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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언

 칼라(Zantedeschia spp.)는 천남성과(Araceae) Zantedeschia 속의 괴경(tuber) 식물로 남아프리카 원산이며 짐바브웨, 말라위, 잠비아,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에도 일부 분포한다. 산악지역의 해발1,000~2,000m 이상의 비교적 선선한 기후대에 자생한다(Letty 1973; Nam 2004; Nam et al. 2012). 칼라(Zantedeschia spp.)는 Z. aethiopica, Z. rehmannii, Z. elliottiana, Z. albomaculata 등 7종 2아종이 있다(Funnell 1993; Letty 1973; Perry 1989). 칼라는 원예적으로 2군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습지생육형이며 상록성백색칼라(Group 1)인 Z. aethiopica 그룹과 건지생육형이며 낙엽성 유색칼라(Group 2)인 Z. albomaculata, Z. jucunda, Z. pentlandii, Z. rehmannii, Z. elliottiana 그룹으로 분류한다(Funnell 1993; Yoo and Kim 2009).

 칼라 육종은 유럽,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1900년대 초부터 이루어졌고 1909년초에 종간 잡종이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초창기 육종목적은 화색과 개화성이었으나 점차 휴면이 적고, 많은 꽃이 달리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다측지성 습성을 갖는 종은 Z. rehmannii 또는 Z. aethiopica가 부본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들은 주로 분화용으로 이용되고 잎의 밀도가 높고 줄기수가 많은 편이다(Funnell 1993). 주로 건지형 그룹의 종간 교잡종이 나와 휴면기간이 적고 화아가 많아 주년생산이 가능한 방향으로 개화기와 기간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화포의 재녹화(regreening)는 유색칼라의 수명을 결정 짓기 때문에 그 속도를 늦추는 방향도 주요 육종 목표이다(Funnell and Downs 1987).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관상가치가 높은 화형, 잎 반점, 향기 등도 점차 중요한 형질이 되어갔다(Letty 1973; Perry 1989). 습지형과 건지형간의 종간 잡종은 불화합성 때문에 거의 성공하지 못하였으나 배배양 기술로 잎의 변이(albino)가 있는 일부 품종이 만들어졌다(Chi 1990; Letty 1973). 이후 화포의 색이 다양하고 큰 품종, 무름병 저항성 및 향기가 있는 품종의 육성이 종간 교잡을 통하여 시도되었다(Cohen 1994; Joung et al. 2013). 유색칼라 화색은 백색, 크림색, 황색, 분홍색, 적색, 자주색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화포를 지니고 있어 절화및 분화로 인기가 높다(Clemens 1994; Funnell 1993). 그러나 국내에서 사용되는 품종은 주로 외국품종으로 괴경은 거의 전량수입에 의존한다. 국내육성 품종은 2008년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골든하트’와 ‘모닝라이트’가 있으며, 조직배양을 통해 농가에 일부 공급되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수입 괴경은 구당 3,000-5,000원의 고가로 구입 비용은 경영비의 60-80% 정도를 차지하므로 재배농가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균일한 화색, 강건한 초세, 높은 생산성, 무름병저항성 등이 높은 국내 육성 품종 개발이 요구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기후 적응성이 뛰어나고 병충해 저항성 등이 있어 재배에 용이하며 화색 및 화형 측면에서 시장성이 있는 유색칼라 신품종을 개발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절화용 종내 · 간 잡종칼라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1998년부터 화훼 종묘회사를 통하여 유럽, 미국, 뉴질랜드에서 유전자원을 수집하였다. 도입된 유전자원은 강원도농업기술원 비닐하우스 및 온실에 구근을 정식하여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과 칼라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5)에 따라 조사를 실시하였다. 2003년 5월 핑크색의 Z. rehmanni × hybrid인 ‘Super Gem’ 꽃이 많고 진분홍색 분화용 품종 Z. rehmanni × hybrid인 ‘Lipstick’을 각각 모본과 부본으로 이용하여 인공 교배하였다. 교배하여 60일 경과한 후 종자 30개를 수확, 정선하여 8℃에서 저장한 후 2004년 2월에 파종하였고, 발아된 유묘를 5월에 온실에 정식하여 양구하였다. 1년 동안 양구한 괴경은 2005년 개화특성을 검정하여 화색과 화형이 좋은 ‘GWCL0527’을 선발하였다. 2006년에 포장 재배하여 자구 증식률, 초장과 초세 등의 특성을 1차 검정 후 2차 선발하였다. 이렇게 선발된 ‘GWCL0527’은 생장점 배양을 통하여 증식하였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화색, 초장, 화폭, 꽃 수 등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 및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에 따라 본 계통과 유사한 형질을 갖는 ‘Majestic Red’를 대조품종으로 하여 특성조사를 실시하였다. 화색은 RHS 칼라차트(Royal Horticultural Society)를 이용하였고, 개화기는 구근 정식 후 개화까지의 일수로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유색칼라 신품종 육성을 위해 무름병에 비교적 강하고 화색과 화형이 좋은 품종인 장미 분홍색의 ‘Super Gem’과 꽃이 많고 진한 장미색의 ‘Lipstick’을 각각 모본과 부본으로 하여 2003년에 인공교배하였다. 2004년 2월에 파종하여 5월에 포장에서 정식 후 양구하였다. 1년 동안 양구한 구근은 2005년에 개화특성을 검정하여 화색과 화형이 좋은 ‘GWCL0527’을 선발하였다. 2006년에 포장재배하여 자구 증식률, 초장과 초세 등 1차 특성검정 후 2차 선발하였다. 이렇게 선발된 ‘GWCL0527’은 생장점 배양을 통하여 증식하였다. 2010과 2011년에 특성검정과 재배시험을 통하여 균일성과 안정성이 인정되어 ‘강교 C4-3호’로 최종 선발되었다(Fig. 1). 2011년 12월에 강원도농업기술원 직무 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우수성, 균일성, 안정성 및 신규성이 인정되어 ‘립글로(Lip Glow)’로 명명하였다. 2012년 2월 9일에 품종출원을 하였으며, 2013년 2월 18일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등록(제4360호) 되었다.

Fig. 1. Pedigree diagram of a new Zantedeschia spp. cultivar ‘Lip Glow’.

주요 특성

 ‘립글로(Lip Glow)’는 꽃으로 관상하는 화포의 주된 색이 진한분홍색(RP59B)이며 끝부분에 녹색이 2차색으로 발현된다. 온도에 따라 저온일 경우 더욱 진한 분홍색을 띠며 고온이면 분홍색을 띄는 특성이 있다. 이는 대조품종인 ‘Majestic Red’가 고온에 옅은 분홍색을 띄는 것과 비슷하다. 화포 목부분에 대조품종인 ‘Majestic Red’와 달리 반점이 없으며, 화포 외부의 주된색은 붉은 자주색이다. 화포 가장자리 말림 정도가 약하고, 화포의 높이는 6.8cm, 길이 7.9cm, 폭 5.2cm이고 말단부분이 뾰족하다. 화경은 적색이며 기부의 반점이 매우 약하게 발현된다(Fig. 2, Table 1). 개화소요일수는 76일로 보통이고, 초장 63.6cm로 중간정도이며, 잎길이는 19.2cm로 ‘Majestic Red’에 비해 작은 편이다. 화포의 길이는 6.8cm로 크진 않지만 화폭의 폭은 5.2cm로 비교적 넓다(Table 2). 괴경은 46.1g으로 무거운 편이며 크기도 비교적 크지만 눈수는 2개로 적은 편이다(Table 3). 잎몸자세는 직립형태로 주로 절화로 이용될 수 있으며 분화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Fig. 2. Flowers of a new Zantedeschia cultivar ‘Lip Glow’ (A, B) and the reference cultivar ‘Majestic Red’ (C).

Table 1. 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of a new Zantedeschia spp. cultivar ‘Lip Glow’ and the reference cultivar ‘Majestic Red’.

Table 2. Phenotypic characteristics of a new Zantedeschia spp. cultivar ‘Lip Glow’ and the reference cultivar ‘Majestic Red’.

Table 3. Tuber characteristics of a new Zantedeschia spp. cultivar ‘Lip Glow’ and the reference cultivar ‘Majestic Red’.

재배상 유의점

 조직배양을 통해 생산된 식물체는 순화와 양구과정을 통해 개화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 조직배양묘의 순화는 상토의 종류로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2:2 또는 피트모스, 펄라이트, 버미큘라이트를 2:1:1로 혼합한 토양, 재식거리는 8×8cm, 비료는 표준량 처리, 차광은 75~90% 차광한 처리가 양호하다(Yoo and Kim 2009). 1차로 순화된 괴경(T₁)은 1-3g 범위의 소구로 개화구로 이용하기에는 작다. 따라서 정상적인 개화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배양묘로부터 순화되어 수확한 소구(T₁)를 양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칼라는 직경 3cm 구근에서 보통 1개의 절화가 생산되므로(Funnell 1993), 2차 양구를 위한 조건 설정이 필요하다. Funnell and MacKay(1987)에 따르면 칼라는 정식 후 120~200일 사이에 괴경 비대가 이루어진다고 하였고, 주야 온도가 28/28℃, 광량 30umol · m^-2·s^-1에서 1일 구근생장률이 가장 높다고 하였다. 즉, 비교적 높은 온도와 광량에서 구근생육이 양호하다. 그러나 고온 다습시 작은뿌리파리와 무름병발생이 우려되므로 예방약제를 이용하여 방제해 주어야 한다. 조직배양구를 이용하여 양구할 경우에는 순화시 150-200구/m²로 정식할 때 괴경 비대 및 생육이 가장 양호하다. 재배시 유의점으로는 고온과습이 되지 않도록 하며, 50% 내외로 차광하여 관리해주어야 한다.

유용성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2012년 2월 9일 출원번호 제 2012-115호로 출원되어 2012년에 국립종자원 동부지원에서 재배심사를 실시하여 2013년 2월 18일 신품종 ‘립글로(Lip Glow)’로 품종보호 등록(품종보호 등록번호: 제4360호)이 완료되었다. 대량증식을 위해 생장점 배양에 의한 바이러스 무병주를 생산하여 농가 보급중에 있으며, 통상실시권 및 종묘 분양은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