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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수출작목으로 많이 알려진 접목선인장은 고 양, 음성, 안성, 상주 등의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생산량 의 대부분은 국내 수출업체들이 주산지에서 상품을 직접 수집 하여 집하장에서 선별하고 소독과정을 거쳐서 해외로 수출한 다. 생산, 수집, 수출에 이르는 유통과정이 오랫동안 이 형태 로 유지되고 있으며, 타작목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유통구조 를 가진 작목에 해당된다.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생산액이 47.9억원, 수출액은 4,544천$로 생산량의 대부분이 해외로 수 출되고 있는 작목임을 알 수 있다(MAFRA 2015). 국내 농수산 식품수출지원정보(KATI 2016)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2015 년도 수출액은 3,786천$이며 전년대비 16.7% 감소하였다. 국 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으로 1,901천$이 수출되어 전체 수출량 의 50.2%를 차지하였으며, 네덜란드로 927천$이 수출되어 24.5%를 차지하였다. 이외에도 호주로 206천$, 말레이시아로 139천$, 일본으로 115천$ 수출되었으며, 기타 10여국으로 소 규모로 수출하였다. 높은 수출 비중을 유지하던 네덜란드 수 출액이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46% 감소하여 선인장 전체 수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데 반해, 경제 호황을 누리 고 있는 미국은 전년대비 13.5% 증가하여 새로운 수출시장으 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에 따라서 국가별로, 연도 별로 수출액은 변동되었지만 지난 30년간을 흔들림이 없이 수 출해오면서 그 저력은 충분히 확인되었으며, 2007년 1,806천 $에 비하면 현재 2 ~ 3배 성장하였고, 해외에서 선호되는 우 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보급한다면 수출 성장 가능성 은 앞으로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접목선인장 수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품종육성을 시작하여 1993년 ‘Honghwa’ 등 4품종을 처음 발 표하였고(NIHHS 2001) 2016년 현재 비모란 선인장에서 95품 종, 산취 선인장에서 15품종, 그리고 해왕환 선인장에서 1품 종 총 111품종을 개발하였다. 비모란 선인장의 구색은 진적 색, 황색, 분홍색, 주황색, 황적색, 흑색 등 다양한 색상을 가 진 품종들이 개발되었지만, 진적색 계열의 신품종이 많이 육 성되었다(Jeong et al. 2004a, 2004b, 2006, 2007; Park et al. 2008, 2011, 2014). 산취 선인장에서도 종간교잡을 통해 황색 과 연한 녹색의 품종이 다소 육성되었다(NIHHS 2015).

접목선인장의 대부분은 비모란 선인장으로 수출되고 있으 며, 구색 비중은 적색 50.0%, 노랑색 15.0%, 오렌지색 15.0%, 분홍색 15.0%, 흑색 5.0%였다(KREI 2002). 이상의 자료들을 통해서 진적색 품종은 개발이 활발하고 수출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농가 요구도가 높은 편이다. 따 라서 이러한 농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서 계통선발, 육성계통 평가회, 신품종 시범재배 등 여러 가지 연구사업이나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진적색으로 구색이 선명하고 자구 생성이 많으며, 백색 모용 이 매력적인 ‘Hahong’ 품종을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비모란 선인장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 2009년 국립원예 특작과학원 선인장온실에서 진적색의 ‘Seolhong’ 품종을 모본 으로 하고 진적색의 ‘Gohong’ 품종을 부본으로 하여 인공교배 를 하였다. 2개월 종자 성숙기간을 거쳐 꼬투리를 수확하였으 며 내부의 종자와 과육을 분리하여 70% C2H5OH과 2% NaOCl 용액에 각각 10분씩 침지한 후, 마지막으로 멸균수로 과육을 제거하고 순수 종자만 분리하였다. 종자는 100mL 삼 각플라스크에 0.1% charcoal이 첨가된 Kyoto 배지를 20mL씩 채우고 autoclave에서 멸균 처리한 후 4개의 삼각플라스크에 총 99립을 파종하였다. 발아된 유묘는 뿌리를 자르고 무병 삼 각주 어린 묘에 접목하여 동일한 배지가 주입된 100mL 시험 관에 재치상하여, 25°C로 설정된 항온 배양실에서 형광등 조 명하에서 12시간 일장 조건에서 6개월을 생육시켰다.

이후 기내의 접목선인장을 온실로 옮긴 후 30%의 차광필름 을 씌워 1주일 동안 순화시킨 후 접수인 비모란 선인장의 기 저부를 잘라 15cm 길이의 무병 삼각주에 접목하였다. 상온조 건의 정치실에 1주일 보관 후 30% 차광된 온실에서 돈분과 강모래가 1:1로 혼합된 상토가 충진된 베드에 10 × 10cm 재 식거리로 정식하였으며, 토양소독을 위해 30% hymexazol 용 액을 상토에 살포한 후에 재배베드에 30%의 차광필름을 설치 하였다. 1개월 후 차광필름을 제거하였으며, 정식 10개월 후 1차 선발하였다. 접목과 정식 등 동일한 과정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에 걸쳐 국립종자원의 비모란 선인장 특성조 사요령에 의거하여 다양한 특성들을 조사하였고(KSVS 2009), 구색은 RHS color chart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RHS 2001). 기호도는 2013년 11월에 생산자, 수출업체 등의 관계자가 참 여한 선인장 육성계통 평가회에서 조사하였다. ‘Hahong’과 ‘Seolhong’ 품종의 특성 비교를 위해 유의성 검정은 SAS 프로 그램을 이용하여 Duncan 다중검정법으로 통계처리 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농가 요구도가 높고 재배 비중이 높은 진적색 신품종을 얻 기 위해서, 농가 반응이 좋고 생육이 좋으며 자구착생 모양이 안정적이고 진적색인 ‘Seolhong’ 품종을 모본으로 하고, 생육 이 우수하면서 자구 생성이 많고 색상이 매우 선명한 진적색 ‘Gohong’ 품종을 부본으로 2009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선인 장온실에서 교배 하였다. ‘Seolhong’ 품종은 모구색이 진적색 으로 선명하지만 가시가 진한 갈색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아서 개선이 필요했으며, ‘Gohong’ 품종은 진적색이 매우 선명하고 백색 모용이 있지만 갈라짐이 심한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개 선이 필요했다. 이러한 형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7월 22일과 7월 30일경에 교배를 하고 9월 21일 6개의 꼬투리를 채종 하 였다. 꼬투리의 길이는 평균 20.1mm, 무게는 평균 0.8g이었 다. 배지가 채워진 100mL 삼각플라스크에 총 300립을 파종하 여 1개월간 발아율을 조사한 결과 19.7%의 발아율을 나타내 었다. 발아된 유묘는 기내에서 1차로 접목하고 기외에서 다시 접목하여 계통양성을 시작하였으며, 2010년과 2011년에 1차 로 11계통을 선발하였고, 2012년도에 2차로 3계통을 선발하였 다. 2013년 초에 ‘Seolhong’ x ‘Gohong’ 교배조합에서 1계통 을 최종적으로 선발하여, ‘원교 G1-270’이라는 계통명을 부여 하고 3차 특성을 검정하였다. 이 기간 동안 구색, 자구수와 결 각수를 조사하고 구색의 안정성 등을 평가하여 11월에 품평회 를 거쳐 최종 선발하였으며, 2013년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 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Hahong’이라는 품종 명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Fig. 1).

주요 특성

온실에 정식하여 10개월 경과 후 ‘Hahong’ 품종과 대조품 종 ‘Seolhong’ 품종의 특성을 조사하여 서로 비교하였다(Fig. 2). 먼저 ‘Hahong’의 구색은 진적색(R 46B)이었으며, 대조 품 종 ‘Seolhong’도 진적색(R 46B)이었다. RHS 차트 상으로는 구 색이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가시자리 주변의 띄모양에서 차 이가 있었다. ‘Hahong’ 품종은 가시자리 주변으로 띄가 희미 한 반면, ‘Seolhong’ 품종에서는 띄가 선명하게 드러나 전체적 인 구색에서 차이가 있었다. ‘Hahong’ 품종은 능(rib)이 평균 8.3개였으며, ‘Seolhong’ 품종은 평균 8.8개로 큰 차이를 보이 지 않았다. 능의 모양을 결정하는 혹(tubercle)은 두 품종 모 두 돌출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능의 깊이도 중간 정도로 두 품 종 모두 유사하였다. ‘Hahong’ 품종의 가시 색은 회색과 갈색 이 혼합되어 연한 느낌을 주었지만, ‘Seolhong’ 품종의 가시는 진한 갈색으로 매우 선명하여 가시 색으로 두 품종을 구분할 수 있었다. ‘Hahong’ 품종의 가시 길이는 평균 4.1mm로 짧고 직립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조 품종과 크게 구별되지 않았다(Table 1).

온실에 정식한 지 10개월 후 접수인 비모란 선인장의 구모 양, 크기(구직경), 자구수, 그리고 기호도를 조사하였다(Table 2). 구의 형태는 ‘Hahong’과 ‘Seolhong’ 두 품종 모두 편원형 (flat round)이었고, 구의 크기를 비교하였을 때 ‘Hahong’ 품 종은 39.6mm, ‘Seolhong’ 품종은 39.8mm로 다소 차이를 보 였지만, 크기에서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Hahong’ 품종 의 자구수는 14.2개로 ‘Seolhong’에 비해 많았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자구는 모구의 능마다 1 ~ 2개가 균일하게 착생되었며 외형적으로 균형미가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가시자리마다 백색 모용이 왕성히 생성되어 진적색 품종 중 ‘Hahong’ 품종을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외형적 표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2013년 11월에 실시한 선인장 육 성계통 평가회서 Hahong’과 ‘Seolhong’ 두 품종의 기호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서 4.2와 4.5점을 각각 받았다.

재배상 유의점

엽록소가 없는 비모란 선인장은 일반 선인장 재배와 다르게 칼 등으로 절단하여 접목을 하기 때문에 주의할 점이 많이 있 다. 절단도구의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화염으로 소독 과정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시 접목후에 활착률이 12.7%, 구직경이 51.2%, 자구착생이 58.3% 감소한다는 발표 (Chung 2003)에서도 알 수가 있듯이 우수한 품질의 접목선인 장 생산을 위해서는 감염 방지에도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접목 후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서 1주일 동안 보관실 보존 시 에도 온도는 25 ~ 30°C, 습도는 80%로 환경조건 설정이 필요 하다. 또한 재배적으로는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는 30% 차 광망을 설치하여 정오를 기준으로 40 ~ 50klux 되도록 하면 ‘Hahong’ 품종의 구색이 잘 발현된다.

유용성

‘Hahong’ 품종은 2014년 2월 18일에 국립종자원에 품종보 호출원(출원번호 2014-125) 되었고, 2015년 6월 1일에 품종보 호권(등록번호 5561)이 등록되어 식물신품종보호법에 의해 품 종보호를 받게 되었다. 2016년 7월에 종묘업등록증이 있는 재 배농가인 백야농원(고양시 소재)에 통상실시를 하였고, 전체 농가로 품종을 확대보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