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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는 장미, 나리와 함께 세계 3대 절화류로 국내 재배면적은 489ha로 가장 많고, 생산액이 743억 원으로 절 화류 생산액의 약 28%를 점유하고 있다(MIAFRA 2014). 국화 절화재배는 주로 근조(謹弔)용으로 쓰이는 스탠다드 형이 413ha로 부산, 마산, 김해, 예산, 전주지역에서 많 이 재배되고, 스프레이형은 76ha로 태안, 제천, 구미, 거 창 등이 주산지이다. 국내 국화 품종육성은 1995년 처 음으로 품종등록 된 이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 원, 전북농업기술원 등 6개 국가 및 지자체 기관이 주도 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개발한 품종은 350여 종이며, 우 리나라에 품종보호권이 등록되어 있는 국화 품종은 620 여 종으로 이 중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301종이 품종보 호권이 등록되었다(KSVS 2014). 스프레이 국화의 육종 목표는 새로운 화형 및 화색, 환경적응성이 우수하여 주 년 생산이 가능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있다. 그 동안 신 품종 개발도 다양한 화형과 화색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기 호도 변화에 대처해 오고 있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품 종은 화색 발현이 우수한 ‘Ilweol’(Shin et al. 2005), ‘Cherry Blossom’(Lim et al. 2008)과 다양한 화형의 ‘Yellow Cap’(Hwang et al. 2012), ‘Green Candy’(Lim et al. 2013), 소형 다화성인 ‘Pinky’(Hwang et al. 2008), ‘Golden Eye’(Hwang et al. 2009), 조기개화성인 ‘Secret Pink’(Lim et al. 2012), 그리고 겨울재배에 우수한 ‘Hwiparam’(Pak et al. 2009), ‘Brown ND’(Kim et al. 2010) 등이 있다. 또한 농가 재배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흰녹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으로 ‘Pink Pride’ (Lim et al. 2007), ‘Sunny PangPang’(Lim et al. 2007), ‘Once’(Choi et al. 2014) 등이 개발되었으며, 특히 전라 북도농업기술원은 2009년부터 흰녹병 저항성 품종개발을 개발하여 현재까지 스프레이 국화 12품종을 등록하였다.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 흰녹병 저항성 등 내병성과 내환경 성을 육종 목표로 국산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화 흰 녹병 저항성의 유전 양식을 교배 후대의 F1검정 결과, 내 병성 품종간 조합에서는 내병성 개체가 76.4 ~ 85.9%였 으며, 내병성과 중간내병성 품종간에는 68.8 ~ 96.2%, 이병 성 품종간에는 저항성 개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 였다(Shin et al. 1998). 국화 흰녹병(Puccinia horiana) 은 오직 국화에만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이고, 온도와 습도조 건이 맞는 4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하며, 발병 후 전염이 빠르고 피해 흔적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시 절화 상 품성에 중요한 제한 요인이 되고 있다. 병 발생을 억제 하기 위해 약제 방제와 시설 내 제습 등 환경관리를 개 선하고 있지만 최근 국산국화 재배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안정적인 절화 상품성 확보를 위한 내병성 품종의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주년 재배가 가능하고 흰녹병에 저항성인 품종을 육성하고자 연구를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스프레이 국화 ‘Pink Shine’은 아네모네형의 저항성 품 종인 ‘Orando’를 모본으로 2007년 6월 23일에 묘를 정 식하여 10월 중순에 개화하는 보통재배 작형에서 방임 수 분을 하였다. 결실된 종자는 2008년 2월 10일에 채종 한 후 당년 5월 14일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원예용 상토 (Purunsesang, pH 5.5 ~ 7.0)를 채운 플러그 트레이(200공) 에 파종하여 1개월 정도 육묘하여 69개의 실생 계통을 획 득하였다. 정식은 전북농업기술원 허브시험장(해발 500 m) 내 단동형 비가림 하우스에서 재식 주수를 150주/3.3 m2 로 하였다. 전개된 실생 계통 중에서 선명한 분홍 화색 과 초세가 우수한 아네모네형의 ‘JC0874-16’을 선발하 였다. 촉성재배는 단동형 비가림 하우스에 6월 14일에 묘 를 정식한 후 무적심으로 재배하였으며, 25일간 생장시 킨 후 7월 9일부터 단일처리(12시간 일장)를 실시하였다. 흰녹병 저항성 검정은 폿트에 가식한 묘의 잎에 7월 12 일 접종원을 분무 접종 후 7월 30일 까지 18일 동안 주 간에는 70% 해가림을 실시하고 야간에는 비닐을 피복하 여 다습 조건을 유지하였다. 절화수명은 절화장을 50cm 으로 절단하여 최저온도 12℃ 이상 유지되는 실내에서 조사하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작형(자연, 촉 성)에 의거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 조사기준(KSVS 2003)에 따라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2007년 국화 흰녹병에 대해 중도저항성이며, 생장력이 우수한 ‘Orando’를 모본으로 방임 수분하여 결실된 종자 를 2008년 2월 10일에 채종한 후 당년 5월 14일 파종 하여 82개 실생 계통을 획득하였다. 이 계통 중에서 특 성평가를 거쳐 아네모네 형의 연한 분홍색 계통을 선발 하여 ‘JC0874-16’으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2009부터 2011년까지 3년에 걸쳐 전북농업기술원 허브시험장의 단 동형 비가림 하우스에서 국립종자원의 신품종 심사를 위 한 국화 특성조사 요령에 따라 식물체 고유특성, 개화특성 및 흰녹병 저항성 정도 등 특성을 평가하였다. ‘Pink Shine’ 의 흰녹병에 대한 저항성 검정은 2010년 6월 7일에 삽목 한 묘를 7월 5일 육묘용 상토를 채운 60 × 30 × 15cm의 플라스틱 상자에 가식하였다. 국화 흰녹병의 전형적인 병 징이 나타난 ‘Froggy’ 품종의 이병엽을 마쇄하여 여과 후 포자농도를 0.5 × 109spore/mL로 조절한 포자현탁액을 접 종원으로 사용하였다. 가식한 묘의 잎에 7월 12일 접종 원을 분무 접종 후 7월 30일 까지 18일 동안 주간에는 70% 해가림을 실시하고 야간에는 비닐을 피복 하여 다습 조건을 유지하고 발병을 유도하였다. 접종 18일 후 농촌 진흥청 농사시험연구 조사기준(RDA 1997)에 따라 전체 엽 수에 대한 이병엽의 비율을 조사하였는데, 이병엽률 0 ~ 5.0% 범위를 저항성, 5.1 ~ 20.0% 범위를 중도 저항성, 20.1% 이 상은 감수성 품종으로 구분하였고, ‘Pink Shine’은 흰녹병 이 발생하지 않는 저항성을 지녔다. 상기의 특성평가 결 과를 토대로 2011년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 종 선정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Pink Shine’으로 명명하 였으며, 품종의 육성과정은 Fig. 1과 같다.
주요 특성
‘Pink Shine’의 화형은 대조품종인 ‘Arugus’와 같이 홑 꽃의 아네모네형이다(Fig. 2). ‘Pink Shine’의 설상화 색 깔은 연한 분홍 계열의 PG75C로 대조품종의 RPG69D 보다 진하고, 화반은 RPG65B로 대조품종의 RPG72B와 같은 적색 계열이다(Table 1). ‘Pink Shine’의 설상화 형 태는 타원형이고, 2개의 용골판을 가지고 있으며, 가로로 자른 면은 적당히 오목한 형태이다. 엽색은 GGN137A 로 대조품종의 GGN137B에 비해 진하며, 줄기의 색은 anthocyanin의 발현이 없는 녹색 계열의 YGG145A로 대 조품종에 비해 진하다. 잎 크기는 대조품종에 비해 작은 경향이었고, 최하단 열편의 가장자리는 끝이 갈라져 대 조품종의 겹쳐진 형태와 다르다. 자연개화기는 10월 하 순이며, 설상화 색은 분홍색(RHS, PG75C)이고 줄기는 녹 색(YGG145A)이다(Table 1). 초장은 115cm 정도이며, 꽃 직경은 4.1cm이고, 착화수는 화경 당 24.0개, 설상화 수 는 1화당 26.0매로 대조품종보다 약간 많은 경향이다 (Table 3). 6월 14일에 정식한 촉성재배에서 개화소요기 간은 약 58일로 8주군에 속하였다. 흰녹병에 대한 유묘 검정결과, ‘Pink Shine’은 발생하지 않는 저항성 계열이 었고, ‘Arugus’도 발생하지 않았다(Table 4). 평균 절화 수명은 각각 19.4일과 18.8일로 비슷하였고, 기호성 평가Table 2
재배상 유의점
‘Pink Shine’은 고품질의 절화 생산을 위해 소등 전 초 장이 20cm 이상이 되도록 묘를 정식한 후 영양생장 기 간을 25일 정도 충분히 갖고, 초기 생육이 왕성하도록 비 배 관리를 한다. 적정 재식밀도는 1,000m2에 45,000주(150 주/3.3m2)를 정식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Pink Shine’ 은 흰녹병 저항성 품종이지만 병을 유발하는 Puccinia horiana은 순활물 기생균으로 동포자의 형태로 휴면 후 18 ~ 28℃의 온도 범위와 다습한 환경조건에서 발아하여 감염을 일으키므로 겨울부터 봄철까지 저온기의 시설 내 상대습도를 80% 이하로 관리해 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 한다(Table 4). 그리고 여름철 고온기에는 생리장해 방지 와 화색 등 특성발현을 위하여 한낮(11:00 ~ 15:00)에 차 광막으로 30 ~ 40% 정도 차광하고, 시설 내 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야간온도를 18℃정도로 관리해 주면 고품질의 절화를 수확할 수 있다.
유용성
종자 산업법에 의거 2012년 2월 24일에 본 품종에 대 한 품종보호권을 출원(품종보호출원번호: 출원2012-144)하 였고, 2013년에 재배심사를 실시하여 종자산업법 제55조 에 의해 2013년 5월 21일에 신품종 ‘Pink Shine’이 최 종 등록(품종보호: 제4494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