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장미는 화훼류 중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소비 비중이 가장 큰 화종으로서 화훼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장 미의 주요 생산지는 남미와 아프리카지역으로서 국가 별 재배면적은 콜롬비아 3,000ha, 케냐 2,800ha, 에콰도르 2,500ha, 에티오피아 800ha, 네덜란드 360ha 순이다(Veys 2012).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장미는 유럽과 중동으로 수 출되고, 남미지역에서 생산된 장미는 미국, 캐나다 및 러 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장미 재배면 적 331.7ha, 생산액 74,520백만원, 수출금액 7,807천불으 로서 전체 화훼류 생산액의 10.6%, 절화류 생산액의 28.2%, 수출액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MIFAFF 2015). 우리나라의 장미 재배면적은 1990년 159.0ha에서 2006년 863.5ha로 증가하였으나 2007년부터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 며, 수출금액도 1998년 3,419천불에서 2010년 34,235천불 로 10배 정도 증가하였으나 최근 수출국 일본의 엔저기 조 등 여건악화로 인하여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장미의 품종개량을 위한 육종의 시작은 19세기 말 동 양 원종 사계성 장미 Rosa chinensis와 R. multiflora가 유럽으로 도입되어, 인공교배를 통하여 꽃의 특성이 개 량되어 꽃잎수가 많아지고 새로운 형태의 모양과 색깔로 다양하게 진화되면서 지금까지 25,000여 품종이 육성되 었다(Guoliang 2003; RDA 2001).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부터 장미육종을 시 작하여 1995년도 이후에 지방농업연구기관에서도 본격적인 육종사업을 추진하여 현재까지 220여 품종이 육성 되었다.
2013년 농촌진흥청 조사에 의한 화훼류 로열티 추정 지 급액은 70.1억원이며 그 중 장미 로열티는 32.1억으로 46%를 차지하고 있다(RDA 2013). 이에 따라 해외로 지 불하는 로열티를 절감시키고자 농촌진흥청 장미사업단은 각 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국내육성 장미품종 농가보급 사 업을 추진하여 2009년 장미 전체 재배면적의 13%에서 2014년에 29%까지 확대하였다(RDA 2015).
Lim et al.(2014)에 따르면 국내 장미 소비자들은 절 화 구입 시 가격과 절화수명을 가장 중요시하며 그 다 음으로 화색, 화형의 순이었는데, 가격은 낮을수록, 절화 수명은 7-8일, 화색은 빨강색 그 다음으로 분홍색, 노랑 색의 순으로 분석되었다. 지난 10년간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 장미의 화색 별 거래량은 적색 63%, 분 홍색 17%, 노랑색 7%, 백색 4%, 오렌지색 2% 순이었 고, 판매된 품종 수는 분홍색 품종 27.9%, 적색 24.2%, 노랑색 17.9%, 백색 10.0%, 오렌지색 7.9%이며, 품종의 인기 유지기간은 적색계가 7-8년인데 비해 분홍색계 품 종의 인기는 8-9년간으로 조사되어(Byun et al. 2005) 분 홍색의 품종수가 적색보다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연분홍색 장미 품종은 웨딩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생 육속도가 빠르고 수확량이 많으며 절화수명이 긴 분홍색 장미 품종을 육성하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품종을 국내농가에 보급하고자 절화장미 ‘Venus Berry’ 품종을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분홍색 절화용 장미 신품종 ‘Venus Berry’ 품종을 육 성하기 위하여 분홍색계의 변이체를 확보하고자 종자친 과 화분친을 보라색계과 분홍색계로 교배 양친을 사용하 였다. 2006년 보라색 중형의 다수성 스탠다드 ‘Boy Friend’ 를 종자친으로 하고, 꽃이 크고 꽃잎수가 많으며 꽃잎이 두꺼운 파스텔톤 분홍색 스탠다드 ‘GSR10315’를 화분친으로 하여 53화를 인공수분 방법(Gudin 2000)으로 하여 교배를 실시하였다. 교배 3개월 후 완숙된 오렌지 색의 꼬투리 37협을 수확하여 815립을 채종하였다. 충실 한 종자 선별을 위하여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아래로 가 라앉는 종자만을 취하였고, 200공 암면플러그에 파종한 후 입자가 고운 질석으로 복토를 한 후 충분히 관수 하 였다. 종자의 휴면타파를 유도하기 위하여 4 ± 1°C 저장 실에서 3개월 동안 저온처리를 실시하였다. 발아한 581 개체의 실생묘를 양성하여 꽃잎수가 10매 이상이며 화색 과 화형이 우수한 199계통을 예비선발 한 후, 이를 대 상으로 30주씩 증식하여 절화 특성을 조사하였다. 선발된 계통의 생육특성과 생산력 검정은 경기도농업기술원 장미 육종 시험포장 비닐하우스에서 실시하였다. 재배방법은 암 면 큐브(7.5 × 7.5 × 6.0 cm)에 삽목을 실시하여 균일하고 건 전한 삽목묘를 양성하였다. 정식은 재식거리 20 × 15cm 간 격으로 2조식으로 하여 코코피트 배지에 하였으며, 양분 관리는 양액재배 표준재배법(RDA 2001)에 준하여 재배 하였다. 수형관리는 동화지 확보를 위하여 아칭재배 절 곡방식으로 하였다. 개화 및 생육의 특성 조사는 농촌진 흥청 표준재배법(RDA 1995)과 농업과학기술 연구조사분 석기준(RDA 2003)과 신품종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요령 (NSMO 2005) 및 장미 신품종 육성 보고(Kim et al. 2010; Lee et al. 2013; Lee et al. 2014)에 따라 실시 하였다. 절화수명 조사는 바깥 꽃잎의 전개가 시작된 상 태의 꽃을 줄기 길이를 50cm로 자른 후 10반복으로 하 여 증류수에 담가 온도 22 ± 1°C, 형광조명 16시간 일장 인 조건의 실내에서 꽃잎의 위조 등으로 관상가치를 잃 었을 때까지 관찰하였다. 흰가루병 발병 조사는 특성검정 을 조사하는 하우스 내에서 생육 중인 식물체에 주 1회 의 방제약제를 살포하면서 발생되는 발병도를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보라색 중형의 다수성 스탠다드 ‘Boy Friend’ 를 종자 친으로 하고, 꽃이 크고 꽃잎수가 많으며 꽃잎이 두꺼운 파스텔톤 분홍색 스탠다드 ‘GSR10315’를 화분친으로 하 여 2006년 교배하여 2007년 실생 개체를 양성하였다. 화 색과 화형이 우수한 199계통을 예비선발 하였으며 2008 년부터 2011년까지 1, 2, 3차 특성검정과 품평회 결과 절 화특성이 우수한 GR06-R13-199계통(GyeongGyo D1-28) 을 최종 선발하였다(Fig. 1). 2011년 농작물 직무육성 신 품종 선정위원회를 거쳐 ‘Venus Berry’로 명명하여 국립 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 하였다.
주요특성
‘Venus Berry’ 품종은 화색이 연분홍색(RHS Color Chart Red Purple Group 69C)으로 종자친 ‘Boy Friend’의 보라색(RHS Color Chart Purple Group 76B) 보다 밝은 분홍색이며 화분친 ‘GSR10315’의 탁한 분홍 색(RHS Color Red Group 52C)보다 연하고, 대비품종 ‘Aqua’의 화색(RHS Color Chart Purple Group N57D) 보다 연한 분홍색을 나타낸다(Fig. 2). ‘Venus Berry’ 품 종의 화색은 종자친과 화분친 교배양친 모두의 유전적 영 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 형태로 개화하고 화 형은 고심형이다. 화폭 10.2cm, 화고 4.3cm로 종자친 ‘Boy Friend’ 보다는 꽃이 크고 화분친 ‘GSR10315’과 비슷하며 대비품종 ‘Aqua’의 화폭 9.5cm, 화고 4.5cm와 비슷한 크기의 중형화이다. 꽃잎 수는 43.6매로 종자친 ‘Boy Friend’ 보다 13.1매가 많고 화분 친 ‘GSR10315’ 48.7매 보다는 5.1매가 적으며 대비품종 ‘Aqua’ 38.5매 보다 5.1매가 많으며 향기는 약했다. ‘Venus Berry’ 품 종의 꽃의 크기와 꽃잎 수는 종자친 보다는 화분친 으 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보인다. ‘Venus Berry’ 품종의 개 화소요일수는 평균 45일로서 대비품종 ‘Aqua’의 42일에 비하여 3일이 더 소요되나 일반적인 장미 품종의 50일 에 비하면 생육속도가 빠른 편이었고, 절화수명은 12.1 일로 대비품종 ‘Aqua’ 보다 2일이 더 긴 장점을 가지고 있다(Table 1).
‘Venus Berry’ 품종의 엽색은 녹색(RHS Color Chart Green Group 137A)으로 종자친 ‘Boy Friend’, 화분친 ‘GSR10315’ 및 대비품종 ‘Aqua’의 엽색과 동일하다. 잎 의 광택은 중간 정도로 교배양친과 대비품종 ‘Aqua’와 비 슷하였다. 줄기의 가시 발생 정도는 적은 편으로 종자친 ‘Boy Friend’과 비슷하였며 화분친 ‘GSR10315’ 보다 적 었으며, 대비품종 ‘Aqua’는 무가시성 품종이다. 흰가루병 발생정도는 종자친 ‘Boy Friend’ 보다 적게 발생하며 화 분친 ‘GSR10315’와 비슷하였고 대비품종 ‘Aqua’ 보다 적게 발생하였다(Table 2). ‘Venus Berry’ 품종의 절화특 성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연 간 절화수량은 194.1본/m2이며 절화장 65.5cm, 줄기직경 6.3mm, 엽수 11.5매, 절화중 36.8g으로 대비품종 ‘Aqua’ 와 절화특성이 비슷하였다(Table 3).
재배상의 유의점
절화장미 ‘Venus Berry’ 품종은 일반적인 시설 장미 품 종 재배와 같이 시설 내 최저온도 18 ~ 20°C에서 재배 가 가능하다. 절화장이 다소 짧은 편으로 긴 절화장을 유 도하기 위하여 신엽 발생이 많은 충분한 동화지 확보를 위한 아칭재배 수형관리를 하여야 한다. 적정 재식밀도 (6,000주 ~ 7,000주/10a)를 유지해야 수량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적정 재식거리보다 밀식할 경우 줄기가 가늘어 져 절화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여름철 고온재배 시 에는 절화장이 짧아지고 꽃이 작아질 우려가 있으므로 30% 정도 차광재배가 필요하다.
유용성
‘Venus Berry’ 품종은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국립종자 원에 2011년 8월 22일에 출원 되었고(출원번호 제2011- 407호), 재배심사를 거쳐 2013년 4월 23일에 품종보호권 등록(품종보호 제4447호)이 완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