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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칼라는 아프리카 원산의 천남성과 구근화훼식물로, 전세계적으로는 절화용, 분화용 및 화단용으로도 많이 이 용되나 국내에서는 주로 절화용으로 많이 이용된다(RDA 2014). 국내 칼라 재배는 2013년 기준 37농가, 12ha의 재배면적에 394만본, 생산액 22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근 웨딩 등 고품질 절화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득이 증대되고 있는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MAFRA 2014). 특히, 유색칼라 절화는 2007년 일본으로 처음 수 출을 시작한 이후, 2010년에는 약 5만본을 수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출이 이루지는 수출유망 작목으로도 인정 받고 있다(APQA 2014).
유색칼라는 1857년에 뉴질랜드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뉴질랜드 육종가들에 의해 100여 년간 품종육성이 이루어 졌으나, 최근에는 네덜란드와 미국의 육종회사들이 세계시 장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종 초기에는 Zantedeschia rehmanii 등 5개 원종에서 개량된 품종들이 주를 이루었 으나, 최근에는 Z. elliotiana와 Z. rehmanii의 종간교잡에 서 육성된 품종들이 많다(Funnel 1993).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부터 칼라 신품종 육성을 시작하여 2014년까지 유색칼라 7품종, 백색칼라 6품종을 육성하여 국립종자원 에 품종보호 출원• 등록하였다(Cho et al. 2014; KSVS 2015). 그러나 2013년 네덜란드 FloraHolland 화훼경매장 에서 유통된 품종의 수가 100여 종에 이르는 것을 감안 하면 아직까지 국내육성품종을 가지고 외국에서 도입되는 다양한 품종을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 라서 본 연구에서는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있 는 유색칼라 가운데 국내에서 주로 이용되는 웨딩용 유 색칼라의 도입품종을 우선적으로 대체하기 위하여 백색 혹은 연한 황색에서 핑크색의 유색칼라 신품종을 육성하 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구 생산이 어렵고 개화구 까지 양구하는 기간이 3년 이상 소요되는 유색칼라의 단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자구 번식력이 우수하고 개화소요 기간이 짧은 유색칼라 신품종을 육성함으로써 농가 경영 비를 절감시키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교배 및 실생계통 양성
개화소요기간이 짧고 자구 번식력이 우수한 유색칼라 품 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2000년부터 국내외에서 수집된 유 색칼라 품종들을 비롯하여, Silverhill Seeds (Cape Town, South Africa)에서 Z. albomaculata와 Z. rehmannii의 야 생종 종자를 수집하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실 및 하우 스(수원시 소재)에 식재하여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 사기준(RDA 2003)에 따라 생육 및 개화 특성을 조사하 였다. 이 중 Z. rehmannii의 야생종자에서 자구 번식력 이 우수하고 초세가 강건한 백색의 절화용 칼라 ‘05-14- 1’ 계통을 분리하여 개체선발하였고, 2007년에 이를 방 임수분하였다. 4개월 후에 1개의 꼬투리를 수확하여 후 숙시킨 후 깨끗한 물에 세척하여 종자를 획득하였다. 획 득한 종자는 2007년 12월 72공 플러그 트레이에 점파하 고 2008년 4월에 7.5cm 포트에 정식한 후 가온 온실에 서 생육하였다. 본 엽이 2매 이상 자랐을 때, 실생 계통 에 대한 무름병 저항성을 평가한 후, 중도저항성 이상의 계통을 예비 선발하였다. 당해 11월에 구근을 수확하여, 3개월간 휴면을 타파한 후 이듬해 3월에 농촌진흥청 표 준영농재배법(RDA 1996)에 준하여 무가온 하우스 토양 에 정식하여 재배하였다. 2009년 5월 이후 실생 계통의 개화가 시작되면서 화색, 화형이 안정된 백색 혹은 연황 색의 조생성 칼라 실생계통들을 선발하였다.
특성검정 및 품종화
선발된 실생계통에 대하여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 에 걸쳐 1, 2차 생육 및 개화 특성검정을 농촌진흥청 농 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에 따라 조사하였다. 화색 은 Royal Horticultural Society colour chart (RHS 1986)를 기준으로 조사하였으며, 개화소요일수, 무름병저 항성, 자구증식율 등을 바탕으로 초세 강건한 백색 조생 종 칼라 ‘09-C4-2’ 계통을 선발하고 ‘원교C4-4호’로 계 통명을 부여하여 2012년에 3차 특성검정 및 기호도 평 가를 수행하였다. 3차 특성검정은 선발계통과 가장 유사 한 ‘Snow Bird’를 대비품종으로 하여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1997)에 따라 조사하였다. 소비자 기호성 평가는 3차특성검정 시 농가, 소비자, 유통업체 등 관련인들이 참석한 품평회에서 참 석자 설문지 평가를 통하여 평가하였다. 소비자 기호도 평가는 꽃모양과 화색을 중심으로 1-5단계로 나누어 평 가하며 1 하, 3 보통, 5 상으로 평가하였다. ‘원교C4-4 호’는 화색, 화형에 대한 소비자기호도가 우수하고 개화 소요일수가 짧으며 분화용 무름병 저항성 계통으로 그 우 수성이 인정되어, 2012년 농촌진흥청 직무육성품종심의회 를 거쳐 ‘White Morning’로 명명하고 2013년 국립종자 원에 출원하여 2014년 품종등록 되었다.
저항성 평가
무름병 저항성은 Snijder et al.(2004)이 사용한 잎절편 검정을 실시하여 저항성 정도를 평가하였다(Cho et al. 2004; Joung et al. 2013). 국내에서 수집된 칼라 이병주 로부터 분리된 EccNHRI-3 균주를 LB배지에서 48시간 배양하였다. 배양된 균총 중 하나를 분리하여 LB 액체 배지에서 다시 2일간 배양한 후, 멸균수로 1 × 107 cfu/mL 농도로 희석하여 접종에 사용하였다. 저항성 정도는 잎 절편검정법의 부패율을 바탕으로 1 = 0-10%, 3 = 10-30%, 5 = 30-100%로 구분하고, 평균발병지수 2.0 이하인 경우 에는 저항성, 2.0-3.5는 중도저항성, 3.5 이상은 감수성으 로 평가하였다. 바이러스 저항성은 재배기간 중 잎이나 꽃 등에 모자이크 등 전형적인 바이러스 증상을 보이 는 개체수의 비율을 관달 조사하여 무름병저항성 정도 를 평가한 방법과 같은 지수로 저항성 정도를 평가하 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자구번식율이 우수한 조생종 유색칼라 품종을 육성하 기 위하여 2000년부터 국내외에서 도입된 ‘Florex Gold’ 등 유색칼라 15품종을 비롯하여 Silverhill Seeds (Cape Town, South Africa)에서 도입된 Z. albomaculata, Z. rehmannii의 야생종 2계통 등 총 17품종(종)의 유전자원 을 수집하여 생육 및 개화 특성, 초세, 절화수량 등 원 예적 형질과 잎절편 검정을 통한 무름병 저항성을 검정 한 결과, Z. rehmannii의 야생 실생계통에서 분리된 계 통 중 무름병에는 다소 약하나 조생종이면서 절화용 백 색의 ‘05-14-1’계통을 개체선발하였다. 2007년에 ‘05-14- 1’계통을 방임수분하고 1개의 꼬투리를 수확하여 25개의 종자를 획득하였고, 본 엽이 2매이상 자랐을 때 정상생 육한 20개체의 실생계통에 대하여 잎절편 검정법을 이용 한 무름병 저항성을 평가한 결과, 중도저항성 5계통 등 총 10계통을 선발할 수 있었다. 당해 11월에 구근을 수 확하여, 3개월간 휴면을 타파한 후 이듬해 3월에 농촌진 흥청 표준영농재배법(RDA 1996)에 준하여 무가온하우스 토양에 정식하여 재배한 결과, 초형이 우수하고 생육이 왕성하며, 당해 무름병에 포장저항성을 보이는 ‘09-C4-2’ 계통을 개체 선발하고 자구를 이용하여 개체증식 및 구 근을 비대시켰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1, 2차 개화 및 생육특성검정, 개화소요기간, 자구증식율 검정을 거친 후 2012년 ‘원교C4-4호’로 계통명을 부여하여 개화수량, 소 비자 기호성 등 3차특성검정을 거쳐 최종 선발한 후 농 촌진흥청 직무육성품종심의회에서 우수성이 인정되어 2012 년 ‘White Morning’으로 명명되고 2013년 국립종자원에 출원하여 2014년 품종등록 되었다(Fig. 1).
주요특성
‘White Morning’은 백색(W155A)의 바탕에 연분홍색 테두리가 있는 절화용 품종이다. 화색은 대조품종인 ‘Snow Bird’의 백색(W155A)과 같으나 대조품종과는 달리 연분 홍색의 테가 은은하게 있다. 육수화서의 길이는 중간크 기로 대조품종보다 짧으며 육수화서의 색은 연황색으로 대조품종과 같다. 엽색은 진한녹색으로 대조품종인 ‘Snow Bird’의 연녹색보다 진하며, 꽃크기는 4.8cm 정도로 대 조품종보다 작다(Table 1, 2, Fig. 2).
‘White Morning’의 생육 및 개화특성을 조사한 결과, 개화소요일수는 62일로 대조품종인 ‘Snow Bird’보다 7일 정도 빨랐으며, 절화수량은 주당 평균 2.3개로 대조품종 과 비슷하였다. 꽃대길이(화경장)는 44.4cm로 대조품종에 비해 약간 짧았으나, 초장은 59.7cm로 대조품종 보다 크 고 엽장도 4cm정도 커서 생육이 왕성하다(Table 2). 연 간 자구번식율은 주당 평균 3.0개로 ‘Snow Bird’ 1.7개 보다 2배정도 더 많으며, 무름병 저항성은 대조품종보다 약간 약하나 중도저항성으로 평가되었다. 바이러스 저항 성은 2.0 정도로 비교적 강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품평 회의 소비자기호도 평가 결과는 4.5로 대조품종 ‘Snow Bird’의 3.0에 비해 높게 평가되었다(Table 3).
재배상 유의점
‘White Morning’은 일반적인 칼라 재배법에 준하여 재 배할 수 있다(RDA 2014). ‘White Morning’은 저장 후 식재 전에 우량구를 선별하여 소독한 후, 꽃수를 늘리고 맹아를 균일하게 하기 위해 지베렐린 50-100ppm에 30 분 침지처리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재배 작형을 기준으로 3월 말에 정식한다. 정식 후 구근의 부패를 예방하기 위 하여 한여름 고온기에는 한랭사 등을 이용하여 50%정도 차광해 주고 주기적으로 환기시켜준다. 배수가 잘되는 토 양에 심으며, 두둑을 높여서 여름철 습해와 구근 부패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두둑을 높 여주고 관수량을 조절하여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 하다. 지베렐린 농도가 높을 경우는 기형화 발생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시설 내 온도가 28°C, 습도가 80%이상이면 무름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최대한 환 기를 시켜주고 22-24°C를 유지하도록 한다. Z. rehmannii에 서 유래된 ‘White Morning’은 건지형으로 구근의 휴면이 있 기 때문에 저온 및 휴면타파처리가 필요하다. 구근을 저장 할 때는 수확한 괴경을 건조한 후 18°C에서 큐어링한 후 건조시켜 10°C에 저장하는 것이 좋다. 개화구 크기의 구 근 생산을 위해서는 2번 혹은 3번의 재배를 통해 구주 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화가 끝나고 나면 광선을 충분히 주고 시비를 하여 식물체를 튼튼하게 키운 후 양 분이 구근으로 충분히 축적될 수 있도록 관수를 중단하 고 환기에 신경을 써서 구근으로의 양분전이가 빨리 이 루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유용성
‘White Morning’은 2013년 2월 14일 종자산업법에 의 거하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품종보호출원 제2013- 124호)하여 재배심사를 마친 후 2014년 7월 23일 품종 등록(품종보호등록 제5082호)되었고, 2015년 원주 주산단 지에서 시범재배 중이며, 통상실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