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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언

 장미는 국내외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절화류 중에서 생산량과 생산액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재배되고 있는 절화 중 하나이다(Chung 1991; Chung and Kim, 1999; De Vries and Dubois 1995; MIFAFF 2012). 그러나 장미가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됨으로써(Choi 2002) 품종 육성자에 대한 로열티지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는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장미가 80% 이상이 외국에서 육성한 도입품종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로열티가 외국으로 유출이 되고 있고 이러한 로열티는 재배품종의 종묘비에 포함됨으로써 농가의 부담으로 남게 되었다. 또한 장미는 소비자 층이 다양하여 품종갱신기간이 3-4년으로 짧고 소비자의 기호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 재배농가의 신품종에 대한 요구도가 과거에 비하여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Chung 1991; Jeremy 1996). 장미속 식물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생태적 특성과 배수성이 다양하지만 비교적 종간교잡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Darlington and Wylie 1955). 즉, 유용형질을 가진 모본과 부본을 인공교배하여 F₁ 잡종을 생산하고 그 중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함으로써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육종의 역사가 오래된 현재의 장미 품종들은 유전적으로 강한 헤테로성을 띠고 있고 품종간 교잡에 의해서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육종상 이로운 면에 속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수정 전과 수정 후에 발생하는 교잡불화합 등 여러 가지의 저해요인으로 인하여 원하는 형질을 모두 가진 개체의 발생빈도가 극히 낮아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신품종을 육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국내의 장미 육종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비롯한 여러 도 농업기술원과 민간 육종가들이 신품종육성에 참여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선발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1993년부터 장미육종을 시작하여 여러 품종을 품종보호 출원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국내재배환경에서 쉽게 재배되고 화형과 화색이 우수하며 줄기에 가시발생이 매우 적어 생력재배에 유리한 절화용 스탠다드 장미 ‘Hanaro Pink’를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1993년부터 국내외에서 수집한 300여 품종의 유전자원을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 조사기준(RDA 1995)과 신품종 심사를 위한 장미 특성조사요령(NSMO 1997)을 활용하여 특성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우수형질을 가진 유전자원 중에서 특히 화형이 우수한 분홍색의 ‘Noblesse’ 모본으로, 부본은 분홍색의 ‘Sahara’를 이용하여 2002년 5월에 인공교배하였다. 인공수분은 정식 후 1년 이상된 모수에서 개화한 꽃을 이용하여 4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맑은 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실시하였으며, 만개 2-3일전의 꽃봉오리를 수분 1-2일전에 꽃가루를 제거한 후 유산지 봉투를 씌워 두었다가 수분 2일전에 채취해 둔 꽃가루를 교배용 붓을 이용하여 모본 주두에 묻히고 다른 꽃가루의 오염방지를 위해 봉지를 씌워두었다. 인공수분을 하고 90-100일 경과 후 수정되어 성숙한 열매는 수확하여 온도 2 ± 2℃에서 90일 동안 습윤 저온저장 한 후 파종하여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년 동안에 14개의 실생개체를 양성하였다. 최종선발은 2008년 10월에 육성계통에 대한 품평회를 거쳐서 화형과 화색이 우수하고 줄기에 가시 발생이 적은 우수계통을 선발하여 품종명을 ‘Hanaro Pink’로 명명하고 2008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기호도가 높은 절화용 스탠다드 장미를 육성하기 위하여 2002년도에 분홍색의 ‘Noblesse’를 모본으로, 분홍색의 ‘Sahara’를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모본으로 사용한 ‘Noblesse’는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흰가루병과 응애의 발생이 비교적 적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교배양친으로 활용도가 높은 품종으로 꽃 직경이 10.6cm이었으며 부본 ‘Sahara’는 10.7cm, 대비품종 ‘Enjoy’ 10.2cm와 큰 차이가 없었고 교배양친과 대비품종은 모두 꽃의 중심부분이 높은 고심형의 화형을 가지고 있었다. 꽃의 색은 모본 ‘Noblesse’가 분홍색(Red purple, 62C)이고 부본 ‘Sahara’는 황색(Yellow white, 158A), 대비품종 ‘Enjoy’는 앞면은 분홍색(Red purple, 62C), 뒷면은 밝은 분홍색(Red purple, 65D) 그리고 꽃잎의 가장자리는 분홍색(Red purple, 66B)을 지니고 있어 모본, 부본과 상이하였다. 꽃잎 수는 모본이 56개로 부본 45개와 대조품종 52개보다 많았고 꽃잎모양은 모두 원형이었다(Table 1, 3). ‘Noblesse’의 잎은 녹색으로(Green, 136A) ‘Sahara’의 잎색(Green, 136A)보다 더 짙었는데 일반적으로 잎색이 짙고 왁스층이 발달하게 되면 비교적 흰가루병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줄기당 가시수에 있어서도 모본 ‘Noblesse’가 4.0개로 부본 ‘Sahara’의 14.0개 보다 훨씬 적었다(Table 2). ‘Noblesse’와 ‘Sahara’를 인공교배결과 획득한 종자는 2003년에 파종하여 14개의 실생개체를 획득한 후 2003년부터 2004년도까지 2년간 양성하였다. 선발계통은 구미화훼시험장의 하우스 및 유리온실에서 생육특성 및 생산력검정을 실시하였고, 찔레원예 1호를 대목으로 접목한 아접묘를 2005년 4월에 정식하여 펄라이트배지에서 양액재배하였다. 기타 재배방법은 농촌진흥청 표준재배법(RDA 1995)에 준하였고 연간수량은 농촌진흥청 및 국립종자조사기준(NSMO 1997; RDA 1995)에 따라 3년간 평균하여 비교하였다. 2008년에 구미화훼시험장에서 품평회를 개최하여 생산자 및 소비자의 기호도를 평가한 결과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가시발생이 거의 없는 ‘KR02107-4’를 최종 선발하여 ‘Hanaro Pink’로 명명하였다. ‘Hanaro Pink’는 2008년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를 통과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출원번호: 2008-487) 하였다(Fig. 1).

Table 1. Flowering characteristics of parental cultivars

Table 3. Flowering characteristics of ‘Hanaro Pink’.

Table 2. Plant characteristics of parental cultivars

Fig. 1. Pedigree diagram of a standard rose ‘Hanaro Pink’.

주요특성

 ‘Hanaro Pink’는 꽃 직경이 10.6cm로 대비품종 10.2cm보다 컸으나 차이는 없었고, 꽃의 중심부위가 높은 고심형이었으며 화색이 분홍색으로 앞면은 짙은 분홍색(Red purple, 66C), 뒷면은 밝은 분홍색(Red purple, 62D) 그리고 잎의 가장자리는 짙은 분홍색(Red purple, 67C)을 띠고 있어 대비품종 ‘Enjoy’의 앞면 62C, 뒷면 65D, 가장자리 66B 보다 더 짙고 선명하였다. 꽃잎 수는 46.0개로 ‘Enjoy’의 52.0개 보다 적었지만 꽃잎 모양이 대비품종원형에 비하여 타원형이고 꽃의 크기가 균일하고 개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Table 3). 장미의 꽃의 크기와 수에 따른 화형은 기호도 및 미적 가치 판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유전현상 연구도 극히 미흡하다. 또한, 가시수는 개화지 중간부위의 10cm를 대상으로 측정하였을 때 ‘Hanaro Pink’가 1.2개로써 ‘Enjoy’의 4.7개에 비하여 매우 적었다(Table 4). 장미를 재배하게 되면 묘목생산을 위한 아접 또는 삽목, 부정아 유도를 위한 절곡작업, 절화수확, 생화수송과 저장 등의 수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가시가 없거나 가시수가 적은 품종을 재배할 경우, 작업단계별로 취급이 매우 수월한 장점을 가질 수 있다. ‘Hanaro Pin’의 평균 절화 수량은 년간 122.7본/m²으로 대비품종인 ‘Enjoy’의 102.7본 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절화장 64.0cm, 줄기직경 6.3mm, 절화중 29.2g 으로 대비품종의 절화장 61.5cm, 줄기직경 5.3cm, 절화중 27.9g 보다 양호하였다(Table 5). 절화수명은 13.7일로 ‘Enjoy’의 11.5일 보다 2일 정도 길었고 기호도 조사에서도 4.0으로 평가되어 대비품종 ‘Enjoy’의 3.8 보다 높았다(Table 6).

Table 4. Plant characteristics of ‘Hanaro Pink’.

Table 5. Yield and cut flower quality of ‘Hanaro Pink’ compare to ‘Enjoy’.

Table 6. Vase life and consumer preference of ‘Hanaro Pink’ compare to ‘Enjoy’.

Fig. 2. The flowers of a standard rose ‘Hanaro Pink’.

재배상의 유의점

 굵고 충실한 가지를 선별하여 60cm 이상의 가지는 수확하고 나머지 가지는 꺽어 구부려서 절곡하여 다음의 수확작업이 용이한 높이로 일정하게 수세를 유지하도록 적심 및 전정에 유의해야 하며 재배시설내의 최저온도가 18℃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재배하여야한다. 또한, 30℃ 이상의 여름철 고온에는 꽃잎 수가 줄어들거나 꽃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으니 30% 정도 차광을 해 주어야 한다.

유용성

 ‘Hanaro Pink’ 가시가 적어 수작업이 용이한 품종으로 종자산업법 제55조에 따라 2008년 12월 31일에 품종보호 출원하여(출원번호: 2008-487), 2010년 6월 11일 품종보호 등록원부에 등록되었고, 2012년 2월 8일 부터 7년간 통상 실시권을 민간업체에 이전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사 사

 본 연구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개발 공동연구사업(과제번호 :20070301036011)의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