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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 생산규모는 전체 재배면적이 2000년 5,891 ha에 서 2005년 7,952 ha로 약 1.3배 증가하였으며 2015년 현재 2005년 대비 26.7% 감소한 5,831 ha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생산액 또한 2005년 1조105억 원으로 2000년 6,650억 원보다 약 2배 가까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2015년 현재 약 37.4% 감 소한 6,332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MIFAFF 2016). 절화류의 재 배면적은 2015년 현재 1459 ha, 생산액은 2,174억 원으로 전 체 화훼 재배면적과 생산액에 각각 25%와 34.3%를 차지하며 이 중 장미, 국화, 백합이 전체 절화류 재배면적과 생산액의 각각 59.8%, 62.8%를 차지하고 있다(MIFAFF 2016). 한편 백 합의 생산규모는 2015년 현재 재배면적 161 ha, 생산액이 171 억 원으로 전체 절화 생산액의 7.9%로 장미, 국화에 비하여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반면 그 수출액은 2015년 9,328천$로 전체 화훼류 수출액의 32.8%를 차지하며 절화 수출 품목 중 1위이다(MIFAFF 2016). 국내 생산 백합의 주 수출국은 일본 이다. 일본의 한국산 백합의 수입은 2000년 44.6%에서 2010 년 95.2%로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지리 적, 기후적 조건이 비슷하여 일본으로 백합을 수출하는데 유 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주요 수출 품종은 오리엔 탈 계통의 시베리아, 카사블랑카 등이다(Hwang et al. 2007).
최근 일본 경제 침체에 따른 엔화약세 및 소비위축 등의 악 조건으로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한국산 절화 백합의 수출경쟁 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한국산 절화 백합 에 대한 일본 내 소비인식 하락의 원인은 소비자 단계에서의 낮은 절화 품질이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절화 백합의 품질 저하는 크게 생산단계와 유통단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생산단계에서 광, 온도, 토양의 양수분 조절 등 재 배환경의 관리 부실을 원인으로 들 수 있으며 유통단계에서는 조기수확, 저장 및 수송 시 불량한 절화 취급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생산단계에서의 재배환경 관리 부실은 절화 수명 단축, 또는 미개화 등의 절화 품질 저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 고 있어 재배단계부터 절화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품질을 높이 기 위한 최적 재배환경 조건의 확립이 요구된다.
절화의 품질 및 수명연장에 관한 연구는 1950년대 이후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연구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 행되고 있다(Choi et al. 2014; Ichimura and Suto 1999; Lee et al. 1995). 한편 국내 농가들은 생산단계에서 그 규모나 재 배기술이 영세한 경우가 많아 절화 수출 시 상품성이 저하되 어 한국산 백합 절화가 품질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Choi et al. 2014). 한편 생산단계에서는 지역별로 상이한 환 경 특성을 고려하여 재배 작형이나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각 농가별 재배이력 정보와 재배환경을 요소별로 측정하여 상호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등이 수행되고 있다(Yeon and Kim 2016).
국산 절화 백합의 경우 농가의 재배기술 및 생산규모가 영 세하고 생산단계에서의 환경관리가 부실한 실정이어서 수출용 절화 백합의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별 재배작형 에 따른 재배환경 특성이 수출용 절화 백합의 품질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 리나라 백합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백합 주산지역별로 재배환 경이 수출용 절화 백합의 품질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하고 각 요인간의 연관성을 분석함으로써 재배단계에서 절화 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재배지역 및 절화 품질 기준
국내 백합 주산지 원주, 서산 및 제주 3지역을 대상으로 각 지역별 1개소의 농가를 테스트베드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농 가에서 6월 수확작형으로 재배된 오리엔탈 백합 시베리아 품 종의 절화를 시험재료로 사용하였으며, 수확 시 품질 및 절화 수명을 조사하였다. 절화품질로는 절화장, 절화중, 경경, 엽수, 엽색, 화뢰크기 등이 조사되었고, 절화수명은 건식상태에서 수 송된 절화를 각각 75cm로 재절단한 다음 증류수가 들어 있는 병에 2개체씩 꽂아 조사하였다. 이 때 기부로부터 첫 번째 꽃 을 1번화로 정한 다음 1번화 아래 3장의 잎을 제외한 기부 쪽 잎들은 모두 제거하였다. 실험은 평균 온도 27.8 ± 1.3°C, 상 대습도 24.1 ± 0.2%, 조건의 일상환경에서 수행되었다. 절화 수명 조사는 2일 간격으로 실시하였고, 이 때 절화수명의 종 료시점은 절화의 전체 소화 중 2/3 이상 꽃잎이 시들거나 떨어 지고 갈변되는 등 관상적 가치를 상실한 시점으로 정하였다.
재배온실환경 분석
각 지역의 테스트베드 농가의 재배환경은 시설 내 휴대용 자 동기록장치(WatchDog Micro Stations, Spectrum Technologies Inc., USA)를 부착하여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1시간 간격으 로 일사량, 대기온도, 상대습도를 측정하였고, 이슬점 온도가 자동으로 계산되었다.
통계처리
통계분석용 프로그램인 SAS package(Statistical analysis system, version 9.4, SAS Institute Inc., USA)를 이용하여 ANOVA(Analysis of variance) 분석을 실시한 후 각 처리간의 유의성은 DMRT(Duncan’s new multiple range test) 5% 수준 으로 하였다.
결과 및 고찰
지역별 재배환경 특성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지역별 재배환경의 월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일사량의 경우 원주지역이 1월부터 4월까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서산, 제주 순이었다. 한 편, 제주지역은 1월 누적광량이 다소 낮았으나 월별 변화의 폭이 타 지역에 비하여 크지 않았다(Fig. 1). 기온은 원주지역 의 경우 1월에 1.2°C까지 내려가면서 재배시설 내 난방을 실 시하지 않았고, 서산도 1월 평균온도가 3.9°C까지 나타났으나 제주지역은 11.5°C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 - 6월간 월별 평 균 기온이 11.5 - 23.1°C 분포를 보이며 온도변화의 편차가 테 스트베드 중 가장 적게 나타났다(Fig. 1). 이것은 제주지역에 서 겨울철 및 봄철 난방을 통하여 절화 백합을 생산하고 있었 던 근거로 판단되며, 수출증대 및 수요의 다양성 측면에서 겨 울철 온도관리에 유리한 제주도와 같은 남부지역의 백합 재배 지 확대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한편, 상대습도는 제주지역의 경우 6개월간 월평균 70.2 - 84.1%, 원주 및 서산지역에서는 48.4 - 77.3% 범위로 생육전 반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Fig. 2). 상대 습도와 기온간의 상관관계를 갖는 이슬점 온도는 겨울철 난방 을 하지 않은 강원 및 서산지역의 두 농가 모두 약 -5°C까지 떨어지는 등 매우 낮아졌으나,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시 급격 히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재배과정 중 높은 상 대습도 환경에서 큰 폭의 온도 격차는 시설 내 식물체의 잎 표면에 결로를 형성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과습 및 곰 팡이 포자의 발아 등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유발하여 잠재 적인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배기간 중 일정한 온도의 유지가 중요하다.
지역별 백합 품질 특성
6월에 실시한 절화의 품질 및 수명조사에서 제주지역 생산 절화가 절화장, 절화중, 경경, 엽색 및 화뢰 크기 등 주요 절화 품질요소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였다(Table 1). 절화수명 역 시 제주지역에서 재배된 절화가 13일로 원주지역보다 4일이 나 높게 나타났고, 서산의 절화와 비교하여도 3일이 길었다. 이것은 백합 재배기간 중 다른 지역보다 제주지역의 온화한 기상 환경조건과 월별 편차가 적은 환경에 따른 것으로 생각되 며 동일한 재배작형으로 비슷한 시기에 재배한 절화임에도 불 구하고 지역에 따른 품질 차이를 확인 할 수 있었다(Fig. 3).
재배환경과 절화품질 상관성
기상환경요인 및 절화품질요소 간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Table 2). 그 결과, 절화수명에 대해서는 기상환경요인 중 이 슬점 온도(r=0.73***)와 고도의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이것은 재배과정 중 이슬점 온도가 높을수록 겨울철 시설 내 결로 발생에 의한 과습 및 곰팡이 등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감소시키는 데에서 기인된 것으로 판단된다. 재배 기간 중 기 상환경요인은 절화수명 외에도 다양한 절화품질요소와 높은 상관성을 보였는데 절화장은 기온(r=-0.80***)과 고도의 음의 상 관관계를 나타내었다. 백합의 경우 생육적온은 약 20 - 23°C 내외로 30°C 이상의 여름철 고온기 재배 시 초장이 매우 짧아 지기 때문에 수출에 적합한 규격의 절화생산을 위하여 차광 재배 등 기온조절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되었다(Lee and Cho 1997).
절화품질요소 중 화뢰의 크기가 절화수명과 정의 상관관계 (r=0.67**)를 나타냈다. 백합은 화경에 비하여 화뢰가 매우 크 기 때문에 개화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신진대사물질이 필 요하다. 따라서 수출 시 백합 절화의 조기수확으로 인한 미개 화 등 품질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뢰가 완전히 성숙하여 개화 시 필요로 하는 양분을 충분히 축적할 수 있도록 조치하 는 것이 절화수명을 연장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2).
이상에서 지역별로 고유의 환경적인 특성이 동일한 품종 및 재배작형 내에서도 절화의 품질을 결정하고 있었다. 수출증대 및 수요의 다양성측면에서 겨울철 온도관리가 유리한 남부지 역의 백합 재배지 확대의 검토가 필요하며, 수출 후 절화품질 유지를 위하여 화뢰가 충분히 성숙할 수 있도록 수확시기를 조절하는 등 농가수준의 조치가 요구된다.
한편 본 실험에서 재배환경요소 중 광과 같은 중요한 요인 과 절화수명이 낮은 상관성을 보였으나, 백합이 구근식물임을 고려할 때 절화품질이 모주의 구근요소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환경요소의 영향력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재배토양 선정 및 절화 백합의 식재 구근의 크기, 무게, 인편수 등 구근 품질요소와 절화 품질요소 간 상관성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