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Search Engine
Download PDF Export Citation PMC Previewer
ISSN : 1225-5009(Print)
ISSN : 2287-772X(Online)
Flower Research Journal Vol.32 No.4 pp.296-307
DOI : https://doi.org/10.11623/frj.2024.32.4.09

Analysis of Insect in Insect Hotels according to Vegetation Types and Materials: A Case Study in the Garden of the Korea National Arboretum
식생유형과 재료에 따른 곤충호텔의 곤충상 분석: 국립수목원 전시원을 사례로

Soo Ho Lee, Seon Mi Lim, Yun Ha Kim, Ji Yeon Sim, Young Jun Bae, Hyun-Do Jang, Young Jae Kim, Hyun Jin Kim*

Gardens and Education Division, Korea National Arboretum, Pochen 11186, Korea

이수호, 임선미, 김윤하, 심지연, 배영준, 장현도, 김영재, 김현진*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Correspondence to Hyun Jin Kim Tel: +82-31-540-1032 E-mail: khj0101@korea.kr ORCID: 0000-0002-0707-1413
08/10/2024 02/12/2024

Abstract


Insect hotels are artificial structures designed to provide habitats for insects, commonly placed in gardens, vegetable fields, and other outdoor areas. However, the effects of vegetation types, materials, and installation methods on insect inflow remain insufficiently verified. Additionally, there is a lack of domestic research on insect hotels, despite regional differences in insect types and growth environments. Therefore,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the characteristics of insect inflow based on vegetation types and materials at the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o suggest standards for effective insect hotel installation and management in Korea. The research area was divided into three vegetation types: grassland, coniferous forest, and broadleaf forest. Insect hotels made from two materials (oak and pine) were established in each vegetation type. The research was conducted over two years (2022-2023), with weekly collections of insects visiting the hotels from April to September, totaling 48 collections. A total of 3,057 individuals from 129 species, 46 families, and 9 orders were collected from the insect hotels. In 2022, 1,750 individuals from 85 species, 34 families, and 7 orders were collected, while in 2023, 1,307 individuals from 77 species, 35 families, and 8 orders were recorded. The number of insects introduced in the first year was approximately 1.3 times higher than in the second year, and the composition of insects changed over time due to the decay of materials. In terms of vegetation types, the highest number of insects was consistently found in broadleaf forests and the lowest in coniferous forests, regardless of the observation period. Additionally, when categorized by material, oak attracted more insects than pine. For oak, the annual variation in the number of introduced insects was minimal. In contrast, the number of insects associated with pine decreased to about 2.3 times fewer in the second year compared to the first year. Correlation and cluster analyses revealed that insect inflow was more influenced by materials than by vegetation types. When comparing only vegetation types, the similarity between broadleaf and coniferous forests was higher than between grasslands. In conclusion, to enhance biodiversity through insect hotels, it is recommended to install them in grasslands or broadleaf forests using oak. If pine is used, it should be replaced annually. However, since host specificity in insects that prefer certain materials has been confirmed, using a variety of materials could also be considered as an approach. Based on our research findings, we plan to further develop a practical insect hotel model that can be effectively utilized in gardens.




곤충호텔은 곤충이 서식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로서 정원이나 텃밭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식생유형, 재료, 설치 방식 등에 따른 곤충 유입 효과에 대한 검증은 부족하며, 국가 또는 지역에 따른 곤충의 종류와 생육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곤충호텔에 대한 국내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립수목원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식생유형 및 재료에 따른 유입 곤충 특성을 확인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곤충호텔 설치 및 관리방안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조사구는 세 가지 식생유형(초지, 침엽수림, 활엽수림)으로 구분하였으며, 각 식생의 조사구에 두 가지 재료(참나무, 잣나무)를 활용한 곤충호텔을 설치하였다. 조사는 2년동안(2022~2023) 진행되었으며, 매년 4~9월까지 주 1회 씩(총 48회) 곤충호텔의 유입 곤충을 직접 채집하였다. 곤충호텔에서 채집된 곤충은 총 9목 46과 129종 3,057개체로, 2022년에는 7목 34과 85종 1,750개체, 2023년에는 8목 35과 77종 1,307개체가 출현하였다. 연도별로 비교하면 1차년도에 유입된 곤충의 개체수가 2차년도 보다 약 1.3배 많았고, 재료의 부식에 따른 곤충의 구성도 달라졌다. 식생유형에 따라 구분하면 기간에 상관없이 활엽수림에서 유입 곤충이 가장 많았고, 침엽 수림에서 가장 적었다. 또한 재료에 따른 구분에서는 참나무가 잣나무보다 유입 곤충이 많았다. 참나무의 경우 유입 곤충의 연도별 차이가 적은 반면, 잣나무는 1년차에 비해 2년차에 약 2.3배 줄었다. 상관분석과 계층적 군집분석을 통한 곤충의 유입 특성은 식생유형보다는 재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고, 식생유형만 비교했을 경우 초지에 비해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의 유사성이 높았다. 결론적으로 생물 다양성 증진을 목적으로 곤충호텔을 설치하고자 한다면 초지나 활엽수림에 참나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잣나무 재료를 이용한다면 1년 주기로 재료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특정 재료를 선호하는 곤충의 기주특이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전시원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곤충호텔 모델 개발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초록


    서 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4차보고서(IPCC 2007)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평균기온이 0.75℃ 상승하였으며, 기후변화는 곤충의 다양성에 직·간적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 보고되었다(Samways 2005). 현재 인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등으로 자연환경의 단편화가 증가함에 따라 곤충이 전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서식지 보존 및 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Sánchez-Bayo 2019;Wagner 2019).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서 생태공원, 도심 속 정원, 주택정원 등 생태공간을 증대 시키려는 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Park and Koo 2015).

    정원은 미적인 요소를 곁들여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해당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Owen 2010;Speak et al. 2015;Threlfall et al. 2017). 정원이 야생 생물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서식지의 곤충 풍부도, 다양성 및 생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대두되고 있다(Majewska and Altizer 2018). Gaston et al.(2005)은 영국에서의 정원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반적인 권장사항 5가지를 선정하였는데, 그 중 죽은 나무를 활용한 사례를 참고하여 수목원 내 벌채목으로 곤충호텔을 제작하고 전시원에 도입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곤충호텔은 곤충이 서식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을 지칭하며, 서식처가 줄어들고 있는 곤충을 유도할 목적으로 제작된다. 곤충호텔의 설치는 정원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균형 강화, 해충 방제 뿐만 아니라 교육적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Tropical Forest Research Institute 2022). 곤충호텔은 정원이나 텃밭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정원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곤충호텔이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곤충호텔의 재료나 설치 방식에 따라서 어떤 곤충이 유도되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과 구체적인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Hane and Korfmacher 2022;Harris et al. 2021;MacIvor and Packer 2015).

    곤충호텔에 대한 해외 연구 사례를 살펴보면 화분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의 인공 산란처 연구(MacIvor 2017;MacIvor and Packer 2015), 다양한 재료와 크기를 이용한 곤충 유입 비교(González-Zamora et al. 2021;Hodge et al. 2022), 도심지나 숲 환경에 따른 곤충호텔 연구(Fortel et al. 2016;Sexton et al. 2021), 인공소재를 활용한 곤충 유도 연구(Henry et al. 2023)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Hane and Korfmacher(2022)은 곤충호텔의 생태적 효과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조사를 통해 서식처 복원 및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곤충호텔의 교육적 가치를 확인한 바 있다. 한편, Alton and Ratnieks(2020)는 영국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곤충호텔의 곤충 유도 효과를 조사하였다. 벌호텔(bee hotel)은 목표로 하는 화분매개 벌류보다 말벌류가 주로 이용하였고, 나비집(butterfly house)과 무당벌레타워(ladybird tower)는 유인 효과가 거의 없다고 언급하면서 곤충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 설계 및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목재에 유도되는 천공성 곤충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된 반면(Han et al. 2009;Kim et al. 2003;Park et al. 2007), 곤충호텔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국가 또는 지역에 따라 곤충의 종류와 생육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곤충호텔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해당지역의 기초조사가 필요하다.

    연구대상지인 국립수목원은 중부지방 온대활엽수림의 극상림으로 알려진 광릉숲 내에 소재하고 있다. 광릉숲의 면적은 1,124ha로 자생식물 1,142종, 조류 180종, 포유류 32종, 곤충 3,986종이 생육하며, 그중 102ha에는 국내외에서 수집된 3,873종의 식물이 전시원에 식재되어 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24a). 본 연구는 국립수목원 내 곤충호텔을 통해 유입되는 곤충을 조사하여 식생유형 및 재료에 따른 유입 곤충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국내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곤충호텔 설치 및 관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더불어 관리 비용 절감 측면에서 수목원 내 발생하는 목재 부산물로 제작된 곤충호텔 재료의 효용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연구대상지 개황

    본 연구는 국립수목원 내 전시원 중 식생유형이 다른 초지(외국수목원), 침엽수림(외국수목원), 활엽수림(활엽수원) 3곳에 곤충호텔을 설치한 후 조사하였다(Fig. 1). 각 조사구의 식생을 살펴보면, 초지는 새모래덩굴, 엉겅퀴, 개망초, 주걱개망초, 비 비추류가 우점하는 초본층을 이루고 있으며, 침엽수림은 전나무, 독일가문비, 서양측백나무가 우점하는 교목층을 이루고 있었고, 활엽수림은 굴참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등의 교목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조사구(초지, 침엽수림, 활엽수림)의 기후 요인(온도, 조도)을 측정하기 위해 온도계(J-303, BLUETEC, Korea)와 조도계(TES-1334A, TES, Taipei, Taiwan)를 사용 하였으며, 각 조사구별로 곤충 채집 당일의 현장 온도, 조도를 측정하였다. 기후 데이터의 평균값(±표준오차)을 나타낸 결과, 평균 온도는 초지= 29(±0.73)℃, 침엽수림= 26(±0.69)℃, 활엽수림= 27(±0.69)℃, 평균 조도는 초지= 51,559(±4,762)lx, 침엽수림= 2,958(±281)lx, 활엽수림= 15,017(±2,313)lx로 조사구마다 차이를 보였다(Table 1).

    조사방법

    다양한 변화 요인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식생인 3개의 조사구(초지, 침엽수림, 활엽수림)에 각각 참나무(갈참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와 잣나무로 만든 곤충호텔을 2개씩 설치하여 총 6개의 곤충호텔을 조사하였다. 곤충호텔에 사용한 벌채목은 2022년 3월에 벌채한 나무를 사용하였으며, 토양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방수포를 깐 후 직경 5~20cm, 길이 50~70cm의 벌채목 40~45개를 나란히 쌓아 올렸다(Fig. 2A, B). 각각의 조사구 내에 설치된 곤충호텔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위해 약 10m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설치하였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동안, 4월부터 9월까지 주 1회씩(총 48회) 곤충호텔에 오는 방문 곤충을 채집하였다. 곤충호텔을 해체하며 벌채목에 붙은 곤충과 해체 과정에서 방수포에 떨어진 곤충 모두 직접 채집하였으며, 완전히 해체한 후 방수포 바닥을 청소하고 벌채목을 쌓아 곤충호텔을 다시 설치하였다(Fig. 2C, D). 수거한 샘플들은 실험실로 옮겨 냉동 보관하였으며, 종 동정은 실체현미경(Nikon-SMZ800N, Nikon, Tokyo, Japan) 하에서 과, 속, 종 등 형태적으로 가능한 수준의 동정을 실시하였고, 국가표준곤충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4b)의 분류체계를 따라서 정리하였다.

    자료분석

    전시원의 식생유형, 곤충호텔의 재료, 곤충 군집 간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SPSS 프로그램(IBM SPSS Statistics ver. 25, SPSS Inc., 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곤충호텔에서 채집된 곤충의 군집구조를 분석하기 위하여 종 수준의 동정이 아닌 과 및 속 수준까지 되어 있을 경우 임의로 하나의 종(species)이라 가정하고 진행하였다. 분석에 이용된 종 수 및 개체수는 자료의 정규성과 등분산을 위해 모두 log(N+1) 함수로 변환하여 분석하였다. 식생유형과 재료에 따른 곤충 종수와 개체수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2개의 독립변수가 종속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이원배치분산분석(Two-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곤충호텔 간의 유의한 차이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하였으며, Pearson 상관계수(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를 이용하여 신뢰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식생유형과 재료가 다른 곤충호텔 간의 유사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계층적 군집분석(Hierarchical cluster analysis)을 수행하였으며, 채집된 곤충의 종별 개체수 정보를 로그함수로 변환하여 데이터 시트를 작성하였고, Ward 결합방식으로 계통수(Dendrogram)를 나타냈다.

    결과 및 고찰

    곤충의 과(Family) 구성

    국립수목원 내 전시원에 설치한 곤충호텔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채집된 곤충은 총 9목 46과 129종 3,057개체로 확인되었다. 채집된 곤충의 전체 과 구성은 넓적노린재과(Aradidae) 584개체, 바구미과(Curculionidae) 438개체, 거저리과(Tenebrionidae) 410개체, 딱정벌레과(Carabidae) 375개체, 하늘소과(Cerambycidae) 216개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구분하면 2022년에 7목 34과 85종 1,750개체, 2023년에는 8목 35과 77종 1,307개체로 1차년도에 채집된 곤충의 개체수가 2차년도 보다 많았으며, 2022년에는 넓적노린재과(Aradidae), 바구미과(Curculionidae), 하늘소과(Cerambycidae), 왕바구미과(Dryophthoridae), 밑빠진벌레과(Nitidulidae)가 우점한 반면, 2023년에는 거저리과(Tenebrionidae), 딱정벌레과(Carabidae), 넓적노린재과(Aradidae), 꼽등이과(Rhaphidophoridae), 버섯벌레과(Erotylidae)가 우점하며 연도별 곤충호텔의 곤충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시기에 따른 곤충의 주요 출현 시기를 조사한 결과, 2022년에 바구미과(Curculionidae) 4월, 넓적노린재 과(Aradidae) 4~6월, 하늘소과(Cerambycidae) 5~6월, 왕바구미과(Dryophthoridae) 6월, 밑빠진벌레과(Nitidulidae) 7월로 나타났으며, 2023년에는 애버섯벌레과(Mycetophagidae) 5월, 버섯벌레과(Erotylidae) 5~6월, 풍뎅이과(Scarabaeidae) 6~7월, 꼽등이과(Rhaphidophoridae) 7월, 거저리과(Tenebrionidae) 8~9월로 나타났다. 또한, 딱정벌레과(Carabidae)는 2023년 5~6월과 9월로 여름기간(7~8월) 동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소바구미과(Anthribidae)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5~6월로 연도에 관계없이 꾸준히 출현하였으며, 각 과마다 시기별 출현 양상에서 차이를 보였다(Table 2).

    넓적노린재과(Aradidae)는 조사 기간 동안 높은 빈도로 채집 되었는데, 곤충호텔의 분해과정에서 생긴 균을 섭식하기 위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곤충호텔의 목재가 분해 되며 버섯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버섯을 섭식하는 거저리과(Tenebrionidae), 버섯벌레과(Erotylidae), 애버섯벌레과(Mycetophagidae)가 많이 출현하였다. 또한 청소부 역할을 하는 꼽등이과(Rhaphidophoridae)와 일부 딱정벌레과 (Carabidae), 거저리과(Tenebrionidae)도 2023년에 주로 채집되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천공성 곤충인 바구미과(Curculionidae), 왕바구미과(Dryophthoridae), 하늘소과(Cerambycidae)는 2022년에 주로 채집되었으며, 벌채목에 산란을 하기 위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그 유충들로 인하여 목재 분해가 이루어져 더 이상 산란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해 감소했다고 판단된다.

    식생유형과 재료에 따른 곤충의 유입 특성

    2년 동안 곤충호텔에서 채집된 곤충을 식생유형(초지, 침엽 수림, 활엽수림)으로 구분한 결과, 활엽수림(87종 1,251개체), 초지(85종 1,093개체), 침엽수림(55종 713개체) 순으로 곤충의 유입빈도가 높았다. 연도별로는 2022년에 활엽수림(54종 726개체), 초지(57종 651개체), 침엽수림(38종 373개체) 순으로, 2023년에는 활엽수림(52종 525개체), 초지(47종 442개체), 침엽수림(28종 340개체) 순으로 확인되었으며, 기간에 상관없이 활엽수림에서 유입 곤충이 가장 많았고, 침엽수림에서 가장 적었다(Fig. 3A, B).

    재료(참나무, 잣나무)에 따른 구분에서는 참나무에서 93종 1,984개체, 잣나무에서 81종 1,073개체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비교하면, 2022년에는 참나무에서 56종 1,000개체, 잣나무에서 54종 750개체, 2023년에는 참나무에서 57종 984개체, 잣나무에서 45종 323개체로 나타났으며, 기간에 상관없이 참나무가 잣나무보다 유입 곤충이 많았다(Fig. 3C, D).

    참나무의 경우 1년차와 2년차의 종수, 개체수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잣나무의 경우 개체수가 1년차에 비해 2년차에 약 2.3배 줄어들며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잣나무에서 1년차에 주로 출현했던 나무좀아과 spp. (Scolytinae spp.), 노랑무늬솔바구미(Pissodes (Pissodes) nitidus), 솔검정혹바구미(Niphades (Scaphostethus) tubericollis), 솔곰보바구미(Hylobius (Callirus) haroldi), 솔흰점박이바구미(Shirahoshizo rufescens), 왕바구미(Sipalinus gigas), 북방수염하늘소(Monochamus (Monochamus) saltuarius saltuarius), 작은우단하늘소(Acalolepta sejuncta sejuncta) 등의 곤충들이 2년차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생유형과 재료가 곤충호텔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채집된 곤충의 종수와 개체수를 활용한 이원배치분산분석 (Two-way ANOVA)을 진행한 결과, 식생유형(종수, F=7.314, p=0.001; 개체수, F=4.833, p=0.009), 재료(종수, F=14.366, p<0.001; 개체수, F=20.151, p<0.001), 식생유형×재료(종수, F=4.872, p=0.008; 개체수, F=5.441, p=0.005) 모두 종수와 개체수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주요 곤충의 유입 특성 비교

    곤충호텔에서 채집된 상위(주로 채집된 곤충) 20종을 선별하여 식생유형과 재료에 따른 유입 특성을 비교한 결과, 참나무 곤충호텔에 주로 유입된 곤충은 큰넓적노린재(Neuroctenus castaneus), 산맴돌이거저리(Plesiophthalmus davidis), 네무늬밑빠진벌레(Glischrochilus (Librodor) ipsoides), 버섯벌레과 spp.(Erotylidae spp.), 회떡소바구미(Sphinctotropis laxa), 긴날개떡소바구미(Tropideres cyaneotergum), 애버섯벌레과 spp.(Mycetophagidae spp.), 털두꺼비하늘소(Moechotypa diphysis)였으며, 잣나무 곤충호텔에 주로 유입된 곤충은 나무좀아과 spp.(Scolytinae spp.), 솔흰점박이바구미(S. rufescens), 노랑무늬솔바구미(P. nitidus), 북방수염하늘소(M. saltuarius saltuarius)로 차이를 보였다. 반면 모든 재료의 곤충호텔에서 출현하였으나 식생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곤충은 뿔넓적 노린재(Aradus spinicollis), 구슬무당거저리(Ceropria induta induta)가 초지를 선호하였으며, Synuchus spp., Cymindis spp., 장수꼽등이(Diestrammena (Diestrammena) unicolor)는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정풍뎅이아과 spp.(Melolonthinae spp.)는 초지와 활엽수림을 선호하였으며, 왕바구미(S. gigas)는 침엽수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강산거저리(Basanus tsushimensis tsushimensis)는 활엽수림의 참나무 곤충호텔에서만 채집되며 식생유형과 재료 선호성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Table 4).

    곤충호텔의 곤충 군집 특성

    상관분석을 이용하여 곤충호텔 간의 곤충 군집 구성을 비교한 결과, 침엽수림×잣나무 곤충호텔과 활엽수림×잣나무 곤충 호텔(r=0.723, p<0.01)이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침엽수림×참나무 곤충호텔과 활엽수림×참나무 곤충호텔(r=0.689, p<0.01), 활엽수림×참나무 곤충호텔과 초지 ×참나무 곤충호텔(r=0.651, p<0.01), 활엽수림×잣나무 곤충 호텔과 초지×잣나무 곤충호텔(r=0.608, p<0.01)이 높은 상관 관계를 보였다(Table 5).

    계층적 군집분석에서는 재료(참나무, 잣나무)를 기준으로 크게 두 그룹으로 구분되었고, 두 그룹은 초지가 먼저 분지되고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가깝게 묶이는 양상을 보였다(Fig. 4). 상관분석과 계층적 군집분석을 종합해보면, 곤충의 유입 특성은 식생유형보다 재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식생유형만 비교했을 때는 초지에 비해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의 유사성이 높았다.

    곤충호텔 관리방안 제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식생유형과 재료에 따른 곤충호텔의 곤충 군집을 조사한 결과, 연도에 따라 출현하는 곤충의 구성과 개체수가 달랐는데, 곤충호텔의 재료인 벌채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곤충 군집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구를 진행할 때, 잣나무는 2022년에 비해서 2023년에는 분해가 많이 진행되어 수피가 거의 벗겨진 상태였다. 반면 참나무는 잣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해 속도가 느려 수피의 상태가 좋았으며, 표면에 버섯류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참나무를 활용한 곤충호텔은 2년 차까지 곤충의 다양성과 풍부도가 유지된 반면, 잣나무를 활용한 곤충호텔의 경우 곤충의 다양성과 풍부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선 1년 주기로 재료를 교체해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곤충호텔 설치장소인 식생유형에 따라서는 침엽수림에서 곤충의 다양성과 풍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생물 다양성 증진을 목적으로 곤충호텔을 설치하고자 한다면 초지나 활엽수림이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재료의 차이에 따라서는 참나무가 잣나무에 비해 곤충의 다양성과 풍부도가 높았으나, 특정 재료를 선호하는 곤충의 기주특이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섞는 것도 곤충호텔의 곤충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많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식생유형, 재료, 설치기간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곤충호텔의 유입 곤충은 재료의 부식 정도, 선호하는 식생, 기주특이성 등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정원이나 학교, 공원 등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곤충호텔 모델 개발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사 사

    본 연구는 국립수목원 ‘기후변화 대응 전시원 산림생물다양성 증진 및 관리기반 구축(KNA1-3-1, 21-4, 2021-2030)’과제의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음.

    Figure

    FRJ-32-4-296_F1.gif

    Insect hotels are installed in the garden of the Korea National Arboretum (A) and are divided into three vegetation types: grassland (B), coniferous forest (C), and broadleaf forest (D).

    FRJ-32-4-296_F2.gif

    A tarpaulin was laid in the garden, and an insect hotel was installed on top of it, using two materials: oak (A) and pine (B). The insect hotel was dismantled, and the attached insects were collected (C), while the remaining insects that fell onto the tarpaulin were also collected (D).

    FRJ-32-4-296_F3.gif

    Insects collected from insect hotels were categorized into grasslands (GL), coniferous forests (CF), and broadleaf forests (BF) to compare the number of species (A) and individuals (B) by year. Similarly, the number of species (C) and individuals (D) was compared by year for insect hotels made from oak and pine.

    FRJ-32-4-296_F4.gif

    Hierarchical cluster analysis of insect communities collected from insect hotels. Insect hotels are classified into six types: Grassland × Oak (GO), Grassland × Pine (GP), Coniferous forest × Oak (CO), Coniferous forest × Pine (CP), Broadleaf forest × Oak (BO), and Broadleaf forest × Pine (BP).

    Table

    Description of location information, climate, and dominant plants of the survey garden.

    zMean ± standard error (n = 48).

    The number of insect individuals collected at the insect hotel from 2022 to 2023, categorized by month and identified at the family level

    Two-way ANOVA statistics of vegetation types and materials in insect hotels.

    Comparison of the influx characteristics of the top 20 dominant insects collected from insect hotels. The number of collected insect individuals was categorized based on three vegetation types: grassland, coniferous forest, and broadleaf forest, as well as two materials: oak and pine.

    zGL: Grassland.
    yCF: Coniferous forest.
    xBF: Broadleaf forest.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p-values for correlations among insect hotels.

    *p < 0.05, **p < 0.01.

    Reference

    1. Alton K, Ratnieks FLW ( 2020) Caveat emptor: Do products sold to help bees and pollinating insects actually work? Bee World 97:57-60
    2. Fortel L, Henry M, Guilbaud L, Mouret H, Vaissière BE ( 2016) Use of human-made nesting structures by wild bees in an urban environment. J Insect Conserv 20:239-253
    3. Gaston KJ, Smith RM, Thompson K, Warren PH ( 2005) Urban domestic gardens (II): Experimental tests of methods for increasing biodiversity. Biodivers Conserv 14:395-413
    4. González-Zamora JE, Hidalgo-Matas JA, Corell-González M ( 2021) Wild solitary bees and their use of bee hotels in southwest Spain. J Apic Res 60:862-870
    5. Han JH, You JH, Koo CD, Yoon CM, Choi KS, Shin SC, Kim GH ( 2009) Emergence timing of the pine sawyer beetle, Monochamus saltuarius (Coleoptera: Cerambycidae) by tree species. Korean J Appl Entomol 48:189-195
    6. Hane EN, Korfmacher KF ( 2022) Insect “Bee & Bees” and pollinator penthouses: Teaching students about pollinators and their services in an urban environment. Urban Ecosyst 25:1057-1064
    7. Harris BA, Poole EM, Braman SK, Pennisi SV ( 2021) Consumer-ready insect hotels: An assessment of arthropod visitation and nesting success. J Entomol Sci 56:141-155
    8. Henry M, Berrou PJ, Bourdon S, Guilbaud L, Vaissière BE ( 2023) Assessing concrete nest boxes for cavity-nesting bees. Biodivers Conserv 32:4679-4700
    9. Hodge S, Bottero I, Dean R, Maher S, Stout J ( 2022) Stem-nesting Hymenoptera in Irish farmland: Empirical evaluation of artificial trap nests as tools for fundamental research and pollinator conservation. J Pollinat Ecol 32:110-123
    10.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2007) The physical science basis. Contributions of working group Ⅰ to the fourth assessment report of 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United Kingdom and New York
    11. Kim DS, Lee SM, Jeong YJ, Choe GS, Mun IS, Park JG ( 2003) Emergence ecology of Japanese Pine Sawyer, Monochamus alternatus (Coleoptera: Cerambycidae), a vector of pinewood nematode, Bursaphelenchus xylophilus. Korean J Appl Entomol 42:307-313
    12. Korea National Arboretum ( 2024a) Arboretum guide and UNESCO biosphere reserve. Accessed Sep. 2024, https://kna.forest.go.kr
    13. Korea National Arboretum ( 2024b) Korea insect names index. Accessed Oct. 2024, http://www.nature.go.kr/kini/index.do
    14. MacIvor JS ( 2017) Cavity-nest boxes for solitary bees: A century of design and research. Apidologie 48:311-327
    15. MacIvor JS, Packer L ( 2015) ‘Bee hotels’ as tools for native pollinator conservation: A premature verdict? PLOS ONE 10:e0122126
    16. Majewska A, Altizer S ( 2018) Planting gardens to support insect pollinators. Conserv Biol 34:15-25
    17. Owen J ( 2010) Wildlife of a garden: A thirty-year study. Royal Horticultural Society, Peterborough, United Kingdom
    18. Park MO, Koo BH ( 2015) A study on the aquatic biotop garden planning considering carbon zero at the college campus. J Korean Ins Gard Des 1:30-39
    19. Park YC, Kim JK, Cho SY, Shin SC, Chung YJ, Won DS ( 2007) Oviposition and feeding preference in Monochamus saltuarius (Coleoptera: Cerambycidae). J Korean For Soc 96:414-418
    20. Samways MJ ( 2005) Insect diversity conserv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21. Sánchez-Bayo F, Wyckhuys KAG ( 2019) Worldwide decline of the entomofauna: A review of its drivers. Biol Conserv 232:8-27
    22. Sexton AN, Benton S, Browning AC, Emery SM ( 2021) Reproductive patterns of solitary cavity-nesting bees responsive to both local and landscape factors. Urban Ecosyst 24:1271-1280
    23. Speak A, Mizgajski A, Borysiak J ( 2015) Allotment gardens and parks: Provision of ecosystem services with an emphasis on biodiversity. 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 14:772-781
    24. Threlfall CG, Mata L, Mackie JA, Hahs AK, Stork NE, Williams NS, Livesley SJ ( 2017) Increasing biodiversity in urban green spaces through simple vegetation interventions. J Appl Ecol 54:1874-1883
    25. Tropical Forest Research Institute ( 2022) Van sangyan: A monthly open access e-magazine 9-5. Tropical Forest Research Institute, Jabalpur, MP, India, pp 14-16
    26. Wagner DL ( 2019) Insect declines in the Anthropocene. Annu Rev Entomol 65:457-480
    
    1. SEARCH
    2. Journal Abbreviation : 'Flower Res. J.'
      Frequency : Quarterly
      Doi Prefix : 10.11623/frj.
      ISSN : 1225-5009 (Print) / 2287-772X (Online)
      Year of Launching : 1991
      Publisher : The Korean Society for Floricultural Science
      Indexed/Tracked/Covered By :

    3. Online Submission

      submission.ijfs.org

    4. Template DOWNLOAD

      Original Research
      Articles
      국문 영문
      Review Articles 리뷰
      ★NEWTechnical Reports단보
      New Cultivar
      Introduction
      품종
    5. 논문유사도검사

    6. KSFS

      Korean Society for
      Floricultural Science

    7. Contact Us
      Flower Research Journal

      - Tel: +82-54-820-5472
      - E-mail: kafi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