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국내 스탠다드 국화는 재배면적이 412.8ha, 생산액 598 억원으로 전체 국화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경남과 부산의 재배면적이 각각 106ha와 100.5ha 로 전국 재배면적의 50%를 차지하고 있다(MAFRA 2014).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스탠다드 국화는 동계에 는 ‘신마’, 하계에는 ‘백선’과 ‘백마’ 품종을 주로 재배 하고 있으며, ‘백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국 산품종으로 하계 수출용으로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Shin et al. 2005). 2014년 12월말 기준, 국립종자원에 출원된 국화는 734품종으로 그 중 590품종이 등록되었으며, 국 산품종은 민간육성 53품종을 포함하여 350여 품종이 개 발 보급되어 국내 시장점유율 27.9% 정도를 차지하고 있 으나 국내에서 육성 등록된 스탠다드 국화는 8품종에 지 나지 않을 정도로 품종개발이 어렵고 등록된 품종수도 적 다(KSVS 2014). 특히 스탠다드 국화는 화아분화 이후에 발생하는 곁봉오리를 제거하기 위해 1작기당 약 200 ~ 310 시간/1작기당 10a에서 약 200 ~ 310시간이(Funakoshi 1987; Kamiya 1987; Lee and Lee 1993) 소요될 정도로 많은 노동력이 투입됨으로써 농촌 고령화에 의한 일손부족과 생 산비 증가로 인해 농장 재배규모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스탠다드 국화 경우 하계 고온기에는 곁봉오리 발 생이 적어 이러한 유전적 특성을 이용하여 무측지성이 발 현되는 하추국 품종이 개발되어 재배되고 있으며, 대부 분의 추국 품종도 하계 고온에서는 곁봉오리 발현이 제 한되어 곁봉오리수가 적어지지만 동계재배에는 정상적으 로 발생해 곁봉오리수가 많아진다(Shin et al. 1999). 특 히 ‘신마’는 동계재배시 신장성이 강하고 곁봉오리 발생 이 많아 제거 작업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품종이다. 또 한 품종보호권이 설정되지 않아 자가번식에 의한 장기간 무분별한 재배로 품종 고유형질이 퇴화되어 있고 바이러 스에 감염되어 이병주 발생이 많아 결주율 등으로 인한 손실이 많고 상등품 생산율이 떨어져 ‘신마’를 대체할 추 국 품종육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 국화 동계재배용 품종 개발에 있어 무측지성 국화 품종 개발 은 저온기에는 무측지성이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유전적 으로 곁봉오리 발생이 적은 유용 유전자원을 교배모본으 로 활용하는 품종육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남 부지방 동계 주요 재배품종인 ‘신마’ 품종을 대체하고 내 수와 수출이 가능하면서도 곁봉오리 발생이 적은 고품질 스탠다드 국화품종 개발에 목표를 두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국내 재배농가 및 소비자 기호도에 적합한 추국 스탠 다드 국화 품종육성을 위해 2004년부터 화형과 화색 등 형질이 우수한 유전자원을 수집하였으며, 2006년 10월에 곁봉오리가 적고 품질이 우수한 백색 겹꽃인 ‘마꼬또’를 모본, 국내 주재배 품종으로 생육이 강한 백색 겹꽃인 ‘신마’를 부본으로 120화에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그 후 채종한 105립 종자를 벤레이트수화제 1,000배액에 소독 한 후 페트리디쉬에 파종하였고 25℃ 전후의 배양실에 서 약 1주일 동안 관리한 후에 발아된 85주 유묘를 원 예상토(신안그로, 무비 토실이, pH 5.5 ~ 7.0)와 펄라이트 1호를 2:1의 비율로 채운 플러그 트레이(128공)에 옮겨 심 고 1개월 정도 육묘하여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비닐 온실내의 선발포장에 재식밀도 150주/3.3m2로 정식하였다. 재배는 토경관비 표준재배법(RDA 2002)에 준하였고 정 식 4주 후부터 개화까지 13시간 암기처리를 실시하여 개 화된 실생개체 중에서 백색 겹꽃으로 꽃잎이 많으며 초 세가 강하고 화형이 우수한 1개체를 선발하였다. 흰녹병 저항성 검정은 격리된 하우스 내의 포트에 선발개체를 정 식하여 야간 최저온도 15℃에 상대습도 100%의 조건에 서 엽포자 접종법으로 수행하였으며, 접종 후 20일째 발 병 상태를 조사하였다. ‘수미’ 품종의 적정 암기처리시간 을 확인하기 위해 발근된 모종을 원예상토로 채운 15cm 포트에 옮겨 심고 2주간 장일조건의 온실에서 생육시킨 후 식물생장상(고려과학)을 이용하여 11, 12, 13, 14시간 으로 암기처리하여 개화와 품질을 조사하였고, 암기처리 기간 평균온도는 20℃, 광량은 250mol • m−2 • s−1PPFD으 로 환경조건을 유지하였다. ‘수미’ 품종의 암기처리시기 적정 재배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생장상에서 평균 온도를 16, 18, 20℃ 처리하여 재배하여 개화와 품질을 조사하였고 생육기간 암기처리시간은 13시간, 광량은 250mol • m−2 • s−1PPFD으로 환경조건을 유지하였다. 농촌 진흥청의 농업과학기술 연구조사 분석기준(RDA 2003)과 국립종자원의 작물별 신품종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 조사기준(KSVS 2003) 및 국내 신품종 육성보고(Lim et al. 2007; Shin et al. 2006)에 따라 개화 및 생육특성을 조사하였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에 걸쳐 연차 별 재현성 그리고 주년생산성(자연, 촉성, 억제 재배)검정 을 수행하고 안정성과 균일성에 대한 특성검정을 거쳐 ‘ 수미’ 품종을 육성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 국내재배 환경과 수출 에 적합한 동계재배용 스탠다드 추국 신품종 육성을 위 해 2006년 10월에 ‘마꼬또’를 모본으로 하여 ‘신마’를 교 배하였고, 실생묘 중에 초세가 강하고 화색이 우수하고 설상화수가 많은 1개체를 선발하여 ‘MASIN-7’로 계통명 을 부여하였다. ‘MASIN-7’ 계통을 2007 ~ 2009년까지 3회에 걸쳐 변이주 발생여부의 안정성 검정과 품종의 고 유특성 변화가 없는 균일성에 대한 연차별 재현성 그리 고 주년생산성(촉성, 억제, 자연재배)을 검정하고, 국화육 성계통 품평회와 전시회 등을 통해 생산자 및 소비자의 기호도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기호도가 높아‘MASIN-7’ 계통을 ‘경남 CD-1호’로 명명 하였고, 2009년 12월에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 품종 선정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미’로 명명하였 으며, 품종의 육성과정은 Fig. 1과 같다.
주요특성
‘수미’는 겹꽃 화형의 스탠다드 국화로서 RHS color chart에 의한 화색이 백색(WNN155C)이고, 중심부의 화 색(YG144C)이 대조품종인 ‘신마 화색(WNN155C)’보다 녹색을 띄며, 잎색은 대조품종 녹색(GN137A) 보다 약간 연하다(GN137B). 또한 수미의 줄기 경도가 강해 줄기가 가늘어도 꽃목이 잘 부러지지 않아 유통중 손실이 적다 (Table 1). ‘수미’와 대조품종 모두 흰녹병에 대한 저항성 은 없었고 절화수명은 유사하였다. 자연일장에서의 개화 기는 10월 20일경으로 대조품종 ‘신마’와 같았고, 초장은 63.9cm로 대조품종 ‘신마’보다 7.8cm 정도 작았으나 줄 기직경과 절화중은 더 우수하였다. 꽃 직경은 12.1cm로 대조품종 ‘신마’보다 0.5cm 정도 작았으며, 설상화 수는 347매로 대조품종 보다 156매 많았다(Table 2). 하계 촉성재배에 있어서 개화소요일수는 60일로 대조품종 ‘신 마’보다 1일 정도 늦었고, 초장이 77.9cm로 대조품종보 다 7.0cm 짧았으나 줄기직경이 대조품종 보다 1.0mm 정 도 굵고 단단하여 절화시 취급이 용이했다. 또한 대조품 종인 ‘신마’보다 설상화수가 127개 많아 노심이 발생하 지 않았다. 하계재배에서 ‘수미’ 생장은 대체로 우수했고 고온에 의한 화색 발현은 안정적이고 화색 퇴화는 없었 다. 특히 곁봉오리수가 9.3개로 ‘신마’ 14.7개보다 적고 곁봉오리 발생시기가 늦어 제거 노력이 적게드는 생력화 품종이다(Table 3). ‘수미’의 추계 억제재배시 개화소요일 수는 57일로 대조품종인 ‘신마’에 비해 7일 정도 늦었으 며, 초장은 70.6cm 대조품종보다 작았으나 줄기직경과 절 화중은 보다 우수했다(Table 4). 암기처리기간 재배온도 에 따른 ‘수미’ 개화소요일수는 20에서 47일로 가장 짧 았고 16℃에서는 52일로 5일 늦어졌으며 대조품종인 ‘ 신마’는 18℃에서 개화소요일수가 48일로 가장 짧았고 16℃에서 51일로 늦어졌고 개화균일성은 ‘수미’가 우수 했다. 절화품질에 있어서 설상화수는 수미가 우수했고 나 머지는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Table 5). 암기처리시간이 ‘수미’ 개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13시간이 개화소요일 수가 47일로 가장 짧았으며, 14시간은 2일 늦어지고, 11 시간은 10일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대조품종 ‘신마’는 12, 13시간에서 47일로 동일하였고, 11시간에서는 59일로 크게 늦어졌다. ‘수미’ 재배시 암기처리시간을 13시간으 로 고정하는 것이 개화촉진에 가장 유리하였다(Table 6).Fig. 2
재배상 유의점
‘수미’는 흰녹병에 약한 품종으로 재배포장이 다습하거 나 환기가 불량한 조건에서는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triflumizole 성분의 전용약제를 정식 후부터 수확 전까지 7 ~ 10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살포해 주고 충분히 환기 해 주는 것이 좋다. 식물체 사이의 통기성과 절화량을 고 려할 때 적정 재식밀도는 150주/3.3m2 정도가 알맞고 동 계재배시 일장처리는 암기처리시간을 13시간, 야간온도를 18 이상으로 관리해 주면 고품질의 절화를 생산할 수 있다.
유용성
2010년 1월 14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 한 품종 보호권을 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출원2010-45) 하였고, 2010년에 재배심사를 실시하여 종자산업법 제55 조에 의해 2011년 10월 10일 국화명칭을 ‘수미’로 최종 등록(품종보호: 제3758호) 되었다. 2011년 11월 중에 통 상실시권으로 국내 종묘업체에 매각하였으며, 통상실시권 을 부여 받은 종묘업체로부터 품종구입이 가능하다. 국 내 재배면적은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5ha정도 재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