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아시아틱 나리는 아시아 기원의 종들에서 유래한다. 아 시아틱 나리의 품종 개량의 기원에는 Lilium amabile, L. bulbiferum, L. cernuum, L. dauricum, L. davidii, L. lancifolium, L. leichtlinii, L. maculatum 등 다양한 원종 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화색, 화형, 초장 등에 관해 무한 한 변이를 보인다(McRae 1998; Van Tuyl and Arens 2011). 일본의 17세기 고서에서 이미 나리를 관상용으로 이용하였고 L. dauricum과 L. maculatum의 교배를 통한 L. xelegans의 120 품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이 품종들 중 몇몇 품종에 대해서는 화색, 화형 등의 간단한 특성과 육 성과정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다(Okubo 2014).
나리의 상업적 육종은 20세기에 일본과 미국에서 시 작되어 Preston hybrids, Mid-Century hybrids, Patterson hybrids, Harlequin hybrids 등 다양한 잡종 그룹들이 개발되 었다(Van Tuyl and Arens 2011). 현재 재배되는 아시아틱 나리의 기반이 되는 Mid-Century hybrids의 ‘Enchantment’ 는 1940년대 미국 Oregon Bulb Farm(OBF) 구근 농장 에서 개발되어 1960년대 네덜란드에 소개된 후 1970년 대에는 320ha까지 재배되기도 하였다(McRae 1998).
아시아틱 나리는 2000년까지는 나리의 주요 재배 계통 이었으나 오리엔탈 나리가 개발됨에 따라 급격하게 감소 하여 네덜란드의 구근재배 면적이 2010년 436ha까지 감소 하였다(RDA 2012; van Tuyl and Arens 2011). 국내의 아 시아틱 나리 절화 재배면적은 2012년 4.1ha로 나리 절화 재배면적 191.9ha의 약 2%에 해당한다(MIRFA 2013). 그러 나 아시아틱 나리의 경우 상업적 육종 및 재배에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주목할만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주 요 아시아틱 나리의 원종인 L. lancifolium의 경우 바이러스 저항성과 줄기 주아를 통한 양구가 용이하며 L. dauricum 은 구근부패병, L. davidii는 바이러스와 구근부패병에 강하 고 재배관리가 편리하다(Lim and Van Tuyl 2006).
아시아틱 나리는 오리엔탈 나리에서 없는 화색인 주황, 노랑 위주로 유통되고 있다. 1990년대 주요 품종은 주황 색 ‘Enchantment’, 노란색 ‘Connecticut King’, 적색‘Gran Paradios’, 적색 ‘Avignon’ 등이 있었다면(Lee et al. 1994) 최근 화훼공판장 유통 품종으로는 주황색 ‘Brunello’, 노란 색 ‘Val di sole’ 등이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나리 육종은 1990년대부터 시작되어 ‘예지’, ‘혜화’ 등 36 품종 이 육성되었다. 현재 국산 나리 절화는 비닐하우스 혹은 온실에서 재배되고 있어 토지 이용률 제고와 재배기간 단 축을 위한 조생종 품종과 소비자 기호도가 높은 품종이 요구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 품종의 단점을 보완하 고 재배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아시아틱 나리 품종 개 발을 위해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절화용 아시아틱 나리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1991 년부터 외국의 유전자원을 수집하였다. 수집된 유전자원 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비닐하우스 및 온실에 구근을 정 식하여 화색, 초장, 화폭, 꽃 수, 외화피의 길이와 폭, 잎 의 길이 등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1995) 과 2011년 개정된 나리(백합)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11)에 따라 특성 조사를 실 시하였다. 아시아틱 나리를 개발하기 위하여 오렌지색의 조생종 아시아틱 나리 ‘Mirr’와 진오렌지색의 만생종 아 시아틱 나리 ‘Prato’를 모부본으로 주두교배법을 이용하여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수확된 종자는 선발포장에 파종 하여 화색, 화형, 초장 등이 우수한 계통을 선발하였다. 작물별 신품종의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에 따 라 모본과 부본으로 사용된 ‘Mirr’와 ‘Prato’ 그리고 오 렌지색의 주요 아시아틱 국내 유통 품종인 ‘Brunello’를 대조품종으로 하여 특성조사를 실시하였다. 구근 수확은 11월에 실시하였으며 개화구의 구근 특성 조사를 위해 분 구수, 구주, 자구수 등을 조사한 후 살균제와 살충제를 이용하여 소독하였다. 소독된 구근은 1-2일 건조시킨 후 배드시스템이 설치된 비닐하우스에 정식하였다. 개화기 조 사를 위해 무가온 비닐하우스에 구근을 정식하여 자연 저 온 처리 후 50%가 개화한 시기를 조사하였다. 꽃의 화 색은 RHS 칼라차트(Royal Horticultural Society 2001) 를 이용하였고, 절화 수명은 최저 20℃가 유지되는 실 내에서 절화 길이를 60cm로 하여 조사하였다. 품종 간 의 차이를 비교를 위하여 SAS 9.2(Cary, NC, USA)를 이용하여 평균(Duncan 다중범위 검정)을 비교를 하였으 며 표준오차를 병기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조생종 주황색 아시아틱 나리를 개발하기 위하여 2001 년 3월 오렌지색의 조생종 아시아틱 나리 ‘Mirr’와 진오 렌지색의 만생종 아시아틱 나리 ‘Prato’를 각각 모본과 부 본으로 이용하여 2개의 꽃을 인공교배하였다(Fig. 1). 아 시아틱 나리 ‘Mirr’는 1997년 계통 선발되어 2000년 국 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된 국내 육성 품종으로 아시 아틱 나리 ‘Grand Paradiso’와 ‘Hyehwa’를 모본과 부분 으로 하여 육성하였다. 아시아틱 나리 ‘Mirr’는 ‘Hyehwa’ 품종의 짧은 초장을 보완하기 위해 육성된 품종으로 초 장이 길고 꽃수가 많으나 꽃의 크기가 작고 꽃잎이 뒤 로 젖혀져 있다. 부본으로 선정한 아시아틱 나리 ‘Prato’ 는 외국 도입 품종으로 국내 재배시 개화기가 늦고 초 장이 짧은 편이나 꽃이 크고 초세가 강건한 품종이다. 인 공교배 후 2협을 수확하여 22개의 종자를 획득하였고 종 자는 선발포장에 파종하여 2004년 6월 화색, 화형 등이 우수한 ‘A04-10’를 선발하였다. 선발된 계통은 2004년 11월 수확된 구근의 인편을 이용하여 인편번식과 자구를 이용하여 무가온 비닐하우스에서 증식하였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화색, 초장, 화폭, 꽃 수, 외화피의 길 이와 폭, 잎의 길이와 폭 등을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1995)에 따라 1, 2차 생육 특성 검정을 수행하였으며 2012년 이 계통을 ‘Wongyo C1-116’로 명명하여 3차 생육 특성 검정을 실시하였다. 3차 생육 특성 검정은 2011년 3 차 개정된 특성조사요령(KSVS 2011)에 따라 ‘Brunello’를 대조품종으로 하여 실시하였으며 나리 신품종 출원 및 출 원 심사를 위해 안정성 및 균일성에 대해 조사하였다. 2012 년 6월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최된 나리 육성 계통 평가회에서 소비자 및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기호도 평가 를 실시하였으며 2012년 9월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농 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Orange Sunup’로 명명하였다.
주요 특성
국내 육성 신품종 ‘Orange Sunup’은 주요 화색이 오 렌지색(O28A)인 절화용 품종이다(Fig. 2, Table 1). 화색 및 화판의 반점은 모두 양친과 같이 무반점의 오렌지색 이었으며 상향개화하는 특징을 가진다. 화분의 화색은 모 본 ‘Mirr’는 밝은 갈색이며 부본‘Prato’의 경우 오렌지갈 색으로 ‘Orange Sunup’의 경우 부본의 특성을 따른 것으 로 판단된다. 나리의 주두색은 회색, 녹색, 노란색, 오렌 지색, 자주색, 갈색 등 매우 다양한데 ‘Orange Sunup’의 경우 모부본의 자주색과 달리 오렌지색으로 나타났다. 줄 기의 안토시아닌의 발색 정도는 부본인 ‘Prato’와 같이 강 하게 나타났다.
재배 특성을 살펴보면 ‘Orange Sunup’의 자연 개화기는 6월 11일로 부본 ‘Prato’의 6월 23일과 대조품종 ‘Brunello’ 의 6월 24일에 비하여 매우 빠른 편이다. 화폭은 15.8cm 로 부본 ‘Prato’에 비하여 큰 편이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하지만 외화피의 길이와 너비가 부본 ‘Prato’에 비 하여 길어 화형이 볼형에 가까웠다. 초장은 109.3cm로 ‘Mirr’의 125.6cm보다 짧지만 초장신장성이 우수하여 절 화용으로 적합하였다. ‘Orange Sunup’의 화수는 4.3개로 모부본과 대조품종에 비하여 적은 편이었으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화수 3-6개 이내이므로 절화용으로 적합하였다.
구근 특성은 분구수가 1.0개로 대조품종 ‘Brunello’의 1.2개와 달리 분구가 일어나지 않는 특성을 가졌으며 개 화구의 구근 둘레인 구주는 15.4cm로 모부본과 통계적 유의차는 없었다. 자연적인 자구 형성은 1.0개로 ‘Mirr’ 3.0개, ‘Prato’ 5.1개에 비하여 적은 편이다(Table 3).
절화 수명은 9.7일로 ‘Brunello’와 차이가 거의 없었으 며 2012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실시한 나리 육성계 통 평가회에서 소비자 기호도 평가 결과 4.2으로 높은 평 가를 받았다(Table 4). ‘Orange Sunup’은 밝은 주황색의 아시아틱 나리로 개화까지 소요기간이 짧은 조생종으로 재배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시설재배 시 토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볼형의 안정된 화 형과 초장신장성이 우수하여 절화 생산에 적합하였다. 소 비자 기호도가 높고 분구가 일어나지 않아 안정적인 구 근 생산이 가능한 품종으로 판단되었다.
재배상 유의점
아시아틱 나리 ‘Orange Sunup’은 내한성이 강해 노지 에서 월동과 자연적인 휴면타파가 가능하고 촉성재배의 경 우 4 ± 1℃에서 8주 이상 경과한 후 정식하면 균일한 생 육이 가능하다. 잎이 긴 편으로 네트 작업과 수확 시 잎 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고 광 부족에 의해 하엽이 황화되기 쉬우므로 촉성재배 시 재식간격을 50- 60구/m2로 조절한다. 고온 다습 시 잎마름병 발생이 우 려되므로 약제를 이용하여 방제해를 주어야 한다. 꽃봉 오리가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할 때에는 진딧물의 출현이 예상되므로 진딧물을 예방한다.
유용성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2013년 2월 12일 출원번호 제 2013-109호로 출원되었고 2013년에 재배심사를 거쳐 2014 년 1월 10일 신품종 ‘Orange Sunup’으로 품종보호 등록 (품종보호 등록번호: 제4765호)이 완료되었다. 통상실시권 및 종묘 분양은 농촌진흥청에서 가능하다.
초 록
아시아틱 나리 ‘Orange Sunup’은 2012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된 절화용 품종이다. 2001년 절화용 나리를 육성하기 위하여 오렌지색의 국내육성 품 종인 ‘Mirr’와 도입품종 ‘Prato’를 주두수분법에 의해 교 배를 실시하였다. ‘Mirr’는 ‘Hyehwa’ 품종의 짧은 초장 을 보완하기 위해 육성된 품종으로 초장이 길고 꽃수가 많으나 꽃의 크기가 작고 꽃잎이 뒤로 젖혀져 있다. 부 본으로 선정한 아시아틱 나리 ‘Prato’는 외국 도입 품종 으로 국내 재배 시 개화기가 늦고 초장이 짧은 편이나 꽃이 큰 편이고 초세가 강건한 품종이다. 인공교배 후 22 개의 종자를 획득하여 파종하였으며 2004년에 화색이 선 명하고 개화시가 빠른 ‘A04-10’ 계통을 선발하였다. 선 발된 계통은 인편번식과 자구를 이용하여 번식 및 양구 후 특성 검정을 수행하였다. 2012년 이 계통을 ‘Wongyo C1-116’으로 명명하고 3차 생육 특성 검정 및 소비자 기 호도 평가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초장 신장성이 우수하 고 개화시기가 빠르며 화색 및 화형에 대한 기호도가 높 은 오랜지색(RHS, O30A)의 절화용 아시아틱 나리 ‘Orange Sunup’를 육성하였다. 개화기는 6월 11일이었으며 평균 초 장은 109.3cm였다. 화폭과 화피장과 화피폭은 15.8 cm, 10.5cm, 4.6cm였다. 구근 특성은 개화구의 분구수는 1.0개 였으며 구주는 16.0cm이다.
추가 주요어:
Lilium spp., 선발, 신품종, 육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