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장미는 절화용, 분화용, 정원용 등의 용도로 널리 이 용되고 있는 화훼작물로써 그 중에서 절화용 장미는 우 리나라에서 생산액이 가장 높은 화훼작물로 자리잡으면 서 최근 생산액이 781억원, 수출액이 2천7백만불로 우 리나라 절화류 교역량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Chung 1991; Chung and Kim 1999; De Vries and Dubois 1995; MIFAFF 2012). 그러나 국제신품종보호연 맹(UPOV)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는 신품종을 구입하여 재배할 수 없게 규제가 강화되어 2001년에 우리나라도 UPOV 가입하게 되었고, 장미가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 정되면서(Choi 2002; Gi et al. 2006) 국내에서 재배 중인 도입장미품종에 대한 로열티 부담이 크게 대두되 었다. 이에 2000년대 초반기부터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 지게 되어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각도의 농업기술원에서 농가의 부담을 덜고자 우리나라 장미품종을 육성하기 시 작하였다. 지금까지 많은 장미품종이 육성되어 농가에 보 급이 되고 있으나 국내장미 재배농가의 대부분은 외국 품종을 선호,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Kim 2001a; Kim 2001b). 장미는 19세기 초반부터 품종과 종간교배 육종을 통하여 다양한 계통으로 분화되어 유전적으로 복 잡한 hetero품종들이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형질에 대한 우열관계나 유전분석이 미흡하다고 알려 져 있다(Han 2002). 절화용 장미로 재배되고 있는 계 통은 크게 Hybrid Tea roses, Floribunda rose, Polyantha rose로 구분이 되는데 이 중에서 Hybrid Tea 계통은 사 계성이고 내한성은 약하며 가시가 많은 겹꽃으로 꽃이 크고 꽃 중심이 높은 고심형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 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대륜장미이다. Floribunda 계통은 꽃이 연이어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정원용과 절화용으로 재배되고 있고 저온과 병충해에 강한 편으 로 화색이 다양하다. Polyantha 계통은 한국, 중국, 일 본 등에 자생하는 찔레가 유럽에서 개량된 것으로 백색 꽃이 다발로 피어 오늘날의 스프레이장미가 이 계통의 특성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Jeong 1996). 절 화용 장미는 꽃이 피는 습성에 따라 줄기에 꽃이 한 송 이만 피는 스탠다드형과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스프레 이형으로 구분된다. 이중에서 스프레이장미는 중형 크기 의 여러 개의 꽃이 동시에 피고 측지발생이 적어 생력 재배가 가능하여 일본에 수출하는 장미로 인기가 높다. 또한 스프레이장미는 Hybrid Tea 계통의 대륜장미 보다 절화장은 짧지만 수량은 2배 가까이 많고 절화수명이 길 어서 원거리 수송에 용이한 장점도 가지고 있다. 최근 장미속 식물의 품종간, 품종과 종간교잡친화성 구명 및 교잡후대검정을 통하여 주요형질인 수형, 가시발생, 화 색, 화형 등의 유전분석으로 장미교잡육종의 효율성 증 진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면서(Han 2002) 스프레이장미의 교잡육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경상북도 농업기 술원 구미화훼시험장에서는 수출시 요구되는 절화장, 화 색, 화형 등의 형질이 우수한 스프레이장미를 육성하기 위하여 2000년도부터 인공교배, 우량계통선발, 재배특성 검정 등을 수행하면서 기호도가 높은 계통들을 선발하 였는데 그 중에서도 국내환경조건에서 재배가 용이하고 상등품수량이 많으며 화색, 화형이 우수한 스프레이장미 ‘Pink Grace’를 육성하였다.
재료 및 방법
1993년부터 200여종의 장미를 지속적으로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교배양친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특성조사를 실 시하였다. 인공교배 후 우수한 계통은 선발과 동시에 실 시한 특성조사는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 조사기준(RDA 1995)과 신품종 심사를 위한 장미 특성조사요령(NSMO 1997)에 준하여 실시하였다. 모본은 우수형질을 가진 유 전자원 중에서 특히 절화장이 길고 수세가 강건한 오렌 지색의 스프레이장미 Illsse로 하고 부본은 밝은 보라색 의 다화성 스프레이 장미 ‘Heidi’를 2003년에 인공 교 배하였다. 인공수분은 정식 후 1년 이상 된 모수에서 개 화한 꽃을 이용하여 4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맑은 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실시하였다. 인공교배 후 90 일이 경과한 열매에서 정선한 종자는 온도 2 ~ 4℃의 저 온에서 100일간 축축한 모래속에 층적 처리한 후에 파 종하였다. 파종한 종자가 발아하고 본엽이 4 ~ 5장 되었 을 때, 무가온 비닐하우스에 15cm 간격으로 정식하여 토 양재배하였다. 정식 후에 개화한 개체 중에서 생장이 빠 르고 화색과 화형이 양호한 44개의 개체를 선발하였다. 44개의 개체는 2004년도에 녹지삽을 통하여 영양체 번 식으로 증식한 후 2005년에 1차선발하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양액재배하여 생육, 개화특성 및 생산력 검정을 실시하였다. 계통양성 및 특성검정은 구 미화훼시험장 유리온실에서 수행하였고 녹지삽은 암면큐 브에 5매엽이 부착된 연필굵기의 삽수를 채취하여 암면 큐브에 비스듬히 꽂고 상대습도를 70-80% 유지하도록 하 였다. 암면큐브에 삽목하여 발근한 선발계통은 암면큐브 그대로 양액베드에 정식하여 표준재배법에 준하였고, 11 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조사한 성적을 연간 수량으로 표 기하였다. 선발한 우수계통은 2008년 10월에 육성계통 평가회를 개최한 후 기호도 조사를 종합하여 최종 선발 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국내재배환경에 적합하고 화색, 화형이 우수하여 외국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2008 년도에 최종선발하여 육성한 ‘Pink Grace’는 수세가 강 건한 황색의 스프레이 장미 ‘Illsse’를 모본으로, 소화수 가 많은 분홍색 스프레이장미 ‘Heidi’를 부본으로 2003 년에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인공교배하여 수확한 종자 를 파종하고 44개의 실생개체를 선발하여 계통으로 양 성하였다. 선발계통은 녹지삽으로 증식한 후, 생육 및 개 화특성, 절화수량, 내병충성 등을 검정하고 2005년에 KR03115-2와 KR03115-33 2계통을 선발하여 2006년부 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특성검정을 실시하였다. 그 결 과, 밝고 진한 분홍색 화색으로 수세가 강건하여 재 배가 용이할 뿐 아니라 줄기가 튼튼한 스프레이 장미 KR03115-33을 최종선발하고 ‘Pink Grace’라 명명하였다. ‘Pink Grace’는 2008년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 품종 선정위원회를 거쳐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 하 였다(Fig. 1).
주요특성
모본으로 이용한 ‘Illsse’는 꽃 직경이 8.1cm로 부본 ‘Heidi’와 대조품종 ‘Pinocchio’ 보다 다소 컸으며, 고심 형으로 대비품종의 반고심형과 차이가 있었다. 밝은 오 렌지색(Orange 29D)의 화색을 지니고 있고 꽃잎 수는 39개로 원형모양의 꽃잎을 지니고 있으며, 부본인 ‘Heidi’ 는 꽃 직경이 6.9cm로 모본 8.1cm 보다 작았지만 대비 품종 5.7cm 보다는 조금 컸다. 화형은 고심형이고 화 색은 밝은 보라색(Red purple 58C)으로 꽃잎 수는 33.0 개로 모본과 대비품종보다 적었다(Table 1, 2). 모본 ‘Illsse’의 잎색은 칼라챠트 Green 137B로 부본 ‘Heidi’ 의 136B 보다 옅은 녹색을 지니고 있고 향기는 모본과 부본 모두 약한 편이었다. 줄기에 발생한 가시는 모본 ‘Illsse’는 없었고 부본 ‘Heidi’는 15개로 많았다(Table 2). 이러한 특성을 가진 양친에서 육성된 ‘Pink Grace’는 꽃 직경이 5.4cm로써 교배양친의 꽃 직경과 대비품종 ‘Pinocchio’에 비하여 가장 작았다. 이는 교배양친의 꽃 크기와 꽃잎 수가 다른 품종간 교잡후대의 화형분리는 두 형질 모두 중간 유전성을 강하게 나타났으며, 양친 보다 꽃이 작고 꽃잎 수가 적은 F1개체의 출현율이 높
았다는 보고(Han 2002)와 같은 결과였다. 화형은 교배 양친이 고심형인데 비해 반고심형이었다. 꽃잎은 밝고 진 한 분홍색(Red purple 61D)으로 부본 ‘Heidi’와 같은 그룹의 화색이었으나 부본에 비해 조금 밝은 분홍색을 지니고 있었다. 꽃잎 수는 26.0개로 모본 39.0개, 부본 33.0개, 대비품종 44.0개 보다 적었으며 꽃잎모양은 타 원형으로 대비품종 ‘Pinocchio’의 원형 보다 꽃잎 길이 가 길었다(Table 3). ‘Pink Grace’의 잎색은 136B로써 대비품종 139A 보다는 조금 옅은 녹색을 나타냈으며 줄 기의 가시 수는 4.0개로 대비품종 6.0개보다 적었다 (Table 4). 절화 수량은 연간 m2당 116.7본으로 대비품 종 ‘Pinocchio’ 120.0본 보다 3.3본이 적었지만 절화장 이 60cm 이상인 상등품 수량이 41.7본으로 대비품종 33.7본 보다 8본이 더 많았다. 또한 줄기 직경과 무게 도 5.2mm, 25.2g으로 대비품종의 4.9mm, 21.0g 보다 양호하였다(Table 5). 또한 줄기를 50cm길이로 수확하여 20℃의 실내에서 절화 수명을 조사한 결과 ‘Pink Grace’ 는 12.8일로 대비품종 ‘Pinocchio’의 12.5일과 비슷하였 고 기호도에서도 4.0으로 다소 높았다(Table 6).2
재배상의 유의점
충분한 광량확보와 작업에 용이한 높이를 유지하도록 가지 전정에 유의해야 하며 재배시설내의 온도가 18℃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양액 재배에서는 재식밀도를 m2 당 6,000-7,000주를 유지해야 수량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여름철 고온기 재배시에 는 꽃잎 수가 줄어들거나 꽃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으 니 30% 정도 차광을 해 주어야 한다.
유용성
‘Pink Grace’는 짙은 분홍색을 띄는 스프레이 장미 품 종으로 종자산업법 제55조에 따라 2008년 12월 31일에 품종보호 출원하여(출원번호: 2008-485), 2010년 6월 11 일 품종보호 등록원부에 등록되었고, 2012년 2월 8일 부 터 7년간 통상 실시권을 민간업체에 이전하여 농가에 보 급하고 있다.
초 록
경북농업기술원 구미화훼시험장에서는 2003년 오렌지 색의 스프레이 장미 ‘Illsse’를 모본으로, 밝은 보라색의 스프레이 장미 ‘Heidi’를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양성한 실생개체를 2005년에 1차 선발하고 2006년부터 2008년 까지 3년 동안 생육특성검정을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진 한 분홍색 스프레이 장미 ‘Pink Grace’를 선발육성하 였다. ‘Pink Grace’는 진한 분홍색의 스프레이 장미로 화 형은 반고심형이고 꽃잎은 타원형이며 꽃 직경은 5.4cm, 꽃잎 수 26매 이다. 연간 절화 수량은 116.7본/m2이고 특히, 절화장이 60cm 이상인 상등품 수량이 41.7본으로 대비품종 33.7본 보다 8본이 더 많았다. 절화 수명은 12.8일 이고 소비자 기호도가 4.0으로 대비품종 ‘Pinocchio’ 의 3.8 보다 우수하였다.
추가 주요어:
교배육종, 절화, 신품종,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