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접목선인장은 1940년 초 일본인 와따나베(渡次)씨에 의 해 모란옥 선인장 실생묘 중 적색의 돌연변이가 발견 되면서 시작되었고, 와따나베씨에 의해 이 돌연변이 선 인장이 비모란이라 명명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JCA 1990). 국내에서는 1960년대 도입되어 1970년대 후반부 터 본격적으로 재배가 되었고 이 이후 네덜란드 등으로 시범수출 되면서 산업이 성장하였다. 1990년부터는 본격 적으로 수출 궤도에 오르면서 국가적으로 주목을 받는 수 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수출이 이 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 2007년도에는 1,806천불 수출되어 수출의 부진해지고 생산기반이 흔들 리는 위기도 발생하였지만, 고품질 품종과 재배기술의 개 발을 통해 점차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현재는 수출이 다 시 증가되고 있다.
주산지인 고양, 음성, 및 안성 지역으로 신품종이 꾸준 히 보급되고 있으며, 최근 상주 지역 등으로 확대 보급 되어, 접목선인장 재배면적도 현재 증가되고 있는 추세 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접목선인장 재배면적은 24.1ha, 생산액은 43억원에 이르고 있다. 수출은 네덜란드, 미국, 호주, 일본 등 30여 국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 며, 수출금액은 3,828천불로 전체 화훼 수출액인 61,182 천불의 6.3%에 해당된다(MIFFAF 2014). 이 수치는 나 리, 장미, 난, 국화의 주요 수출작목에 이어 5번째로 높 으며, 접목선인장은 국내에서 수출화훼 작목으로 그 가 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국내에서 비중이 있는 접목선인장의 품종육성 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와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품종개발 연구가 활 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모란(Gymnocalycium mihanovichii), 산취(Echinopsis silvestrii), 소정(Notocactus scopa), 란봉옥(Astrophytum myriostigma) 등의 선인장이 접목선인장의 접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비모란 선 인장은 진적색, 황색, 분홍색, 주황색, 황적색, 흑색 등 다 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재배적으로도 삼각주와의 친 화성이 높아 접목 후 생존율이 높아 접목선인장 중 재 배비중이 가장 크다. 이러한 매력으로 비모란 선인장은 품 종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Jeong et al. 2004a, 2004b, 2006, 2007; Park et al. 2008, 2011), 여러 가지 구색 중 진적색 계열의 품종이 수출 비중이 가장 높 고, 또한 농가 요구도도 크다.
이렇게 수요가 많은 진적색 계열의 품종도 자구를 이 용하여 접목• 증식하기 때문에 우수한 자구 생성력이 동 반되어야 비로소 품종적 가치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는 농가의 요구를 충 족시키고 또한 지속적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진적색 으로 구색이 선명하고 자구 착생능력이 우수한 ‘일홍’ 품 종을 육성하게 되었다.
재료 및 방법
수출용 비모란 선인장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2008 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선인장온실에서 ‘설홍’ 품 종을 모본으로 하고 ‘후홍’ 품종을 부본으로 하여 교배 하였다. 2개월 정도의 종자의 완숙기간을 거쳐 수확한 열 매를, 95% C2H5OH에 소독 후, 꼬투리를 잘라 종자와 과육을 70% C2H5OH에 10분 침지, 그리고 2% NaClO 용액에 10분 침지 후, 멸균수로 과육을 제거하고 순수 종 자만 분리하였다. 100mL 삼각플라스크에 0.1% charcoal 이 첨가된 Kyoto 배지를 20mL 주입하고 멸균한 후 소 독한 종자 30립을 파종하였으며 10개의 100mL 삼각플 라스크에 총 300립을 파종하였다. 발아한 유묘를 잘라 무 병 삼각주 어린 묘에 접목하여 동배지가 주입된 100mL 의 시험관에 재치상하였다. 25℃로 설정된 항온 배양실 에서 12시간 일장의 조건하에서 6개월을 생육시켰다.
이후 어린 접목선인장을 30%의 차광필름을 씌워 1주 일 온실에 순화시킨 후에 온실에서 자란 15cm 무병 삼 각주에 재접목하였다. 25℃의 정치실에 1주일 보관 후 30% 차광필름이 씌워진 온실에 정식하였다. 사용된 용 토는 돈분과 강모래를 각각 50%의 비율로 제조하였다. 10 × 10cm 재식거리로 정식하였으며, 30% hymexazol 용 액을 용토에 살포한 후에 재배베드에 다시 30%의 차광 필름을 1개월 씌웠다. 1개월 후 차광필름을 제거하였으 며, 정식부터 총 10개월 거쳐 재배한 후 1차 선발하 였다. 동일한 방법으로 2차, 3차 선발 및 정식과정을 수 행하였으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3년에 걸쳐 다 양한 특성에 대하여 국립종자원의 비모란 선인장 특성조 사요령(KSVS 2005)에 의거하여 조사를 하였다. 기호도 는 2012년 11월에 생산자, 수출업체 등의 관계자를 선 인장 육성계통 평가회에 초청하여 조사하였다. 유의성 검 정을 위한 통계처리는 SAS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Duncan 다중검정법으로 이루어졌다.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진적색의 색상을 가진 ‘일홍’ 품종은 진적색의 가시자 리에 하얀 모용이 있는 ‘설홍’ 품종을 모본으로 하고, 진 적색의 종간교잡종이면서 자구 생성능이 매우 우수한 ‘후 홍’ 품종을 부본으로 하여 2008년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선인장온실에서 교배하여 육성하였다. 7월 28일 교배를 하고 9월 29일 수확을 하여 교배에서 수확까지 는 2개월의 기간을 거쳤으며, 꼬투리의 길이는 24.7mm, 무게는 1.1g을 보였다. 기내 파종된 총 300립 중 전체 발아율은 19.7%에 이르렀다. 발아된 선인장 유묘의 뿌리 가 있는 기저부를 자른 후에 어린 삼각주에 1차로 접목 하여 시험관에서 길렀으며, 접수 크기가 5 ~ 10mm가 이 르렀을 때 기외에서 2차로 접목하여 계통 양성을 시작 하였다. 2009년 양성된 160계통 중에서 1차로 13계통을 선발하였고, 이 중 ‘0839155’ 계통도 선발되어 1차로 특 성검정을 수행하였다. 이 기간 동안 구색, 자구수, 결각 수, 구색의 안정성 등을 검정하였으며, 2012년 이 계통 에 ‘원교 G1-265’의 계통명을 부여하고, 이 해 연말 농 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 쳐 ‘일홍’이라는 품종명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Fig. 1).
주요 특성
비모란 선인장을 온실에 정식하여 10개월이 지난 후에 ‘일홍’ 품종과 ‘설홍’ 품종의 특성을 조사하여 서로 비교 하였다(Fig. 2). RHS 색 비교에서는 ‘일홍’의 구색은 진 적색(R 45B) 이며, 대조 품종인 ‘설홍’의 구색과는 매우 유사하다. ‘일홍’의 구 결각수는 8 ~ 10개, 평균은 8.6개 로 적은 편이었다. 능(rip)은 돌출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깊이는 중간 정도로 ‘설홍’ 품종과 유사하였다. 가시의 색 은 회색과 갈색으로 함께 있으며, 진한 갈색을 띄고 있 는 ‘설홍’ 품종의 가시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길이는 평 균 3.3mm로 짧고 방향은 직립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Table 1).
온실에서 정식한지 10개월 후에 접수의 구 크기, 자구 수, 그리고 기호도를 조사하였다. 구의 형태는 ‘일홍’과 ‘설홍’ 두 품종 모두 편원 형태를 띄고 있다. 구 직경 비 교에서는 ‘일홍’는 평균 44.7mm, ‘설홍’은 41.8mm로, ‘일홍’ 품종이 크기가 크고 생육이 빨랐다. 자구수는 평 균 18.0개로 착생되어 평균 12.6개인 ‘설홍’에 비해 자 구 착생능력이 우수하였다. ‘일홍’과 ‘설홍’ 품종의 기호 도 점수는 4.2로 나와 두 품종 모두 매우 높은 선호도 를 보였다(Table 2). 또한 ‘일홍’ 품종은 6 ~ 8월 고온기 개화가 되지 않는 특성을 가져, 장마기 진균의 피해를 방 지하기 위해서 꽃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일홍’ 품종은 2013년 농촌진흥청 화훼 신품종 이용촉 진사업의 일환으로, 고양, 음성, 상주 지역에서 시험재배 과정을 통해 농가현장에서 특성발현이 정상적으로 이루 어지는지 재차 검증하였다(NIHHS 2014). 이 결과에 따 르면 ‘일홍’ 품종은 3지역 모두에서 구경은 40mm 이상 이 되었고 자구수는 17개 이상 착생되어, 주요특성이 안 정적을 발현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는 접 목 후 생존율이 높다는 농민의 평도 함께 곁들여져 있다.
일반적으로 품종의 자구수가 10개 이상이 되면 평균적 인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일홍’ 품종은 자구 수에서 비모란 품종의 평균 번식력보다 70 ~ 80% 더 많 고 또한 접목 후 생존율이 높은 시범재배 결과로 볼 때, 증식력이 매우 우수한 품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배상 유의점
비모란 선인장 품종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재배하기 위 해서는 주의할 점이 여러 가지 있는데, 먼저 접목 시 바 이러스 감염을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접목 후 보관 시 온도 25 ~ 30℃, 습도 80%로 설정하여 1주일 정도 보관 을 하면 접목활착률을 높일 수 있다. 재배적으로는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는 온실을 차광하여 온실내 조도가 오 후 12시를 기준으로 45,000lux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 요하다. 또한 동계재배 시 야간온도를 13℃ 이상으로 관 리하여 품종의 생육장애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
유용성
‘일홍’은 2013년 2월 18일에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 원(출원번호 2013-44) 하였고 2014년 2월 27일에 품종 보호권(등록번호 4821)이 등록되어, 종자산업법에 의해 품 종보호를 받게 되었다. 2015년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종 묘업등록증이 있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통상실시를 하 여 보급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초 록
진적색을 가진 비모란 선인장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 진적색을 가진 ‘설홍’ 품종을 모본으로 하고 진적색의 ‘후홍’ 품종을 부본으로 하여 2008년에 국립원예특작과학 원 선인장 온실에서 교배하였다. 기내에서, 수확된 종자 는 100mL 삼각플라스크에 활성탄이 첨가된 Kyoto 배지 에 파종하였으며, 발아된 유묘를 어린 삼각주에 접목하 여 시험관에서 6개월 동안 재배하였다. 6개월 키운 유묘 를 2차로 접목하여 온실에 정식하여 2012년까지 비모란 선인장의 다양한 특징을 3회에 걸쳐 조사하였다. ‘일홍’ 품종은 편원형의 모양과 진적색의 구색을 가지고 있다. 또한, 8~10개의 결각과 회갈색의 직립형 짧은 가시를 가지고 있다. 정식 10개월 후 ‘일홍’ 품종의 구직경은 44.7mm로 ‘설홍’ 품종에 비해 큰 편이었다. 번식 수단이 되는 자구는 10개월 동안 평균 18.0개를 생산한다.
추가주요어:
직경, 접목, 비모란, 자구, 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