시스템 미비로 인해 품질 저하를 초래하여 수출국에서의 한국산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출 시 고품질의 화훼를 출하 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Kim and Yun 2014).
우리나라 화훼 재배 면적은 1980년대부터 증가하여 2005년 7,950ha였으며, 이 후 점차 감소하여 2015년 5,831ha로 2005 년에 비해 약 26.7% 감소하였다(MAFRA 2016). 이러한 화훼 재배 면적 감소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 태풍과 같이 기후와 관 련된 환경문제, 농촌의 고령화에 의한 이농현상, 불안정한 수 급시장,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한 원가 상승 및 비효율적인 물 류시스템 등의 여러 요인이 있다(Kim and Yun 2014).
절화 백합은 장미, 국화와 함께 주요 수출 품목으로 국내에 서 재배되는 절화 백합의 99%가 수출되고 있으며, 주로 일본 으로 수출된다(Lim et al. 2016; Park 2013). 또한, 절화 백합 의 재배는 강원도, 제주도, 충청남도 등 지역별로 특화되어 재 배되고 있으나(Kang et al. 2016; Kim 2017), 국내 절화 백합 의 재배 면적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절화 백합의 재배 면적 은 2015년 기준 160.5ha로 절화 백합 재배 최대 면적 시기인 2000년 244.8ha 에 비해 약 34.4% 감소하였다(MAFRA 2016).
절화 백합은 다른 절화보다 부피가 크고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품질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절화 백합의 고품질 을 위해 수확 후 적정 전처리를 구명하거나, 유통 후 판매 시 사용할 수 있는 보존용액 등 수확 후 관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매뉴얼이 개발되어 왔다(Kim et al. 2015; Lee et al. 2012; Lee and Lee 2012; Lim et al. 2016; Oh et al. 2017). 그러나 농가마다 재배 및 수확 후 관리에 대한 환경 여건이 다르 기 때문에 재배 농가에서는 매뉴얼을 따르고 있지 않으며, 이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중요 시 되고 있다(Yoo 2017).
따라서, 절화 백합 재배 및 수확 후 관리 현황에 대하여 지 역별 농가 상황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충청남도 서 산지역을 중심으로 2016년 재배 현황과 절화 백합 수확 후 관 리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충청남도 서산지역의 11개 백합 농가를 대상으 로 재배현황 및 수확 후 관리 실태를 조사하였다. 설문조사는 재배환경과 수확 후 관리, 유통에 대하여 3부분으로 나누어 조사하였으며, 재배환경 부분에는 재배 규모, 직원 수, 시설 및 재배 형태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또한, 수확 후 관리 부분 에는 수확 시기, 선별, 수확 직후 처리, 저장 등에 대하여 조사 하였으며, 유통 부분에는 농가에서 출하되는 절화 백합의 내 수 및 수출 비율과 내수용의 경우, 주 판매처와 수출용의 경 우, 수출업체에 대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은 SPSS 프로그램(SPSS 23.0 Statistics, IBM, Korea) 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다중응답분석,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절화 백합 농가 재배 현황
충청남도 서산지역 절화 백합 농가의 재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Table 1), 2011년 기준 서산 지역의 백합 재배 농가 수는 19농가로 보고되었으나, 2016년 절화 백합 재배 농가 수는 11 농가로 8농가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백합을 재배하지 않는 8농가 중 3농가는 고령으로 인한 재배 중단과 불안한 경 제적 요건으로 인해 재배를 중단하였으며, 5농가는 천일홍, 스 토크, 유칼립투스, 장미 등의 작물 전환으로 재배를 중단한 것 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Kim and Kim(2015)에서 우리나라 절 화 백합의 재배 면적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연구 결과 와 일치하며 주요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의 국내산 백합의 가 격 하락으로 인해 재배를 중단하고 작물을 전환하는 등의 이 유로 절화 백합 재배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절화 백합 농가 재배환경 현황
2016년을 기준으로 절화 백합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11농 가 중 설문조사에 응한 7농가에 대하여 재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Table 2), 재배 규모가 3,300~6,600m2는 57.1%, 1,600m2 이하는 42.9%로 조사되었다. 농가 직원 수는 2명인 농가가 42.8%로 가족 단위로 재배하는 농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 사되었으며, 직원수가 1명, 3명, 4명, 5명인 농가 수는 각각 1 농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화 백합 농가의 재배 시설 형태와 재배 형태를 조사한 결과, 7농가 모두 PE 비닐하우스 시설 재배를 하고 있으며 시설 내 상자재배를 하고 있는 1 농 가를 제외한 6농가는 시설 내 토경재배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 이는 RDA(2012)에서 우리나라는 상자재배를 주로 하여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네덜란드와 달리 구근 정식이나 파종에 대하여 자동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절화 백합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의 90%이상의 농가가 시설하 우스 내 토경재배를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절화 백합 농가 재배 계통 및 품종 현황
서산지역 절화 백합 농가의 재배 품종을 조사한 결과(Table 3), 서산지역에서는 2016년 기준 전체 830,000구의 구근을 재 배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오리엔탈 계통은 510,000구로 종 간잡종 계통 320,000구 보다 약 1.5배 재배를 많이 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는 오리엔탈 계통의 꽃이 화려하고 향이 강하 여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행사용에 많이 사용 되고 일본 수출용으로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다른 계통에 비 해 재배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KREI 2013).
오리엔탈 계통에서는 분홍색 계열 품종의 ‘Medusa’ 품종이 265,000구로 다른 품종에 비해 다소 많이 재배되며 이는 여름 철에 화색이 선명하고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하여 많이 선호하 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Medusa’ 외에도 오리엔탈 계통 중 ‘Sheila’ 품종이 200,000구, ‘Siberia’ 품종이 45,000구 순으로 재 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iberia’ 품종은 ‘Casablanca’ 품종을 대신 할 수 있는 백색 품종으로 세계적으로 선호하기 때 문에 재배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RDA 2012). 종간잡종 계 통은 ‘Yelloween’ 품종이 310,000구, ‘Viviana’ 품종이 10,000 구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절화 백합 농가 수확 후 관리 현황
수확 후 관리 현황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Table 4), 농가에 서 절화 백합 수확시기는 11~12월이 53.8%로 가장 높은 비율 을 차지하였으며, 5~6월이 38.5%, 9~10월이 7.7% 순으로 조 사되었다. 이는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백합의 대부분은 일 본의 오봉, 히간, 연말 수요에 따라 10월말~12월에 주로 수출 되어 지기 때문에 11~12월에 수확하는 농가가 다른 시기에 비 해 많은 것으로 판단되며(KREI 2010), 서산지역에서 재배가 많이 되고 있는 품종 중 하나인 ‘Medusa’ 품종이 여름철에 주 로 수확되기 때문에 수확시기가 5~6월인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수확 작업 시간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오전, 오후 구분 없이 하루 종일 수확을 하는 농가는 71.4%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오전에 수확하는 농가 는 2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 후에는 모든 농가가 공동선별보다는 개인선별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절화는 신선도에 따른 품질에 의해 가 격이 결정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확 후 물올림 및 전처리 는 절화의 노화를 지연시켜 품질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농가에 서 수확 후 중요한 단계로(Kim 2010; Lee 2016) 서산지역의 7농가 모두 절화 백합을 수확 후 바로 Chrysal SVB 또는 Chrysal AVB를 이용하여 전처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처리 후 농가에 따라 저장 단계가 다르나 저장 시 슬리브 (sleeve) 포장 작업을 한 후 출하 전 까지 5~7℃ 저온저장고에 서 전처리 용액에 저장을 하거나 슬리브 작업을 하지 않고 전 처리 용액에 저장을 하며, 출하 전날 박스 포장 후 건식저장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절화 백합 농가 수확 후 절화 유통 현황
서산 지역의 절화 백합 재배 농가는 대부분은 수출과 내수 를 병행하고 있으며, 내수와 수출의 비율은 각각 54.3%, 45.7% 로 내수의 비율이 수출보다 다소 높은 경향으로 조사되 었다(Fig. 1). 이는 RDA(2012)에서 절화 백합 내수와 수출 판 매 농가를 조사한 결과 수출보다 내수 판매하는 농가가 많다 는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서산지역에서 주로 이용하는 내 수 판매처는 도매가 63.6%로 소매 18.2%, 소비자 직거래 18.2%보다 약 3.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양재동 화훼 공판장, 고속버스 터미널 도매시장, 부산 도매시장 등으로 유 통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5). 또한, 수출용 절화 백합 은 서울에 위치한 A수출업체와 경상남도에 위치한 B수출업체 등을 통해 수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서산지역의 절화 백합 농가는 재배 환경은 다르나 수확 후 관리에 있어 절화 백합의 품질 유지를 위해 전처리 및 저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추후 다른 지역과 의 비교 분석을 위해 서산을 제외한 타 지역의 재배 현황 및 수확 후 관리 실태 분석을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 로 판단되었다.
초 록
본 연구는 충청남도 서산 지역 중심으로 2016년 절화 백합 재배 농가의 현황 및 수확 후 관리 실태에 대하여 조사하고 분석하고자 수행하였다. 그 결과, 2011년 백합 재배 19농가에 서 2016년 절화 백합 재배 농가 수는 11농가로 고령화 및 불 안한 경제적 요건, 작물 전환 등의 이유로 절화 백합 농가 수 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절화 백합 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11농가 중 설문조사에 응한 7농가에 대하여 재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배 규모가 3,300 ~ 6,600m2 가 농가의 비율은 57.1%로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농가 직원 수는 2명인 농가가 4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하였다. 7농가 모두 PE 비닐하우스 시설 재배를 하고 있으며 시설 내 상자재배를 하고 있는 1농가를 제외한 6농가는 시설 내 토경재배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로 오리엔탈 계통 과 종간잡종 계통의 품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오리엔탈 계통 중 ‘Medusa’ 품종, 종간잡종 계통 중 ‘Yelloween’ 품종이 다른 품종에 비해 다소 많이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 확 시기는 일본의 오봉, 히간, 연말 수요에 따라 11~12월이 5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오전, 오후 구분 없 이 하루 종일 수확을 하는 농가는 71.4%로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수확 후 에는 모든 농가 가 개인선별을 하며, 절화 백합을 수확 후 바로 Chrysal SVB 또는 Chrysal AVB를 이용하여 전처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 전처리 후 농가에 따라 저장 단계가 다르나 저장 시 슬 리브 포장 작업을 한 후 출하 전 까지 5~7°C 저온저장고에서 전처리 용액에 저장을 하거나 슬리브 작업을 하지 않고 전처 리 용액에 저장을 하며, 출하 전날 박스 포장 후 건식저장 하 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농가에서 출하 된 절화 백합은 수출보 다 내수 비율이 54.3%로 다소 높으며, 내수 판매처는 도매가 63.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추가 주요어: 재배환경, 수확시기, 백합 품종, 전처리,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