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도자기분에 식물을 식재하여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에 검역에 문제가 안 되는 식물소재의 선정과 상대국가가 허용하 는 배양토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출한 상품이 현장에서 관상가치가 있게 생장이 잘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호랑가시나무, 백자단, 무늬 산호수 및 석곡을 수태를 이용하여 도자기 분에 식재하여 수 출된 것을 예상하여 이들을 실내에 들여 놓고 관상할 장소 별 로 식물의 생장반응을 조사하였다. 관상식물들은 식물의 재배 환경과 실내의 관상 환경은 매우 다르다. 분화식물의 품질은 생산과 출하 전 단계에서는 생산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 후 이용되는 단계에서의 품질은 소비자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러 므로 소비자들은 분화 식물을 구입 후 실내에서 관상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각 식물이 요구하는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실내에서 식물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으로는 광, 온도, 수분 및 공기 등이 있다(Evensen and Olson 1992; Fjeld 1991; Nell 1986; Serek and Reid 1993, 2000). 실 내에서 관상되고 있는 대부분의 식물은 열대 및 온대기후 지 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로 실내의 광도, 습도, 온도, 그리고 공기 등과 조건이 잘 맞지 않는다. 또한 실내보다는 햇볕이 강한 온실에서 재배된 것을 소비자가 구입하여 광도가 현저히 낮은 실내에 들여 놓게 된다. 작물이 자라는 광 환경과 실내 환경과는 몇 십배 이상의 광도의 차이가 있다. 광도가 현저하 게 낮은 실내에서는 광합성률이 떨어지고, 엽록체의 양도 줄 어든다(Son and Yeam 1988). 또한 이러한 식물들을 실내환 경에 적응하여 관상기간을 연장하기 위하여 실내에 적응력이 있는 식물소재의 선택,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실내 환 경적 요인에 관련된 연구들이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Choi 2001; Park et al. 2006). 하지만 도자기에 수태를 이용하여 식재한 분을 실내에서 관상할 때 적당한 위치에 대 한 연구는 찾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몇 가지 도자기 식재 식물을 실내 위치를 달리하여 식물의 생장 반응 을 조사하였다.
재료 및 방법
도자기분 식물의 관상위치 처리 전 순화처리
본 실험에서 도자기 분 식물을 수출할 목적으로 하였기 때 문에 토양에 식재된 식물을 수출에 문제가 안 되는 수태에 이 식하였다. 이식한 식물의 뿌리 활착을 위하여 1개월간 50%로 차광을 하였고, 하단 20cm를 제외하고 비닐로 피복한 터널하 우스에서 습도를 유지시켰다. 실험에 사용한 식물은 호랑가 시나무(Ilex cornuta Lindl.), 백자단(Cotoneaster dammeri), 무늬산호수(Ardisia pusilla ‘Variegata’) 및 석곡(Dendrobium moniliforme Sw.)이다. 호랑가시나무의 초장은 11.5cm이고, 백자단의 초장은 14.0cm이었으며 무늬산호수는 초장이 9.5cm 이고 석곡의 초장은 9.5cm인 것을 선별하여 이용하였다. 각 각의 식물은 부피가 300mL인 항아리모양의 도자기분에 배양 토로 수태(Sphagnum moss, Soc. Com. Y de inv. Lonquen Ltda., Chile)를 사용하여 식재하였다. 수태는 물에 1시간 정도 충분히 담근 후 수분을 적당히 제거한 후 사용하였다. 식물이 심겨져 있던 뿌리의 토양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고, 식물의 뿌리는 수태로 감싸고 도자기화분 속에 넣어 식물의 모양을 잡아주었다. 순화과정에서 확실하게 생존한 식물체만을 선발 하여 실험 대상으로 하였으며 관수는 3일 간격으로 실시하였 다. 식물의 관상위치에 따른 생장반응 실험은 2016년 11월 2일 부터 2017년 2월 2일까지 실시하였다.
도자기 분의 관상 위치처리
식물의 입실장소는 온실, 실내의 밝은 쪽, 중간 쪽, 어두운 쪽 등의 4개 위치로 실시하였다. 실험 처리기간 동안(2016년 11월 2일부터 2017년 2월 2일)에 주어진 환경의 맑은 날 기준 으로 경시적인 광도는 대조구인 온실은 1,348μmol・m-2 ・s-1 (1월 24일 13시 기준)이었고, 온실에 비하여 실내의 밝은 쪽의 광도는 42.6%, 중간 쪽은 25.9%이었고, 어두운 쪽은 0.2%이 었다(Table 1). 이와 같이 실내조건에서도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의 광도차이는 287배나 되었다. 하지만 흐린 날 기준에 따르 면 경시적인 광도는 온실은 140μmol・m-2 ・s-1(1월 20일 13시 기준)이었고, 실내의 밝은 쪽의 광도는 23.7%, 중간 쪽은 57.9%이었고, 어두운 쪽은 1.7%이었다. 또한 주어진 실내 환 경에서 대조구인 온실의 주야간 온도범위는 13℃~28℃에서 주간 평균 온도 17.8℃였으며 실내의 밝은 쪽은 15℃~20℃에 서 17.5℃, 실내의 어두운 쪽은 7℃~18℃에서 12.2℃였다. 그 리고 습도는 온실 67%, 실내의 밝은 쪽은 40.7%, 실내의 어두 운 쪽은 67%로 조사되었다(Fig. 1, 2).
식물 생장조사 및 통계 분석
초장은 지제부에서 식물체 상단까지의 길이이며, 엽수는 완 전히 펼쳐진 잎의 수를 측정하였다. 식물 초장의 생장률은 실 험 전의 초장에서 생장된 길이를 백분율로 환산하였으며 엽수 의 증가율은 실험전의 엽수에서 증가된 엽수를 백분율로 환산 하여 표기하였다. 초장 및 엽수는 30일 간격으로 조사하였다. 광도는 광도계(Digital Lux meter DX-100, Takemurs Electric Works, LTD, 광도 0~200,000lux)를 이용하여 맑은 날과 흐린 날을 기준으로 2차례 측정하였으며, 공중습도 및 온도는 데이 터 로거(Digital data logger IMD100, Imagin tronix, 온도 -40~60℃, 습도 0%~99% RH)를 이용하여 오후 1시에 측정하 였다. 생존율은 식물의 상태에 따라 잎이 떨어지거나 죽어가 는 것은 고사한 것으로 보았고, 잎이 떨어지지 않고 생육이 정 상적인 것을 온전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결과 및 고찰
실내 관상 위치에 따른 도자기분 식물의 생존율
실내 위치처리에 따른 호랑가시나무의 생존율에서 대조구 인 온실은 100%이었으나, 실내의 밝은 쪽은 80%, 중간은 60%, 어두운 쪽은 60%를 보였다(Table 2). 석곡의 생존율도 온실과 실내 밝은 쪽에서는 100%, 중간 쪽은 80%, 어두운 쪽은 60% 를 보였다. 하지만 무늬산호수의 생존율은 온실에서 100%, 실 내 모든 부분에서 100%를 나타냈고, 백자단의 생존율은 온실 에서는 75%, 실내 밝은 쪽은 50%, 중간 쪽은 25%, 어두운 쪽 은 25%를 보였다. 이와 같이 실내 관상위치에 따라 무늬산호 수의 생존율은 100%이었으나, 호랑가시나무, 백자단 및 석곡 의 생존율은 광도가 밝은 곳일수록 현저하게 높게 나타났다.
실내 관상 위치에 따른 도자기분 식물의 생장
초장: 실내 관상위치 별로 호랑가시나무의 초장에서 대조구인 온실은 16.4cm, 실내 밝은 쪽은 13.0cm, 중간 쪽은 12.7cm, 어두운 쪽은 10.8cm로 밝을수록 초장이 길었다(Table 3). 또 한 호랑가시나무의 처음길이에서 3개월간의 온실 초장의 생장 률은 31.1%, 실내 밝은 쪽은 27.3%, 중간 쪽은 12.3%, 어두운 쪽은 4.4%로 나타났다(Fig. 3, 5). 백자단의 초장에서 온실은 20.7cm, 실내 밝은 쪽은 21.0cm, 중간 쪽은 20.0cm, 어두운 쪽은 18.0cm이었다. 또한 백자단의 초장 생장률은 온실이 44.8%, 실내 밝은 쪽은 37.9%, 중간 쪽은 36.2%, 어두운 쪽은 29.6%로 나타났다. 무늬산호수의 초장은 온실에서 11.6cm, 실내 밝은 쪽은 11.0cm, 중간 쪽은 10.6cm, 어두운 쪽은 9.0cm이었다. 또한 온실의 초장 생장률은 14.5%, 실내 밝은 쪽은 11.1%, 중간 쪽은 8.9%, 어두운 쪽은 7.0%이었다. 석곡 의 초장은 온실에서11.6cm, 실내 밝은 쪽은 12.0cm, 중간 쪽 은 11.5cm, 어두운 쪽은 9.7cm이었다. 또한 온실에서의 초장 생장률은 26.1%, 실내 밝은 쪽은 26.4%, 중간 쪽은 21.1%, 어 두운 쪽은 15.5%로 나타났다. 모든 처리에서 실내의 밝은 쪽 은 초장의 생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두운 쪽에서 초 장의 생장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엽수: 실내 관상위치 별로 호랑가시나무의 식물체당 엽수에 서 대조구인 온실은 134.0개, 실내 밝은 쪽은 141.0개, 중간 쪽 은 138.0개, 어두운 쪽은 135.0개로 밝을수록 엽수가 많았다 (Table 4). 호랑가시나무의 처리 후 엽수 증가율은 대조구인 온실이 7.5%, 실내 밝은 쪽에서 7.2%로 중간 쪽은 6.1%, 어두 운 쪽은 2.7%로 나타났다(Fig. 4, 5). 백자단의 식물체당 엽수 는 온실에서 246.0개, 실내 밝은 쪽은 250.0개, 중간 쪽은 200.0개, 어두운 쪽은 185.0개로 밝을수록 엽수가 많았다. 엽 수 증가율은 온실이 35.2%, 실내 밝은 쪽이 29.3%, 중간 쪽은 20.5%, 어두운 쪽은 18.6%이었다. 무늬산호수의 식물체당 엽수 는 온실에서 27.0개, 실내 밝은 쪽은 24.0개, 중간 쪽은 22.6개, 어두운 쪽은 21.0개로 밝을수록 엽수가 많았다. 무늬산호수의 처리 후 엽수 증가율은 15.5%, 실내 밝은 쪽이 12.5%, 중간 쪽 은 10.4%, 어두운 쪽은 10.5%이었다. 석곡의 식물체당 엽수는 온실에서 46.0개, 실내 밝은 쪽은 40.0개, 중간 쪽은 39.5개, 어두운 쪽은 8.3개로 밝을수록 엽수가 많았다. 석곡의 엽수 증 가율은 온실이 51.3%, 실내 밝은 쪽이 43.6%, 중간 쪽은 37.1%, 어두운 쪽은 34.8%를 나타났다. 이와 같이 엽수의 생 장도 실내의 밝은 쪽에서 높아서 초장의 생장율과 같은 경향 을 보였다.
본 실험에서 몇 가지 실내 관상 식물을 대상으로 실내 위치 에 따른 식물 생장 반응을 조사한 결과 실내 광도가 낮을수록 고사율은 현저히 증가하고 초장 및 엽수 등의 식물 생장도 현 저하게 저조하였다. 이러한 원인은 광 및 온도 등의 식물 재배 환경과 실내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Oh and Chung 2006). 또 한 실내에서 관상되고 있는 대부분의 식물은 열대 및 온대기후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로 실내의 광도, 습도, 온도, 그리고 공기 등과 조건이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실내조건의 온도 및 습도 등의 조건은 재배 식물의 생육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본 실험에서와 같이 온실의 광도는 1,348μmol・m-2 ・s-1인 반면에 실내 중간 위치의 광도는 34μmol・m-2 ・s-1로 40배 정도 의 차이가 있고, 실내 환경에서도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광도 는 287배나 차이가 있다(Table 1). 하지만 재배온실의 온도는 13~28℃의 변화를 보이고, 실내는 15~22℃로 식물생장에 적합 한 온도 범위에 있다(Fig. 1). 이와 같이 실내환경과 식물재배 환경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이 광도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식 물의 품질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보다는 광이 더 중요 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실내환경이 재배환 경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식물의 생장 특성을 숙지하여 실내의 적당한 곳에 놓고 관상기간을 길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실제 로 한국표준공업규격에서 제시한 주택의 조도는 평균 1,500lux 이하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창가와 같이 5,000lux 이 상의 강한 광이 들어오는 실내를 선택하여 식물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식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실내로 들여 놓을 때, 실내에서 광이 가장 강한 위치가 식물의 관상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하였고(Song et al. 2007), 실내의 높은 광도에서 식물 잎의 기공은 열리고 CO2 흡수율이 증가하여 광합성이 촉진된 다고 하였다(Eduardo and Field 1982; Kim et al. 2008). 또한 몇 가지 관엽식물의 엽면적은 실내 최고광도인 6,700~10,000lux 의 창가에서 가장 컸고, 실내 내부의 340~900lux가 되는 곳 가 장 작았다. 칼랑코에를 실내에 들여 놓을 경우 지나친 저광도 (10μmol・m-2 ・s-1)는 엽록소함량이 현저히 낮아지고 화색이 선 명하지 못하여 꽃의 수명도 매우 단축된다(Kwon et al. 2003) 고 하였다. 이와 같이 관상식물을 광도가 낮은 실내 깊숙이 들여 놓는 것은 식물생육에 많은 문제가 있다. 실내에서 이용 되는 분화식물을 순화시켰다 할지라도 실내 안쪽의 광도는 10~40μmol・m-2 ・s-1 내외로 워낙 낮기 때문에 실내에 햇빛이 최 대로 비치는 위치에 식물을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Song and Song 2012). 따라서 도자기 분화식물은 실내에 들여놓을 때 햇 볕이 가장 잘 드는 베란다나 창가에 놓고 관상하는 것이 바람 직할 것이다.
한편 생산 농가에서는 식물이 실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순 화시켜 출하할 필요가 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합식한 화 분을 실내에 들여 놓기 전에 자연광의 90% 차광 하에 1개월 간 순화 처리한 것이 고사율이 낮고, 식물 생육도 양호하였다 (Song et al. 2006a, b). 여기서 자연광을 90% 차광한다 해도 맑은 날 기준으로 보면 170μmol・m-2 ・s-1 내외가 되므로 실내 의 광보다는 월등히 강하다(Song et al. 2007). 광량은 식물 생장과 발육에 필수적이며 작물에 따라 재배 시기와 차광 환 경의 영향을 받는다(Lefsrud et al. 2006). 따라서 실내에서 관 상되는 분화식물의 생산자는 출하하기 전에 화분이 놓일 곳을 감안하여 순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