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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는 세계 5대 주요 절화 작목 가운데 하나로, 2012년 네덜란드 화훼경매장에서만 5.9억본, 1.2억 달러 의 절화가 거래되었으며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수위에 자리잡고 있다(AIPH 2013). 국내에서도 1980년대 처음 도입된 이후 경남 김해, 경북 봉화 등을 중심으로 재배가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2013년에는 재배면적 60.4ha, 생산액 150.8억원으로 생산액 기준 국내 4대 주요 절화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였다(MAFRA 2014; Park 2007).
거베라는 꽃이 크고 화려하며 화색이 다양하여 국내에 서는 주로 축하용 화환 등 꽃장식에 많이 이용되기 때문 에, 다품종 소량출하 방식의 시장요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거베라 재배자들은 적색을 비롯한 분홍색, 노 랑색, 주황색, 자주색, 복색 등 10여 가지 이상의 품종들 을 함께 재배하여, 최소 5 ~ 6가지 이상의 화색을 갖는 품 종들을 소량씩 혼합하여 출하한다. 이 때 화색의 기호도 및 혼합 비율이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 기 때문에, 여러 가지 화색의 품종들을 적절한 비율로 혼 합하여 식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Park et al. 2013).
이 중 자주색 계열의 품종은 출하 시 구색을 갖추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품종은 아니지만, 복색계열의 품종 과 함께 절화 상품의 구색을 다양화함은 물론 다른 상 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재배자들이 선택하는 품종들 가 운데 하나다. 그러나 자주색 품종으로 그간 국내에서 많 이 재배되어 왔던 ‘Mephisto’나 ‘Nuance’ 등과 같은 품 종들의 경우, 화색 발현은 비교적 안정적지만 홑꽃 화형 으로 수확 후 절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꽃잎 탈락으 로 인해 상품화율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반겹꽃의 자주색 품종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자주색의 화색 발현이 안정적인 ‘Mephisto’ 품종과 반겹꽃의 화형이 안정적인 분홍색 ‘Basic’ 품종을 이 용하여 화색이 밝고 선명한 자주색 반겹꽃 절화용 거베라 신품종을 육성하고자 실험을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교배 및 실생계통 양성
2006년 10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스탠다드 거베라 ‘Basic’과 ‘Mephisto’를 각각 모본과 부본으로 인공교배 하여 채종된 종자를 2007년 3월 20일경 128공 육묘용 트레이에 시판되는 범용 원예용 상토를 충진하여 파종하 였다. 정상적으로 발아된 종자는 야간최저온도가 15°C 이 상으로 유지되는 온실에서 2달 정도 육묘한 후, 본엽이 4-5매 전개되었을 때 국립원예특작과학원(수원시 탑동 소 재) 거베라 실생선발 포장에 30 × 20 cm(2줄 재배) 간격 으로 정식하여 재배하였다. 2007년 8월 이후 실생계통의 개화가 시작되면서 화색, 화형, 꽃의 크기 등 기본개화 특성을 조사한 후, 우량계통을 개체선발하고 경정배양을 수행하여 기내증식하였다.
특성검정 및 품종화
생육 및 개화특성 검정, 연차별 유전적 안정성 검정을 위하여 기내 증식된 조직배양묘를 순화하여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4월초 피트모스와 펄라이트가 7 : 3으로 혼합된 배지에 15주씩을 정식하고 양액재배하였다. 생육 및 개화특성은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 및 국립종자원의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5)에 의거하여 화색과 화형 이 유사한 ‘Mephisto’를 대조품종으로 하여 조사하였다. 식 물 부위별 색은 RHS 칼라차트(Royal Horticultural Society 1986)를 이용하여 조사하였고, 절화수량은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년동안 정상 채화된 본수를 평균하여 조 사하였다. 소비자기호도 평가는 2010년 10월 재배자, 유 통업자, 소비자 등 관련인들이 참석한 육성계통 평가회 에서 설문지 평가를 통하여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교배 및 실생계통 양성
녹심의 분홍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Basic’ 품종과 흑심의 자주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Mephisto’를 각 각 모본과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총 201립의 종자를 획 득하였다. 발아율은 96.0% 정도로 총 185개체의 교잡후 대 실생계통을 양성하였고, 이 중 정상적으로 생육하여 개화된 158계통에 대하여 화색과 화심색, 화형 등 개화 특성을 조사하였다.
교잡후대 실생계통의 화색은 연분홍에서 주홍색에 이 르는 분홍색 계열이 88계통, 자주색 계열이 70계통으로 약 1 : 1 정도의 비율로 분리되었다. 거베라의 설상화는 황색 표현형에서 카로니티노이드가 부수적으로 발견되긴 하나, 대부분은 플라보노이드 색소에 의해 착색된다(Tyrach and Horn 1997). 이번 연구에서는 교잡후대 분리집단의 화색 분포가 교배 모부본의 분홍색과 자주색의 범위 안 에서만 분리되었으나, 유전자형이 동정되지 않은 이형접 합성 모부본간의 교잡에 의한 후대분리에 대한 이해를 위 해서는 거베라의 플라보노이드 생합성과 관련된 효소학 및 유전학적 인자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 로 판단된다.
교잡후대 실생계통의 화심색은 158계통 중 151계통이 흑 색 화심으로 전체의 95.6%를 차지했다. Kloos et al.(2005) 는 거베라의 어두운 화심색이 단일우성유전자 Dc에 의해 조절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교잡후대 분 리집단의 화심색이 대부분 흑색 화심인 것으로 볼 때, 모 본인 녹색 화심의 ‘Basic’은 열성동형접합체인 dc/dc의 유 전자형을 가지고 있으며, 흑색 화심의 부본인 ‘Mephisto’ 는 우성동형접합체인 Dc/Dc의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녹색 화심색을 가진 교잡후대 7계통은 모본인 ‘Basic’의 자식계통일 것으로 판단된다.
교잡후대 실생계통의 화형은 홑꽃이 22계통, 반겹꽃이 131계통, 겹꽃이 5계통으로 다양하게 분리되었다. Kim (1996)은 홑꽃과 반겹꽃을 교잡한 F1 집단에서 홑꽃과 반 겹꽃이 4 : 1 정도로 분리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반겹꽃인 ‘Basic’과 홑꽃인 ‘Mephisto’ 의 교잡후대 분리집단에서 홑꽃보다 반겹꽃의 출현비율 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겹꽃의 표현형을 보이는 계 통도 출현하였다. 거베라의 화형은 통상화와 내부설상화 등 두상화의 기관 분화와 관련된 형질로, 본 연구의 교 잡후대집단의 화형분리 현상과 연관지어 미루어볼 때 거 베라의 화형은 복수의 유전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육성경위
대륜계통의 밝은 자주색 반겹꽃 거베라 품종을 육성하 기 위하여, 꽃의 크기가 크고 절화장이 긴 녹심의 분홍 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Basic’ 품종과 흑심의 자주 색 반겹꽃 스탠다드 거베라 ‘Mephisto’를 각각 모본과 부 본으로 인공교배하여 185개체의 실생계통을 양성하고, 이 중 초세가 강건하고 밝은 자주색의 화색을 가진 반겹꽃 의 절화용 거베라 ‘07B3-33’ 계통을 개체 선발한 후, 기 내 증식을 위해 생장점배양을 수행하였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화색, 화형, 꽃의 크기, 화경장 등 1, 2차 개 화 및 생육특성검정을 수행하고, 2010년에 ‘원교B3-40호’ 로 계통명을 부여하여 연간채화량, 절화수명 등 3차 생 육특성검정, 안정성 및 균일성에 대한 연차별 재현성, 육 성계통 평가회를 통한 소비자 기호도 평가를 수행한 결 과, ‘원교B3-40호’는 자주색의 화색이 밝고 선명하며, 반겹 꽃의 화형이 안정적이고, 화경장이 길어 절화 품질이 우수 하며, 연간채화량이 많고 절화수명이 긴 품종으로 그 우수 성이 인정되어, 2010년에 농촌진흥청 직무육성품종심의회 를 거쳐 ‘Symphony’로 명명되고 품종 등록되었다(Fig. 1).
주요특성
‘Symphony’는 밝고 선명한 자주색(RHS, RPN66B) 반 겹꽃 절화용 품종이다(Fig. 2A, Table 1). 꽃의 크기는 평균 11.8cm로 모부본인 ‘Basic’과 ‘Mephisto’의 중간정 도이나, 대조품종인 ‘Mephisto’에 비해서는 0.2cm 정도 더 큰 대륜계통이다. 외부설상화는 길이와 폭이 각각 5.7cm와 1.0cm 정도의 좁은 도란형으로 끝부분의 모양 이 둥글며 약간의 결각이 있다. 내부설상화의 화색은 외 부설상화와 같은 자주색으로, 내화경은 6.6cm 정도이다. 화심색은 부본인 ‘Mephisto’와 같은 흑색이며, 화심장은 3.2cm 정도이다(Fig. 2, Table 1, 2). 외부설상화의 수는 68.4매로 대조품종인 ‘Mephisto’의 55.2매에 비해 13.2매 정도 더 많아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꽃잎 탈락에 의한 상품화율 저하가 적다. 절화장은 대조품종 ‘Mephisto’보다 4cm 정도 긴 50.7cm로 절화 품질이 우수하다. 꽃목 직 경은 상부 4.4mm, 하부 6.6mm 정도로 강건하여 경할 현상이나 꽃목굽음 등의 피해가 적으며, 절화수명은 9.9 일로 대조품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주당 채화량은 50.1본으로 대조품종 ‘Mephisto’보다 주당 2.6본 정도 더 많은 다수성 품종이다(Table 2, 3).
재배상 유의점
‘Symphony’는 일반적인 거베라 재배법에 준하여 재배 할 수 있다(RDA 1998). 순화된 조직배양묘는 4월 초에 정식하고 묘가 완전히 활착될 때까지는 뿌리썩음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토양수분 관리에 주의한다. 거베라 의 생육적온은 20°C 전후로, 한여름 고온기에는 절화 품 질 및 채화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30% 정도 차광하 고 충분히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동계 저온기에는 절화장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15°C 이상으로 가온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밀식되거나 2 ~ 3년차 재 배 시 분얼이 많아지면 포기 내 광환경과 통기성이 나 빠져 화아 유실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정 재식밀도 (15 ~ 18주/3.3m2)를 유지하고, 적엽하여 성엽이 30매 정 도로 유지되도록 한다. 수술이 1 ~ 2줄 정도 전개되었을 때 채화하여야 절화수명이 길다.
유용성
2011년 3월 2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품종보호출원 (품종보호 출원번호: 출원2011-228)하였고, 2011년에 재배 심사를 실시하여 2013년 7월 16일 종자산업법 제55조에 따라 거베라 신품종 ‘Symphony’로 품종보호등록이 완료 (품종보호등록번호: 제4578호)되었다. ‘Symphony’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권 및 종묘 분양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 작과학원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