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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언

 국화는 장미, 나리와 함께 세계 3대 절화 중 하나로서,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 동양권에서 수요가 많은 작목이다. 2011년 재배면적은 636ha로서 그 중에 대국, 스프레이국화등 절화용 국화 575ha, 분화국화 61ha가 재배재고 있으며, 국내 화훼류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물이다(MFAFF 2012). 국화 품종육성의 경우 일본은 동양에서 주로 많이 소비되고 있는 대국과 소국 품종을 주로 개발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유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스프레이국화 위주로 품종을 육성하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세계적인 국화 육종회사로는 네덜란드의 Dekker, Fides, Royal Van Zanten, Delifor 등이 유명하고, 일본의 정흥원, 수방원, 암전농원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12월말 기준 613품종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되어 있고 그 중 국내육성 품종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Ilweol’(Shin et al. 2005)과 ‘Secret Pink’(Lim et al. 2012),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Hwiparam’(Pak et al. 2009a), ‘Yes Uri’(Pak et al. 2009b),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Brown ND’(Kim et al. 2010),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Magic’(Hwang et al. 2010),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Dream Water’(Jung et al. 2012) 등 6개 정부연구기관 및 민간업체에서 육성한 품종이 350여 품종에 달한다. 외국 육종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짧은 육종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산품종들이 개발 보급되어 국내 및 해외시장에 진출하고는 있으나 아직 급변하는 소비자 기호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재배자들의 품종선택 폭이 좁은 편이다. 따라서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재배여건에 적합하면서 고기호성의 다양한 화형·화색의 품종들이 많이 개발 보급되어야 한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오렌지색 품종들은 대부분 전형적인 스프레이계 품종이며, 조기 화색퇴화로 인하여 재배농민들이 재배하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중재배가 가능하고 화색퇴화가 적으면서 최근 꽃다발이나 캐주얼 용도로 일본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는 소륜 다화성의 오렌지색 산티니계 품종개발에 목표를 두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Fiore’를 육성하기 위하여 2001년부터 화형과 화색 등 형질이 우수한 유전자원을 수집하였으며, 2003년 10월에 분홍색 홑꽃인 ‘Rosa’를 모본, 선명한 백색 홑꽃 화형에 착화수가 많은 ‘Angaesoguk’을 부본으로 한 교배조합 등 75조합의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채종 즉시 종자를 벤레이트수화제 1,000배액에 소독하여 페트리디쉬에 파종한 후 25℃ 전후의 배양실에 넣어두었다가 약 1주일 후에 발아된 유묘를 원예상토(신안그로, 무비토실이, pH 5.5~7.0)와 펄라이트 1호를 2:1의 비율로 채운 플러그 트레이(200공)에 옮겨 심고 1개월 정도 육묘하여 화훼연구소 온실내의 토양에 재식주수를 150주/3.3m²로 정식하였다. 재배방법은 정식 후 25W 삼파장 전구를 설치(2×2m 간격)하여 심야 4시간(22:00~02:00)동안 전등조명하였고 무적심으로 재배하였으며, 정식 4주 후 단일처리(12시간 일장) 하였다. 그 후 개화된 실생계통 중에서 화색이 선명하고 초세와 착화성이 우수한 개체 ‘RA04-387’을 선발하였다. 흰녹병 검정은 야간 최저온도 15에 상대습도 90% 의 조건에서 엽포자 접종법으로 수행하였으며, 절화수명은 최저온도 12℃ 이상 유지되는 실내에서 조사하였다. 또한 주년생산성(자연, 촉성, 억제 재배)검정을 위하여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농촌진흥청 농사시험 연구조사기준(RDA, 2003)과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3)에 따라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2003년 10월에 꽃잎수가 많고 화색이 좋은 분홍색 홑꽃인 ‘Rosa’를 모본, 선명한 백색 홑꽃 화형에 착화수가 많은 ‘Angaesoguk’을 부본으로 인공 교배한 조합에서 514개의 종자를 획득하였다. 육묘 후 우수개체 선발을 위한 교잡 1세대를 육성하여 이들 중에 초세가 강하고 착화성이 우수하며, 다화성인 387번째 개체를 선발하여 ‘RA04-387’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선발한 계통을 삽목에 의해 증식 후 특성검정 포장에 정식하여 2007부터 2009년까지 3회에 걸쳐 변이주 발생여부의 안정성검정과 품종의 고유특성 변화가 없는 균일성에 대한 연차별 재현성 그리고 주년생산성(촉성, 억제재배)을 검정하고, 품평회와 생산물을 시장에 출하하여 생산자 및 소비자의 기호도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기호성이 좋고 화색과 화형 등 품질이 우수하다고 판단되어 ‘RA04-387’을 ‘경남 CS-18호’로 명명하였고 2009년 12월에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Fiore’로 명명하였다. 품종의 육성 과정은 Fig. 1과 같다.

Fig. 1. Pedigree diagram of a chrysanthemum cultivar ‘Fiore’.

주요특성

 10월 하순에 자연개화하는 ‘Fiore’는 꽃잎수가 많고 꽃 달림이 우수한 오렌지색(RHS, Greyed172D)의 산티니계 국화로서 초장은 96.8cm정도이며, 꽃 직경은 2.8cm이고 평균 착화수는 33.8개로 다화성이다(Table 1, 2, and Fig. 2). 줄기는 5.9mm로 비교적 굵고 녹색(G137B)이며, 잎자루는 약간 상향이다. 꽃자루 길이가 2.1cm로 짧고 튼튼하여 꽃 부러짐이 적으며, 하계 고온을 거친 후 15℃ 이하의 저온과 단일 등을 만나면 발생하는 로제트현상 등 생리적 활성저하는 약한 편이다(Table 1). 촉성이나 억제재배시의 개화소요기간은 약 6.5주 정도로서 대조품종인 ‘Hirario’에 비해 3~4일 빠르며, 본당 착화수도 대조품종보다 4~7개 정도 많다(Table 3 and 4). 평균 절화수명은 23.2일로 긴 편이며, 기호성 평가에서도 4.02로 우수하다는 평가 받았다(Table 5). 또한 흰녹병에도 비교적 강하며, 휴면이 얕아 시설 내에서는 주년재배가 가능하다.

Table 1. Inherent morphological and characteristics of a spray chrysanthemum ‘Fiore’.

Table 2. Plant characteristics of a spray chrysanthemum ‘Fiore’ in autumn season^z.

Fig. 2. The flower of a new spray chrysanthemum cultivar ‘Fiore’. A, Flower shape; B, Plant type.

Table 3. Plant characteristics of a spray chrysanthemum ‘Fiore’ grown in the summer^z.

Table 4. Plant characteristics of a spray chrysanthemum ‘Fiore’ grown in the spring^z.

Table 5. Resistance to white rust, vase life, and consumer’s preference of a spray chrysanthemum ‘Fiore’.

재배상 유의점

 ‘피오레’는 산티니계 품종으로 평균 초장이 80cm 이상으로 성장세가 좋은 편이지만 10월 하순~다음해 4월초까지 최저온도 12℃ 이하의 저온으로 재배하면 생육이 늦고 화아분화가 지연될 수 있으니 16~18℃ 정도로 관리해 주는 것이 고품질의 절화를 수확할 수 있다. 식물체 사이의 통기성과 절화량을 고려할 때 적정 재식밀도는 150주/3.3㎡ 정도가 알맞고 여름철 고온기 강광조건에서는 화색 등 특성발현을 위하여 한 낮엔 30% 정도 차광하여 관리한다(RDA 1998). 또한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는 흰녹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식 후부터 수확 전까지 흰녹병 방제 전용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살포해 주고 충분히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Table 5).

유용성

 2010년 1월 14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출원2010-39, 품종명칭 출원번호: 2010-144)하였고, 2010년에 재배심사를 통과하여 종자산업법 제55조에 의해 2011년 8월 2일 국화 신품종 ‘Fiore’로 등록(품종보호 제3615호) 되었으며, 2011년 12월 20일 국내 3개 종묘업체에 통상실시권을 처분하여 현재 농가에 보급 중에 있다.

사 사

 This study was carried out with the support of ‘Cooperative Research Program for Agricultural Science ＆ Technology Development (Project No. 200901013000690010400)’ RDA,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