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국화(Dendranthema grandiflorum Kitamura)는 세계 3대 절화 중 하나로, 국내의 절화용 국화 재배면적은 2015년 기준 405ha이고, 생산액은 517억원으로 전체 절화 재배면적의 28%, 생산액의 24%를 점유하고 있다(MAFRA 2015). 국내에서 절화 용 국화 재배면적은 1995년부터 증가하여 2006년 최대치 (805ha)로 증가하였으나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 화는 꽃이 피우는 특성에 따라 스탠다드 타입과 스프레이 타 입으로 나눈다. 그 중 국내 스탠다드 국화의 재배면적은 338.4ha로 절화용 국화 재배면적의 약 84%이고 주요재배지역 은 부산 강서구, 경남 창원, 김해, 충남 예산 등이다. 또한 2015년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 경매량 기준으로 우리 나라에서 유통, 판매되는 절화 국화의 대부분은 스탠다드 국 화로 ‘백선(岩の白扇)’은 4 ~ 12월에 출하되며 전체 경매량의 19.2%이고 10 ~ 5월에 출하 유통되는 ‘신마(神馬)’는 전체 경 매량의 12.8%을 차지하고 있다. ‘신마(神馬)’는 가을과 겨울에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지만 품종보호등록이 되어있지 않 은 비보호품종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등 동남아 국 가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Matsuno et al. 2013). 최근 이 들 국가로부터 절화 국화 수입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비용이 높은 동절기를 중심으로 중국 의 저가품 수입증가와 엔화약세 현상에 따른 대일수출 감소, 내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화 재배가 많이 위축되고 있 는 실정이다. 하지만 2004년 ‘백마’(Shin et al. 2005)와 2010 년 ‘수미’(Chin et al. 2015) 등 국산 국화품종 개발로 국내육 성 품종에 대한 국내외에서의 인지도를 높아지고 있다. ‘백마’ 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백색 스탠다드 국화품종으로 일본 의 최대 성수기인 8월 오봉절과 9월 히간절을 중심으로 일본 에서 수요가 날로 증가하여 여름철 주요 수출품종으로 자리매 김하고 있다. 주요한 스탠다드 품종 중 하나인 ‘신마’의 경우 초세가 강건하고 생육이 왕성하게 잘 자라고 소비자기호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절기 재배에는 화아분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높고 고온기에는 노심현상 발생되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미등록 일본품종인 ‘신마’는 동계중심 으로 국내 수입이 증가되고 있다. 국화의 수입량을 살펴보면 2011년 1,422톤(1,309천불)이 수입되었으나, 2015년 4,179톤 (9,572천불)으로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aT 2015). 이와 같이 중국의 저렴한 단가의 국화가 국내에 유입됨에 따라 국내시장의 품질저하 및 생산농가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Lim et al. 2013). 따라서 ‘신마’를 대체할 스탠다 드 추국 품종 육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국립원예특작 과학원에서는 국내외의 국산품종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심현상이 적고 가을과 겨울철에 안정적으로 생산출하가 가 능한 백색 대형 스탠다드 추국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 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백색 대형 스탠다드 추국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화 육종 비닐하우스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수행하였다. 시험재료로는 백색 스탠다드 추국으 로 저온개화성인 도입품종 ‘수이신’을 모본으로 사용하고 백 색 추국 도입품종인 ‘길량마’를 부본으로 이용하여 2007년 10월에서 11월에 걸쳐 인공교배를 실시하였으며 종자를 획득 하였다. 채종한 종자는 2008년에 원예용 상토(Bio-bed soil, DongbuFarmHannog, Korea)를 채운 파종상자에 한 립씩 파 종(495 × 380 × 82mm)하고 40 ~ 45일간 육묘하였다. 육묘한 실생개체는 2008년 7월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탑동캠퍼스 무 가온 비닐하우스의 본 포장에 12 × 12cm 간격으로 정식하였 다. 자연일장조건에서 재배하여 개화된 실생개체 중 초세가 강건하고 백색이며 화형이 우수한 개화특성을 가진 개체를 선 발하여 계통번호를 부여하였다. 재배특성검정을 위해 재배관 리는 표준재배법에 따랐으며, 정식 후 4 ~ 6주는 심야시간 22:00 ~ 02:00에 전조를 실시하였으며 화아분화를 위해서는 단일처리를 12시간 암처리를 실시하였다. 흰녹병저항성을 검 정하기 위해서 격리된 하우스의 토양에 정식하였으며 정식 4주후 야간최저온도 13°C를 유지하고 상대습도가 100%의 조 건에서 흰녹병에 감염된 국화의 포자를 이용해서 포자비산법 으로 접종하고 접종 3주 후 발병된 포자수와 발병 엽수를 조 사하였다. 절화수명은 절화장을 50cm로 자른 후 야간기온이 12°C가 유지되는 실내에서 실시하였다. 개화와 생육특성은 국 화 신품종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에 따라 조사하 였다(KSVS 2003).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안정성과 균일성 그리고 연차별 재현성, 연중생산성 검정을 수행하고 특성검정 에 따라 ‘운백’을 육성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시험재료로는 저온개화성인 백색 추국 스탠다드 국화 ‘수이 신’을 모본으로 사용하였고 휴면이 적고 생육이 좋은 백색 추 국 ‘길량마’를 부본으로 이용하여 2007년 인공교배를 실시하였 다. 그리고 획득한 종자를 채종하여 2008년에 파종하고 육묘 하여 충실한 개체 35개를 토양에 정식하였다. 생장이 우수하 고 화색이 백색이며 화형과 생육이 우수한 것을 ‘07B1-659’로 선발하였다. 07B1-659 계통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안정 성, 균일성, 흰녹병저항성 및 절화수명에 대해 조사하였고, 2011년에는 우수계통 ‘원교B1-164호’으로 선발되어 안정성과 균일성에 대한 연차별 재현성과 연중생산성(촉성, 억제재 배), 생산자 및 소비자 기호성을 평가하였다. ‘원교B1-164호는 2011년 직무육성품종심의회를 거쳐 ‘운백’으로 명명되었으며, 육성과정은 Fig. 1과 같다.
주요특성
국화 ‘운백’은 자연개화일이 10월 하순인 가을철 절화용 백 색 스탠다드 품종이다. ‘운백’의 화색은 RHS chart에 의해 WNN155B으로 대조품종인 ‘신마’의 백색(WNN155D)보다 약 간의 크림색을 띠는 백색이며 꽃의 중심부가 녹색으로 대조 품종과 차이가 있다. 줄기는 강하고, 줄기색은 밝은 녹색 (G137A)을 가지고 있다(Fig. 2). ‘운백’은 휴면성이 중간으로 ‘수이신’과 유사한 형질을 보였으며, 저온에서 생장이 좋았다. 하지만 화색은 크림색으로 ‘길량마’와 유사하였으며(Table 1), 특히 스탠다드 품종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꽃직경은 대형 으로 부본인 ‘길량마’와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Table 2). 초장 은 70.7cm로 73.0cm인 ‘신마’보다 약간 짧았으며 만개시 꽃크 기는 약 14.3cm로 비슷하였다. 꽃의 중심부가 ‘신마’와 같은 데코라티브형 타입이나 설상화수가 249매로 약 114매 더 많아 서 노심현상이 없는 것이 특성이다. ‘운백’은 가을국화로서 휴 면이 중간이고 신장성이 좋고, 생육이 우수하며 개화반응이 균일하다. 자연일장에서 개화일은 10월 28일로 ‘신마’ 보다 2일 정도 느리지만 줄기는 5.5 ± 0.4mm로 굵고 곧았으며 상단부 에서도 가늘어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Table 2, Fig. 2). ‘운백’은 4월에 정식하고 7월말에 개화하는 촉성재배에서 개화 가 ‘신마’보다 18일 늦었으나 초장이 100cm로 생육과 생장이 우수하고 설상화수가 많았으며 꽃의 크기도 15cm로 품질이 우수하였다(Table 3). 6월초에 정식하여 9월에 개화하는 촉성 재배에서 ‘운백’은 꽃직경이 11.2cm로 ‘신마’(12cm)보다 다소 작고 개화일도 11일 늦었다(Table 4). 하지만 초장이 89cm로 ‘신마’보다 5cm 길었고, 줄기직경은 5.7mm로 굵었으며, 설상 화수가 264매로 많아 노심현상이 없는 점이 우수하였다. 억 제재배에서 ‘운백’은 초장도 8 0cm로 대조품종 ‘신마’에 비해 5cm 길고 줄기도 6.8mm로 굵고 생육이 전체적으로 일정하였 으며, 개화도 균일하고 설상화수도 245매로 ‘신마’의 설상화 수 179매에 비해 많고 개화일도 10일 정도 빨랐다(Table 5). 흰녹병을 접종하여 저항성을 검정한 결과 ‘운백’은 접종한 엽 10장 중 3장에서 포자에 발생되었으며 엽당 9.8개의 포자가 생성되어 대조품종인 ‘신마’와 비슷한 정도의 이병성이었다 (Table 6). ‘운백’의 절화수명은 21.7일로 대조품종 ‘신마’가 18.7일인 것에 비해 3일이 길었다(Table 6).
재배상 유의점
‘운백’은 줄기의 지엽이 작으므로 질소질 비료시용 등 영양 가 필요하며, 단일처리 일주일 후 재전조를 실시하여 지엽의 크기 확보에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흰녹병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므로 정식 후부터 수확기까지 농약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적정재식밀도는 150주/3.3m2 이며 개화기에는 온도를 15°C 이상으로 관리해주면 화색이 밝아지고 동계재배에서 화 아분화온도를 17°C로 관리하면 ‘신마’ 보다 개화소요일이 11.5 일 빠른 것으로 조사되었다(Kwon et al. 2015). 동계 재배시 ‘신마’ 보다 저온에서 고품질의 절화를 생산할 수 있다.
유용성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2012년 3월 23일에 본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출원 2012-244, 품종 명칭등록: 명칭 2012-417)하였다. 2013년 재배심사를 실시하 여 2014년 3월 17일에 신품종 ‘운백’에 대한 품종보호가 최종 등록(품종보호 등록번호: 제 4839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