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멕시코가 원산지인 열대성 식물인 포인세티아(Euphorbia pulcherrima)의 생육 적온은 낮에는 21~29℃, 밤에는 16~21℃이 다(Ecke et al. 2004). 하지만 일장이 짧아지는 가을에 꽃눈이 분화하여 겨울에 포엽과 착색엽이 붉게 착색되는 특성 때문에 유럽에서는 18세기 말부터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식물로 감 사의 의미를 담아 선물용으로 사용되고 있다(Hartley 1992; Shanks 1980). 국내에서도 포인세티아는 11월과 12월에 집중해 판매되고 있으나, 주로 백화점이나 교회 등에서 전시용으로 사 용하기 때문에 조명에 밝은 색상의 품종을 선호한다.
국내에서 포인세티아 분화는 96.6만분이 생산되어 판매되었 다(MAFRA 2017).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는 19.9만분이 경매되 었으며, 화분 크기 별 판매 비율은 3.5인치의 소형 분화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5인치 이상의 중대형 분화는 약 30%가 판매되었다. 국내에서 포인세티아의 소형 분화 상품은 1990년 대 중반부터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소형 분화 상품의 생산은 9월에 정식하여 약 1개월간의 영양생장 기간을 거친 후, 6~8주의 단일처리를 실시하여 11월과 12월에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개화소요기간이 짧고 저온에서 생육이 좋은 품종을 선호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화소요기간이 짧은 품종은 관상기간이 짧은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중대형 화분의 상품은 6월에 정식하 여 7월과 8월에 높은 온도 환경과 11월과 12월의 낮은 온도 환경에서 상품을 생산하여야 하기 때문에 온도 환경에 대한 적 응력이 높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작은 소형 분화보다 5인치 이상 의 중대형 분화의 판매량이 많으며, 환경에 적응력이 우수한 품종을 선호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국내 환경에 적합 한 분화용 포인세티아 품종을 2017년까지 46품종을 육성 후 보 급하여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대형 포인세티아 상품의 생산을 위해 하계의 높은 온도 환경에서도 생육이 우수한 포인세티아 품종 을 육성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목본육종온실에서 2013년 1월에 교배 를 실시하여, 3월에 성숙한 종자를 채종하였다. 획득한 종자 는 4월과 5월의 2개월 동안 서늘한 곳(20℃, RH 30%)에서 보 관한 다음에 질석(Vermiculite, Hansung, Korea)과 펄라이트 (New pearl shine, GFC, Korea)를 2:1의 비율로 혼합한 용토 를 채운 트레이에 파종 후 0.5cm 복토하였다. 파종 후 획득한 3개의 유묘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의 비율을 4:1로 혼합한 용 토로 채운 직경 12cm 화분에 정식하였다. 정식한 화분의 관 리는 포인세티아 재배법(RDA 2003b)에 준하여 재배하면서 1개월간의 활착기간을 거쳤다. 포인세티아의 꽃눈분화를 위해 서 오후 6시부터 아침 8시까지 14시간의 암기조건으로 단일 처리하였으며, 조사는 농업과학기술 연구조사분석기준(RDA 2003a)과 신품종심사를 위한 작물 별 특성조사요령(NSMO 2005)을 참고하여 초장, 분지 수, 포엽과 착색엽의 형태 등과 관련된 53가지 항목에 대해 특성검정을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2013년 1월 생육이 왕성한 진한 적색의 난형의 주름이 있 는 포엽을 가지는‘Freedom Red’품종을 모본으로, 밝은 적색의 깊은 결각의 착색엽과 타원형의 주름이 거의 없는 포엽을 가 지는 ‘Little Star’품종을 부본으로 30화를 인공 교배하였다(Fig. 1, 2, Table 1) 교배 후 발생한 6개의 꼬투리에서 9립의 종자 를 획득하였으며, 파종 후 3개의 실생 개체를 양성하였다. 실 생 개체들 중 포엽의 색과 형태, 초세, 개화소요기간 등을 검 토하여 13P62-1과 13P62-3의 2계통을 선발하였다. 선발된 2계 통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밝은 적색의 포엽을 가지면서 개화소요일수가 짧아 소형 분화용 품종으로 국내에서 많이 재 배되고 있으나 줄기가 약해서 대형 분화용으로는 판매량이 적 은‘Eckalba’품종을 대조품종으로 1, 2차 특성검정을 실시하였 다. 2015년에 밝은 적색의 화형이 우수한 13P62-1 계통에 원 교 D5-115의 계통 명을 부여하여 3차 특성검정을 실시한 후 최종 선발하였으며,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Red Pearl’로 명명하였다.
주요특성
‘Red Pearl’은 Red Group 45B의 밝은 적색의 착색엽을 가 지며 난형의 잎몸의 녹색 정도는 중간이다(Table 1, Fig. 2). 9~11월에 자연일장 조건에서 재배하였을 때 ‘Red Pearl’의 초 장과 초폭은 각각 41.9cm, 39.2cm로 대조품종인 ‘Eckalba’의 초장 39.1cm, 38.7cm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2). 잎몸 길이와 너비도 ‘Red Pearl’이 13.6cm, 10.8cm로 ‘Eckalba’ 의 14.1cm, 11.1cm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 다. 분지수는 ‘Red Pearl’이 4.4개로 대조품종인 ‘Eckalba’의 3.7개 보다 0.7개 많이 발생하였다. 열편의 깊이는 0.5cm로 대조품종인 ‘Eckalba’의 1.2cm와 비교하여 얕은 특징을 나타 내었다. 단일 처리 약 7일 후에 꽃눈이 분화하고 착색이 진행 되는 포인세티아에 있어서 ‘Red Pearl’품종의 착색소요일수는 43.0일로 ‘Eckalba’품종의 38.4일 보다 4.6일 늦게 착색되었다. 6~8월의 여름철 고온기에 단일처리를 실시하여 특성조사를 실시하였을 때에는 초장과 초폭이 ‘Eckalba’는 각각 42.5cm, 38.6cm이었으나, ‘Red Pearl’은 각각 79.5cm, 42.6cm로 초장 이 길고 폭은 넓었다(Table 3, Fig. 3). 또한 포인세티아의 불 량한 환경에서 꽃눈이 발달할 때 발생하는 생리장해인 stem splitting 현상이 ‘Red Pearl’품종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Fig. 4). 따라서 포인세티아 ‘Red Pearl’품종은 고온에서 적응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재배상의 유의점
포인세티아는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해 왜화제를 시용한다 (Lee 2003). ‘Red Pearl’품종은 생육이 우수하며, 특히 줄기의 자람이 좋아 수형의 유지와 관리를 위해 pachlobutrazol을 3~4mg⋅L-1 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분의 배치간격이 좁 으면 줄기가 도장하거나 배상화서가 조기에 탈락할 수 있어서 밀식은 피하도록 한다.
유용성
포인세티아‘Red Pearl’품종은 2017년 3월 2일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하였고, 2018년 1월 24일 품종 등록되었다(제 6922호). 2017년 농촌진흥청 신품종 이용 촉진 사업의 일환으 로 경기도 고양의 농가에서 시범 재배하였으며, 상품성을 인 정받아 2018년 통상실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