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국화는 장미, 나리와 함께 세계 3대 절화 중의 한 작 물로서 국내에서는 1995년 이후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 가하여 2006년 805ha로 정점에 이르렀고 이후 유가상승 에 따른 난방비 증가, 인건비 상승 등 생산비 증가와 경 기침체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2013년 기 준 재배면적 489ha, 생산액 743억 원으로 절화류의 약 30%를 차지하는 가장 비중 있는 화훼작물이다(MAFRA 2014). 국화는 착화습성에 따라 스탠다드형과 스프레이형 으로 분류하는데 주로 조화용으로 사용되는 스탠다드 국 화가 412.8ha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꽃 꽂이와 캐주얼 플라워로 사용되는 스프레이 국화는 76.2ha 정도가 재배되며, 주 재배지역은 충남 태안과 당진, 경 북 구미와 칠곡, 경남 거창과 김해가 55.4ha의 재배면적 으로 전국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MAFRA 2014). 최근 스탠다드 국화는 중국산 저가품 수입과 엔화 약세 에 의한 수출감소 등의 영향으로 재배가 많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화색 화형이 다양한 스프레이 국화는 꽃 꽂이용이나 축하• 위문용 꽃다발 등 쓰임새가 비교적 많 아 감소되는 폭이 적은 편이다. 국화는 매년 50 ~ 100여 품종들이 도입되고 있고 그 중에 3% 정도가 시장에 진 입하고 있으며, 평균 5년 정도 후에는 도태될 정도로 기 호도 변화가 빨라 시장에서의 품종요구도 변화가 매우 큰 화종이다. 2014년 12월 말 기준, 국립종자원에 출원된 국 화는 734품종이고 그 중 590품종이 등록되었으며, 국산 품종은 민간육성 53품종을 포함하여 350여 품종이 개발 보급되어 국내 시장점유율은 27.9% 정도를 차지하고 있 다(KSVS 2014). 특히 최근에는 자연친화적 환경조성 분 위기와 더불어 다양한 국화 화색 중에서도 녹색계열의 품 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두드려져 시장에서 가격 도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출하되는 녹색계열의 품종을 살 펴보면 네덜란드 Fides사의 ‘Froggy’와 ‘Feeling green’, Dekker사의 ‘Greenlizard’, Deliflor사의 ‘Rhythm’ 등의 도입품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의 그린계열 육 성품종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Green Candy’(Lim et al. 2013)와 경남농업기술원의 ‘Green Witch’(Hwang et al. 2009), ‘Green Joy’(Hwang et al. 2010) 등으로 농 가에 입식되어 시장에 조금씩 출하되고는 있으나 아직 소 수 품종에 지나지 않아 품종선택 폭이 매우 좁다. 또한 국내에서 비교적 재배가 많이 되고 있는 ‘Froggy’를 비 롯한 녹색계열의 대부분 품종들은 하계 고온기에는 개화 가 지연되거나 장마철 과습으로 인한 결주 발생으로 종 묘를 보식하게 됨으로써 종묘비 지출로 인한 생산비가 증 가 하고 균일하지 못한 개화 등으로 낮은 절화 품질과 일시 수확이 곤란하여 하계재배를 꺼리는 실정이다. 따 라서 본 연구에서는 하계 고온기 재배에서도 생육이 강 하고 개화가 균일하며, 화색 변화가 적은 연중재배용 스 프레이 국화로서 최근 국내• 외에서 수요가 점차 증가하 고 있는 녹색계열의 품종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 였다.
재료 및 방법
국내 재배농가 및 소비자들에게 기호도 높은 녹색계열 의 국화 품종육성을 위해 2001년부터 화형과 화색 등 형 질이 우수한 유전자원을 수집하였으며, 2004년 10월에 황 록색 폼폰형인 ‘Furore’를 모본, 초세가 강하고 꽃 달림 이 우수한 녹색 폼폰형 ‘Feeling green’을 부본으로 75화 에 인공교배를 실시하였다. 그 후 채종한 509립 종자 중 487립의 충실한 종자를 선별하여 벤레이트수화제 1,000 배액에 소독한 후 페트리디쉬에 파종하였고 25℃ 전후 의 배양실에서 약 1주일 동안 관리한 후에 발아된 유묘 를 원예상토(신안그로, 무비 토실이, pH 5.5 ~ 7.0)와 펄라 이트 1호를 2 : 1의 비율로 채운 플러그 트레이(200공)에 옮겨 심고 1개월 정도 육묘하여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 구소 비닐온실내의 선발포장에 재식밀도 150주/3.3 m2로 정식하였다. 재배는 토경관비 표준재배법(RDA 2002)에 준하였고 정식 4주 후 단일처리(13시간 암시간)를 실시 하여 개화된 실생개체 중에서 초세가 강하고 화색이 진 하며, 화형이 우수한 녹색 6개체를 선발하였다. 흰녹병 저 항성 검정을 위해 격리된 하우스 내의 포트에 정식하여 야간 최저온도 15℃에 상대습도 100%의 조건에서 엽포 자 접종법으로 수행하였으며, 접종 후 20일째 병균발생 상태를 조사하였고 절화수명은 최저온도 12℃ 이상 유 지되는 실내에서 조사하였다.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기술 연구조사 분석기준(RDA 2003)과 국립종자원의 작물별 신 품종 출원 및 심사를 위한 특성조사기준(KSVS 2003) 및 국내 신품종 육성보고(Lim et al. 2007; Shin et al. 2006)에 따라 흰녹병 검정과 개화 및 생육특성을 조사 하였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에 걸쳐 연차별 재 현성 그리고 주년생산성(자연, 촉성, 억제 재배)검정을 수 행하고 안정성과 균일성에 대한 특성검정으로 ‘Green flora’를 육성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 한 새로운 형태의 녹색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 10월에 황록색 꽃잎에 중심부가 진한 녹색인 폼폰형 ‘Furore’를 모본, 화색이 좋고 초세와 착화성이 우수한 녹 색 폼폰형 ‘Feeling green’을 부본으로 인공 교배를 실 시하였다. 교배조합으로부터 채종한 종자를 파종하여 발 근 시킨 후 충실한 실생묘 487주를 비닐온실내의 선발 포장에 정식하였으며, 실생묘 중에 초세가 강하고 착화 성이 우수한 182번째 개체를 선발하여 ‘FG05-182’로 계 통명을 부여하였다. 2006부터 2008년까지 3회에 걸쳐 변 이주 발생여부의 안정성 검정과 품종의 고유특성 변화가 없는 균일성에 대한 연차별 재현성 그리고 주년생산성 (촉성, 억제, 자연재배)을 검정하고, 국화육성계통 품평회 와 전시회 등을 통해 생산자 및 소비자의 기호도 평가 를 받았다. 그 결과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기호도가 높은 ‘FG05-182’ 계통을 ‘경남 CS-12호’로 명명하였고, 2008년 12월에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 정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Green flora’로 명명하였 으며, 품종의 육성과정은 Fig. 1과 같다.
주요특성
‘Green flora’는 폼폰 화형의 스프레이 국화로서 RHS color chart에 의한 화색이 녹색(G143A)이고, 특히 중심 부의 화색이 대조품종인 ‘Feeling green’의 중심부 녹색 (G134B) 보다 짙은 녹색(GN134A)을 띄며, 줄기색도 대조품종의 황록색(YG145A)보다 진한녹색(G138A)이다 (Table 1). 또한 휴면이 얕고 고온기에도 생장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개화가 균일하게 잘되며, 화색변화가 적어 연중개화를 통한 주년 생산이 가능하다. ‘Green flora’의 자연일장에서의 개화기는 10월 25일경으로 대조품종 ‘Feeling green’보다 6일 정도 빠르며, 초장은 89.7cm로 대조품종 ‘Feeling green’보다 2.3cm 정도 크고 모본인 ‘Furore’보다는 2.0cm 정도 작다. 꽃 직경은 4.8cm로 대 조품종보다 0.8cm 정도 크고, 주당 착화수도 11.2개로 대 조품종 8.8개 보다 2 ~ 3개 정도 많았으며, 설상화 수는 소화당 264매로 대조품종보다 25 ~ 26매 정도 많았다 (Table 2, Fig 2). 촉성재배에 있어서 개화소요일수는 48일로 대조품종 ‘Feeling green’보다 6일 정도 빨랐고, 초장이 86.4cm로 대조품종 보다 10.0cm 길었으며, 줄기 직경도 5.9mm로 대조품종 보다 1.0mm 정도 굵고 단단 하여 절화 시 작업성이 좋고 취급이 용이하다. 또한 대 조품종인 ‘Feeling green’은 개화시기가 고온기가 될수록 화색이 연녹색(G140D)으로 옅어지면서 탈색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Green flora’는 화색(G143B) 변화가 거의 없 었다(Table 3). ‘Green flora’의 춘계 억제재배시 개화소 요일수는 48일로 대조품종인 ‘Feeling Green’에 비해 7 일 정도 빨랐으며, 본당 착화수는 10.5개로 대조품종과 유사하였고 초장은 85.7cm로 대조품종 ‘Feeling green’ 보다 19.8cm 정도 컸다(Table 4). 흰녹병 저항성은 발병 률이 아주 낮아 저항성이었고, 평균 절화수명은 24.3일 로 대조품종인 ‘Feeling green’의 21.2일 보다 3일 정도 더 길었으며, 소비자 및 생산자의 기호성도 4.50으로 대 조품종 ‘Feeling green’의 3.90보다 매우 높았다(Table 5). 촉성, 억제, 자연재배 등의 특성검정과 농가실증재배 를 검토한 결과 전국의 시설 및 비가림 하우스 내에서 연중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다.
재배상 유의점
‘Green flora’는 성장세가 좋고 흰녹병에도 비교적 강 하지만(Table 5) 하계 장마 등으로 인해 재배포장이 다 습하거나 겨울철 환기가 불량한 조건에서는 발생할 우려 가 있으므로 triflumizole 성분의 전용약제를 정식 후부 터 수확 전까지 7 ~ 10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살포해 주 고 충분히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식물체 사이의 통기 성과 절화량을 고려할 때 적정 재식밀도는 150주/3.3 m2 정도가 알맞고 분화온도가 낮아 겨울철 재배에도 용이하 므로 야간온도를 18℃ 이상으로 관리해 주면 고품질의 절화를 생산할 수 있다. 한여름 고온기 재배시 한 낮에 는 고유 화색발현을 위하여 35% 한랭사로 차광하고 환 기하여 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유용성
2009년 1월 7일 종자산업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 한 품종 보호권을 출원(품종보호 출원번호: 출원2009-59, 품종명칭 출원번호: 명칭2009-62)하였고, 2009년에 재배 심사를 실시하여 종자산업법 제55조에 의해 2010년 8월 3일 국화명칭을 ‘Green flora’로 최종등록(품종보호: 제 3229호)되었다. 2010년 11월 중에 통상실시권으로 국내 종묘업체에 매각하였으며, 통상실시권을 부여 받은 종묘 업체로부터 품종구입이 가능하다.
