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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Freesia hybrida)는 남아프리카 원산의 추식 구근으로 19C 부터 약 800여 품종이 개발되어 있으며 색이 다양하고 향기가 좋아 인기가 많다(Ao et al. 2013; Wang 2006). 프 리지아는 겨울철 최저온도 약 10℃에서 재배가 가능한 저온작물로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특히 2003년 개발된 국내육성 품종 ‘Shiny Gold’는 같은 온도에서 네덜란드 ‘Penning’ 사의 ‘Yvonne’ 보다 1주일 이상 개화가 빨라 난방비 감소에 의한 경영비 절감 효과가 크다(Choi 2001, 2002; Lim et al. 2004).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노랑색 겹꽃으로 향기가 강한 ‘Shiny Gold’, ‘Gold Rich’ 및 빨강색 홑꽃 ‘Dancing Flame’, 분홍색 홑꽃 ‘Bolero’, ‘Dear Lady’ 등의 다양한 화색의 절화용 및 황색 겹꽃 ‘Tiny Gold’ 및 ‘Shy Smile’ 등 분화용 프리지아 총 39개 품종을 육성하였다(Cho et al. 2011; Choi et al. 2013, 2014; Joung et al. 2010; Lim et al. 2004; Rhee et al. 2012). 프리지아는 재배면적 35ha, 생산액 약 50억원 규모로 국내 절화 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MFAFF 2014). 국내 육성 프리지아 ‘Shiny Gold’의 보급이래 2015년 국내 보급율은 49.8%에 달하고 있으며, 수출에 있어서도 2007년 38천 본을 시작으로 2012년 1,090천 본을 달성하여 프리지아는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는 유망한 화훼작목이다(Cho 2007; MFAFF 2014; QIA 2014).
프리지아 육종 목표로는 다양한 화색과 화형, 절화수명, 향기, 구근부패병 및 바이러스 저항성 및 고온적응성 등이며, 특히 국내 시설재배에 있어 병충해 저항성이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 구근부패병의 원인균은 Fusarium oxysporum으로 gibberellin, moniliformin, fusarin, fusaric acid, fumonisins와 같은 강력한 독소를 생산하여 독성을 나타내어 생육 및 저장 중에 구근 표면에 흑갈색 부정형의 병반이 생기면서 부패하게 되며 지상부도 황변하여 고사한다. 또한 토양중에 썪은 구근과 함께 남아 전염원이 되어 다음해에 정식 후 재발 하게 된다. 구근부패병균에 감염된 구근을 정식하면 발아하지 않거나 발아하더라도 생육이 나쁘고 잎이 2 ~ 3매 전개되기 전에 갈색으로 변하여 말라 죽는다(Cho 2007).
국내 절화시장에서는 노랑색 프리지아가 약 80%로 소비가 편중되어 있으며 보라색 프리지아는 약 8.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YFMC 2014).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노랑색 이외 분홍색, 보라색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화색 및 화형의 프리지아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보라색 프리지아 품종은 국내에서 개발 된 ‘Song of Heaven’, ‘Purple Ribbon’ 및 외국 품종 ‘Striped Jewel’, ‘Purple Rain’ 및 ‘Cascade’ 등이다(YFMC 2014). 본 연구에서는 국내 시설 재배환경에서 고품질 병저항성 절화 품종 육성 및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육성된 구근부패병에 강한 연보라색 홑꽃 프리지아 품종 ‘Mauve Topaz’를 소개하고자 한다.
육성경위
2007년 보라색 홑꽃의 ‘Avila’에 보라색 홑꽃 중생종인 ‘Blue Bayou’를 교배하여 얻은 실생에서 연보라색 겹꽃 개체를 선발하였다. 선발된 개체는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과 작물 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1997)에 따라 ‘Avila’와 ‘Blue Bayou’을 대조품종으로 하여 2008년에서 2011년까지 초장, 화색, 화형, 분지수 등의 생육 개화 특성조사를 실시하였다. 생육 및 수량특성 검정을 실시하여 2011년 ‘원교C3-51’의 계통번호를 부여 받았다. 선발 개체의 화색은 개화 3일 후 RHS 칼라차트(RHS 1986)를 이용하였으며 향기는 관능평가를 실시하였다. 개화일수는 정식 후 개화까지의 소요일수를 조사하였으며, 초장, 분지수, 화수, 화수장 및 화폭을 조사하였다. 구근 증식력은 구당 자구발생수를 조사하였으며 절화수명은 수확한 프리지아를 20cm로 재절단하여 수돗물이 담긴 유리병에 꽂아 25 ± 1℃의 항온실에서 1번화 개화일부터 4번화가 위조되어 관상가치가 없을 때 까지 조사하였다. 소비자기호도는 육성품종 평가회를 통하여 평가하였다. 구근부패병 저항성은 프리지아 식물체로부터 F. oxysporum를 분리하여 PDA 배지, 26℃에서 7일간 배양한 F. oxysporum의 균사를 구근 단면에 치상하여 약 72시간 배양 후 병반 넓이를 조사하였다. 품종 별 구근의 크기가 다르므로 전체 구근단면에 대한 병반 넓이 비율을 기준으로 0 ~ 10% 이내는 저항성, 10 ~ 30%는 중도저항성, 30 ~ 50%는 중도감수성, 50% 이상은 감수성으로 분류하였다. ‘원교C3-5’는 2012년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Mauve Topaz’으로 명명되었으며 2014년 11월 종자산업법 제 55조에 따라 신규성, 구별성, 균일성, 안정성 및 고유성을 인정받아 품종 등록되었으며 품종의 육성과정은 Fig. 1과 같았다.
주요특성
프리지아 ‘Mauve Topaz’는 연보라색(RHS, V85A) 홑꽃으로 내부 반점이 있으며 향기는 중간인 특성을 갖는다(Table 1, Fig. 2). ‘Mauve Topaz’의 초장은 약 109.7cm이며 정식 후 첫 꽃의 개화까지의 기간이 약 136.0일 정도 소요되어 대조품종인 ‘Avila’ 103.7cm, 138.3일 및 ‘Blue Bayou’ 76.0cm, 161.3일 보다 개화소요일수가 2 ~ 25일 정도 빠르며 초장도 길어 절화에 적합하다(Table 2). 수량 조사 결과 ‘Mauve Topaz’의 주당 분지수는 4.3개(대조품종 4.3, 5.7)이고, 평균 소화수와 화수장이 각각 13.0개 9.3cm(대조품종 13.7, 9.7와 11.0, 9.7)이며, 화폭은 62.7mm(대조품종 67.7 및 63.7)인 중대형화이다(Table 2). ‘Mauve Topaz’의 구근부패병균 접종 시 병반의 발생 비율이 2.6%로 대조품종 10.7, 47.7%에 비해 구근부패병 저항성이다(Fig. 3, Table 3). 평균 주당 자구 수는 4.3개(대조품종 4.6, 2.5)이며, 절화수명은 9.7일, 소비자 기호도는 3.8이다(Table 3).
재배상 유의점
휴면이 타파된 프리지아 구근을 9월 중순 10 × 10cm 간격으로 정식하여 잎이 완전히 전개될 때까지 완전 차광하여 지온을 최대로 낮추어 관리한다. 꽃눈분화 이전 생육초기에는 10℃ 이상 25℃ 이하로 유지하고, 꽃눈분화기 약 13℃, 꽃눈 발육 및 개화기에는 약 2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프리지아 ‘Mauve Topaz’의 재배에서 주의할 점은 생육초기 고온에 노 출되면 개화가 빨라져 초장 및 분지장이 짧아지며, 꽃떨이 현상 등 기형화의 발생이 우려되므로 평균 25℃ 이하로 관리한다. 고온 다습시 잿빛곰팡이병 발생이 우려되므로 환기 및 약 제관주를 통해 방제하고, 진딧물에 의한 바이러스 전염이 우려되므로 바이러스 발병주 발견 즉시 제거하고 매개충인 진딧물을 방제에 노력해야 한다. 비가림 시설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적정 재식 밀도는 40주/m2이다.
유용성
‘Mauve Topaz’는 2013년 4월 2일 품종보호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2013-258)을 신청하였고, 2013년 9월부터 국립종자원 서부지원에서 재배심사가 진행되어 2014년 11월 2일 종자 산업법 제 55조에 따라 신규성, 구별성, 균일성, 안정성, 및 고유성을 인정받아 프리지아 신품종 ‘Mauve Topaz’으로 품종 등록되었다(품종보호 등록번호: 5055)(KSVS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